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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없는박영감 Apr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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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과 선택 (8)

강압과 강요


한 사람이 높은 줄 위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그의 발아래는 끝없이 펼쳐진 낭떠러지가 있다. 한 발만 잘못 내딛어도 목숨이 위태롭다. 이런 상황인데도 줄 위에 있는 그는 그래도 줄 위를 걷는 동안은 자유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아니면 잠시 멈출지를 고민하며 스스로의 의지로 결정을 내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실은?


어느 순간, 줄이 점점 좁아지고 바람이 강해진다. 선택의 방향은 점점 하나로 귀결되고, 그는 더 이상 자유롭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때 줄은 자유를 잃고 강요로 변질된다. 외부 환경과 상황은 그를 단 하나의 방향으로 몰아간다. 멈추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줄 위의 자유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연이 되어버린다. 그의 선택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라, 강압과 강요의 형태로 바뀌어버린 것이다.


압박과 말살


줄 위를 걷는 사람이 득템을 한다. 그는 막대기를 붙잡고 예전보다 줄 위를 훨씬 잘 걷는 노하우를 터득한다. 막대기의 양 끝에 달린 무게는 그가 걸어가는 줄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아마도 판단은 이 막대기와 같을 것이다. 오른쪽과 왼쪽의 무게를 똑같이 나눠 가지며, 중립적이고 공정한 기준을 유지한다. 외줄 위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 타고난 신체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척추가 똑바로 서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측만증이 있다. 왼손잡이 오른손잡이도 다르다. 그러면 막대기의 정중앙을 잡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막대기를 그렇게 잡는 것이 위태로워 보인다. 그래서 틀렸다고 다그친다. 그러면 걷는 속도가 늦어지고, 시키는 대로 막대기를 고쳐 잡으려다가 추락하기도 한다.


판단의 공정성이 획일적으로 적용되면서, 막대기의 균형은 오히려 개인의 개성을 압박하고 말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막대기가 공정의 이름으로 지나치게 균형을 요구하면, 사람은 줄 위에서 더 이상 개성을 발휘할 공간을 찾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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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위의 자유와 막대기의 평등은 선택과 판단의 역할을 상징한다. 둘은 서로 대립하는 듯하지만, 사실 줄과 막대기가 줄을 타는 사람과 함께 작용하지 않으면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 줄이 선택을, 막대기가 판단을 제공하지만, 이 둘이 지나치게 치우치거나 왜곡되면 자유는 강압이 되고 평등은 억압이 된다. 혹자는 차라리 막대기도 던져버리고, 줄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한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라며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심할 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균형이 중요하다.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된다. 처지에 맞게, 줄 위에서 선택을 하며 자신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고, 막대기를 통해 판단을 내리며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이 둘이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줄타기는 성공할 수 없다. 자유로운 선택과 평등한 판단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줄과 막대기처럼 서로를 보완하며 조화를 이뤄야 진정한 자유와 평등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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