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나는 재능은 없었지만 열여덟 살까지 야구와 일종의 이루어지지 못할 짝사랑을 했다. 한 번쯤은 확실히 해보고 끝내고 싶어 레슨을 다니겠다 하니 부모님은 반대했고 우리는 싸웠다. 결국 나는 직접 레슨을 두 달 정도 받았고,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님을 확인하면서 그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끝냈다. 밀라노에서 죽을 뻔했던 날 이후 후회 없는 삶을 모토로 살아가고 있지만, 어쩌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보자는 다짐은 부모님과 싸우고 결국 야구 레슨을 받으러 가던 2020년 2월 18일부터 존재하지 않았나 반추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