김훈
수평선 끊긴 초원, 바람 가르는 발굽.
지축 두드려 펼쳐내며 질주하는 파발마
부러진 다리의 침음. 한낮, 마굿간의 그림자.
박차지 못해. 죽은 말. 죽을 말.
목장의 양떼, 선두의 목양견.
갇혀 풀뜯지 않고, 이끌어 뛰놀지 않고.
풀어놓아 마구 날뛰는 말만이
진정 살아, 야성의 숨결 투레질하며
초원을 내달린다.
말이란 개 떼와 같구나. 풀어놓아서 마구 날뛰어야 힘이 생긴다. 말은 말(馬)로 막지 못한다. 개로도 막지 못한다. < 달 카지노 게임 추천 달리는 말 김훈.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