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집사의 사계절 1.0
이웃님들 안녕하시지요 ^^. 지난번 처음 글 '프롤로그'에 뜨거운 응원과 격려 고맙습니다. 용기 내서 2번째 글을 썼습니다. 사실,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조차 글이 매력이 없다면 출판이 불가하다는 판단에 최대한 작가님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콘셉트를 수정하며 퇴고할 생각입니다. 어떤 의견도 좋으니 팍팍! '당근과 채찍' 부탁드립니다.
매번 글 시작에는 글의 콘셉트, 쓰면서 느꼈던 점, 향후 고쳐야 할 점에 대해 써 두었습니다. 1.0 버전이니 100.0까지 퇴고하며 글을 완성하려는 목적입니다.
자신의 글을 쓰기도 바쁘신데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작가님들이 있어 계속 쓰게 되네요. 출판의 성공과 상관없이 42개의 글을 끝까지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달려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글은 일주일에 2번 수, 일요일에 올릴 계획입니다.
<콘셉트/메시지
1. 물고기 집사,한 가정의 아빠의 시각으로 씀.
2. 최대한 버려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시물고기에 대해 눈에 보이도록 묘사함.
3. 사랑이라는 감정, 내가 할 수 있는 소소한 행동을 실천하자.
4. 내가 좋아하는 어떤 대상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사랑이다.
<쓰면서 느낀 점/향후방향
1. 현재 쓰고 있는 글이 너무 길다는 생각 어느 정도로 써야 할지 고민 필요
2. 최대한 단문으로, 술술 읽힐 수 있도록 쓰고 소리내서 3회 낭독하며 수정 필요
3. 브런치 작가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다시 쓰기
4. 여러 관점으로 쓴 후 반응이 좋은 글 위주로 콘셉트 정하기 (글 분위기와 방향)
5. 하나의 글에서 한 가지 주제만 말하기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무언지 생각하며 쓰기
6. 딸아이에게 그림을 더 그려달라고 꼬시기 위한 특단의 대책 용돈? 작가님들의 칭찬이 너무 많다고 알려주기
7. 글쓰기 책 쓰기 문장 관련 책 독서하며 적용하며 쓰기 배움이 없이는 똑같은 글이 됨
지난해 비가 내리던 어느 밤이었다. 평소처럼 저녁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설거지는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나의 막중한 임무. 설거지가 끝날 무렵 창밖을 보니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야 하는데, 아 나가기 싫은데, 그냥 다음에 버릴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성격이라는 것을.
외투를 걸치고 왼손에는 우산을, 오른손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담긴 검은 봉지를 들고 박차고 나갔다. 현관에 도착하니 유리문 너머로 빗줄기가 더 거세게 퍼붓고 있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걸까?’
비 때문에 밤은 더 어둡고 캄캄하게 느껴졌다. 에라 모르겠다, 빗속으로 후다닥 뛰어들었다. 다행히 음식물 처리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서는데 발밑에서 뭔가 '턱' 하고 밟혔다.
'어, 이게 뭐지?' 5cm 정도 크기의 납작한 돌과 흙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 돌들을 따라 걸어가니 후미진 구석에 깨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가 있었다. 높이가 30cm 정도 되는 검은색 토분, 밑동 절반이 깨져나가 흙과 모래, 자갈들이 흘러넘치고 식물의 뿌리는 공중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마치, 병상에 누운 환자처럼 메말라 있는 뿌리와 점점 갈변이 되어가는 이름 모를 식물의 잎사귀를 나는 한참을 바라봤다. 빗줄기는 이제 '우두두두두' 우박소리를 내며 쓰레기장 지붕을 사정없이 몰아치고 있었다.
‘이 친구를 집으로 데려가야 하나… 이대로 두면 분명 죽을 텐데.’ 이미 집에는 이렇게 데려온 온라인 카지노 게임들이 많았다. 더 이상 놓아둘 공간도 없었다.
그래, 인연이다.
거실로 들어오자 딸아이가 반갑게 나를 보며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빠, 손에 든 거 뭐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네. 깨졌어? 뿌리가 다 상했네. 아이고, 아픈 것 같아.”
“응, 아빠가 보살펴주려고 데려왔어. 밖에서 덜덜 떨고 있더라고. 누가 자꾸 이렇게 버리는지 모르겠어. 한두 번도 아니고. 정말 나쁜 사람들이야. 아빠, 잘했지?”
“응, 식물이 고마워할 거야.”
딸의 말을 듣자마자 갑자기 두려운 마음이 엄습했다. 사실, 나는 물고기 집사이지 식물에는 문외한이었다. 사막에서도 산다는 '산세베리아' 조차도 단방에 저승으로 보내 버리는 능력자였다.
‘살리지 못하면 어떡하지? 괜히 이 친구의 인생을 간섭하는 건 아닐까?’
‘어쩌다 이렇게 차가운 쓰레기장 옆에 처박히게 됐을까. 무슨 말 못 할 사연이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과 가여운 마음이 공존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는 찢어진 잎사귀를 천천히 어루만졌다. 차가운 감촉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졌다.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한참을 찢긴 잎과 줄기를 매만지자, 잎사귀가 살짝 살랑거리기 시작온라인 카지노 게임.
너의 이름은?
나는 이 식물의 이름이 궁금온라인 카지노 게임. 핸드폰으로 '네이버 스마트 렌즈'를 켜고 사진을 찍어 검색온라인 카지노 게임. 참 편리한 세상이다. 핸드폰 화면에 검색결과가 떴다. 이 친구의 이름은 ‘몬스테라’였다.
Monstera는 라틴어 ‘monstrum(이상하다)’에서 유래한 이름이었다. 손바닥보다 큰 잎이 다섯 손가락처럼 찢겨 있어서 이상하다고 했을까? 찢긴 연초록 빛 잎사귀와 시원하게 하늘로 뻗은 줄기들은 매우 이국적이고 고급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다. 한마디로, 품격 있고 세련된 거실에 잘 어울리는 식물이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어항 옆에 두면 매우 적합하지 않겠느냐! 하며 나는 나에게 강하게 최면을 걸었다.
나는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 고심했다. 결국, 엔지니어답게 공학적 방법으로 두 가지 대조군을 만들었다. 1번 대조군은 흙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2번은 어항 속에서 수경재배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식물 줄기를 두 개로 잘라야만 했다.
비장한 마음으로 ‘식물 수술’을 집도온라인 카지노 게임. 물론, 수술 전 ‘식물 수술에 관한 프로세스’를 정확히 습득온라인 카지노 게임. 몬스테라의 생장점을 정확히 파악했고 수경재배를 위한 준비물 준비를 했으며 수술용 칼날 소독등을 수행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제 모든 준비를 끝냈다. 나는 왼손으로 몬스테라의 줄기를 조심스레 잡았다. 몬스테라는 파래진 입술을 꼭 다물고 내 눈을 바라봤다.
“나 살 수 있겠지?”
“그럼! 걱정 마 내가 살려줄게. 나만 믿어. 나 이래 봬도 물고기 10년 키운 집사라고”
소독한 칼로 생장점 부분을 천천히 잘랐다. 수술은 이렇게 끝났다.
안시가족의 새 친구
1개월이 흘렀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수술이 대성공한 것이다. 어항 속에 넣은 2번 몬스테라가 연두연두한 아기 새잎까지 내어주며 강력하게 살아난 것이다. 나는 아무래도 식집사의 능력도 보유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갓 태어난 몬스테라의 잎은 갓난아기 손바닥과 너무 닮았다. 이 신비로운 광경을 넋이 나가 보고 있는데 뒷덜미 싸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안시 아빠였다. 유난히도 우락부락해진 수염을 마구 흔들며 째려보고 있었다. 오직 자기만 사랑해 달라는 건가? 무슨 남자가 이렇게 질투가 많은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는 말이 인간에게만 적용되는 건 아닌 게 확실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편, 흙에 심은 1번 대조군, 몬스테라는 작고 힘이 없이 자랐다. 왜 어항 속에 넣은 몬스테라가 폭풍성장을 했을까? 나는 그 이유가 무척 궁금온라인 카지노 게임. 궁금하면 또 못 참고 파고드는 이놈의 성격, 나는 참 피곤한 인간이다.
퇴근 후 구글검색과 수경재배, 식물의 성장등에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알아냈다. 그 이유는 안시 물고기가 배출한 ‘똥’ 때문이었다. 안시의 똥이 이렇게 효과가 있었다니 놀랍고도 신기했다. 몬스테라의 뿌리는 안시똥의 풍부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수많은 잔뿌리를 자연스럽게 생성했고 수초전용 집중형 투광기의 빛 덕분에 광합성까지 완벽하게 소화했기에 새잎까지 뿜뿜 올려주며 싱그럽게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
이게 다가 아니었다. 매우 흥미로운 일도 생겼다. 안시엄마는 아주 가끔 나에게 동그란 눈을 깜빡이며 윙크를 했었는데 (와이프에게는 비밀이다) 몬스테라 수경재배를 한 이후부터 윙크를 남발하기 시작온라인 카지노 게임. 안시엄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할 걸까? 혹시, 무뚝뚝한 안시아빠로부터 구찌 명품 핸드백이라도 받은 걸까?
안시엄마의 하루가 다르게 지느러미가 가을의 은행잎처럼 샛노랗게 변했고 생기가 넘쳐흘렀다. 물생활 카페 홈다리 고수님들의 고견에 따르면 어항 속 독소(암모니아) 수치를 몬스테라 잔뿌리가 낮춰, 수질이 좋아져 물고기들이 건강해졌다는 의견이었다. 오오호호 놀라웠다. 완벽하게 조화로운 삶이 이 작은 어항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 삶도 조화를 이루고 사랑으로 가득 찬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새벽 나는 어항 속 물고기들과 물속에서 뿌리내리는 몬스테라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몬스테라와 물속 안시 가족들은 서로 공존하며 그러게 살아가고 있다. 이제 작고 아팠던 몬스테라는 내 양 손바닥보다 훨씬 크고 우아한 잎사귀를 어항 위로 뿜어 올렸다. 나의 작은 관심이 그들의 삶에 온기를 주었다니 이보다 더 행복한 일이 있을까?
오늘도 나는 일상을 살아가며 소소하고도 세밀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두리번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