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_11. <떼시스
1.
스페인 카지노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라면 떠오르는 카지노 게임가 한 두 편쯤은 있을 것이다. 톰 크루즈의 팬이라면 <바닐라 스카이의 원작인 <오픈 유어 아이즈를 접해봤을 것이고, <디 아더스는 개봉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걸출한 공포, 미스터리 카지노 게임로 언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선을 조금 틀어 드라마적 요소를 크게 강조했던 <씨 인사이드는 그가 단순히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것에만 특화된 감독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다.
특히 카지노 게임제 방문이 취미인 사람들은 감독의 데뷔작 <떼시스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카지노 게임제의 무려 '1회' 상영작이니 말이다. 앞서 누구나 알 만한 감독인 것처럼 얘기했지만, 그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데뷔작'과 '부천'이라는 두 키워드만 놓고 봐도 어떤 느낌의 카지노 게임를 만드는 감독인지 얼추 감이 오지 않는가? 개인적인 사심이 잔뜩 들어간 의견이지만 <떼시스는 아메나바르 감독을 가장 잘 설명하는 카지노 게임지 않을까 생각한다.
2.
<떼시스는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한 공포 카지노 게임다. 스너프 필름은 누군가 실제로 고문 혹은 살해를 당하거나 자살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이와 같이 민감한 소재를 다루는 카지노 게임일수록 카지노 게임가 소재를 이용하기보다는 카지노 게임가 소재에 끌려가는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떼시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소재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가 만든 선을 지키는 굉장히 모범적인 카지노 게임다.
이 카지노 게임가 선을 지키는 방법은 단순하다. 안 보여주는 것이다. <떼시스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시각적인 자극을 가장 극단까지 끌어올린 소재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러닝타임 내내 스너프 필름의 정체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접 화면을 보여줄 때도 한두 장면 아주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이다. 감독은 사운드를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교묘하게 시선을 분산시킨다. 인물들의 리액션을 활용하여 스너프 필름의 끔찍함을 유추하게끔 유도한다. 감독은 여러 방식을 통하여 시각적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조건을 모두 충족시킨다. 데뷔작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영리한 연출이다.
심지어 감독은 자극적인 요소들을 단순히 가리는 것 정도에서 만족하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간다. 그는 관객들에게 어떤 기분 나쁜 기대를 심어 넣거나, 어쩌면 이미 가지고 있던 낯부끄러운 관음증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카지노 게임는 지하철역 사고 장소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앙헬라는 사고 현장을 자세히 보고자 인파들을 헤치고 다가서지만 곧 직원의 제지로 돌아서게 된다. 이때 화면을 느리게 가져가고 고조되는 음악을 넣어 묘한 몰입을 선보인다. 이로 인해 앙헬라뿐만 아니라 보는 관객들 또한 인파 너머의 무언가를 보고 싶다 욕구하게 만든다.
카지노 게임 중반, 앙헬라가 손에 넣은 스너프 필름을 혼자 재생한다. 관객들 또한 무언가 충격적인 장면을 보게 되지 않을까,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지만 앙헬라는 이내 화면 밝기를 줄여 결국 관객들이 그 무엇도 보지 못하게 한다. 이뿐만 아니다. 카지노 게임가 스너프 필름을 숨기는 방식은 아예 보일 기미조차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재생되고 있는 화면에서 카메라를 근소하게 비껴놓아 '조금만 더 움직이면 어떡하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떼시스를 본 관객들 중 평소 잔인한 무언가를 보고 싶다 갈망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는 이런 방식을 통하여 관심이 없던 사람도 무언가 보게 되겠다는 어떤 욕구를 노골적으로 심는다. 그러면서 묻는다. '당신은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자극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3.
언제부턴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극단적인 콘텐츠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니, 어렵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군가는 이런 것들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논평하지만 결국 이런 작품들이 대세가 되었다는 것은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그 자극들에 익숙해졌고, 계속하여 찾고 있다는 뜻이다. 자극의 역치는 등차도 아니라 등비로 커진다. 어제 봤던 충격적인 작품이 오늘 봤을 땐 무난하게 보이며 내일은 심심하게 느껴질 것이다. 언젠가 나올 말간 카지노 게임들을 심심치 않아하는 자세로 음미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공포나 스릴러 같은 장르는 그 장르 특성상 자극적인 연출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자극을 단순히 충격적인 행동을 강조하고, 그 결과물들을 상세히 묘사하는 것 정도로 단순하게 연출한다면 우리는 그 자극의 적정선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제작진도, 그리고 관객들도, 우리 모두 자극의 인플레이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떼시스는 한 방송국에서 입수한 스너프 필름을 뉴스에 그대로 송출하려 하고, 많은 사람들이 TV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물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 우리는 TV를 끄는 사람이 될 것인가, 지켜보는 사람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