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없는박영감 Apr 29. 2025

"Power-Up"과 카지노 가입 쿠폰(反動)

판단과 선택 (마지막)

카지노 가입 쿠폰-up : 1. 명사, (기계의) 작동 시작. 2. 명사, 파워 업(컴퓨터 게임에서 참가자가 특정한 점수를 따면 어떤 등장인물이 얻게 되는 혜택)


카지노 가입 쿠폰 (反動) : 1. 명사, 어떤 작용에 대하여 그 반대로 작용함. 2. 명사, 진보적이거나 발전적인 움직임을 반대하여 강압적으로 가로막음. 3. 물리, 물체 A가 물체 B에 힘을 작용시킬 때, B가 똑같은 크기의 반대 방향의 힘을 A에 미치는 작용. 한쪽에 미치는 힘을 작용이라 할 때, 그 다른 쪽에 미치는 힘을 이른다.


"카지노 가입 쿠폰; : 선택 1992


1988년 올림픽이 개최된 해, 대한민국의 제6 공화국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대통령에는 제5 공화국의 마지막 주자가 당선되어 있었다. 초등학생 때여서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보통사람'카지노 가입 쿠폰는 슬로건과 수더분한 인상에 홀려서 부모님께 꼭 저 사람을 찍어야 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던 기억이 난다. 뭐 내가 굳이 나서지 않았어도, 두 분 다 TK에, 그것도 달성군 출신이었기 때문에 표심의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1992년 12월, 올림픽 개막식의 굴렁쇠 소년이 자란 만큼 시간은 흘러, 나도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제6 공화국의 眞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는 14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그리고 문민정부가 들어섰다. '선택 1992'는 굴렁쇠처럼 잘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뭐 교복을 입어야 하고, 두발 단속을 당하는 등 자유가 좀 박탈되긴 했지만, 처음만 조금 어색했지, 나중에는 이것만큼 편한 복장이 없었다.


특히 여자 아이들과 떨어뜨려놨기 때문에, 옆 친구와 똑같은 까까머리로 같은 교복을 입고 한 교실에 앉아있는 기분은 나쁘지만은 않았다. 히히 만약 남녀공학카지노 가입 쿠폰서 여자애들이 근처에 있었다면 밤톨같이 깎인 머리가 부끄러워서 매일 같이 가리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요즘같이 후드티를 받쳐 입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아마 마이(재킷)로 가오나시처럼 하고 다녔겠지...


그렇게 중학생이 된 어느 날, 중간고사였는지 기말고사였는지... 사회과목 시험이 끝나고 채점을 하다가, 나는 씩씩거리며 복도를 가로질러 전교 1등 친구를 찾아갔다. 초등학교까지만 해도 시험을 쳤어도, 방학날 통지표에 '수우미양가' 등급만 따졌지, 몇 점을 받았고, 평균 점수가 얼마고, 반에서 혹은 전교에서 몇 등을 했는지... 이런 건 하나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는 달라졌다. 특히 그날은 왜 그랬을까? 지금 떠올리면 너무 웃긴데, 시험시간 내내 문제 하나가 나를 괴롭혔다.


'다음 중.... 가장 거리가 것은?'類의 문제였다. 초등학교와 달랐던 점은 객관식 지문이 5개라는 점이었다. 별 거 아닌데, 4지선다가 5지선다가 됐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는지, 나는 혼돈 그 자체였다. 진실은 사춘기였을 뿐인데... 음... 1번 지문, 확실히 아니다. 2번? 음 이것도 술어를 살짝 비틀어 놨지만 확실히 답이 아니다. 3번 아~ 좀 헷갈리는데 거의 70% 답이 아니다. 4번 어! 모르겠다. 내가 공부하지 않은 범위다. 5번 확실히 아니다. 3번과 4번이 각축이다. 시험 종료시간이 다가오고, 이제는 진짜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럼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당연히 정답은 4번 아닌가? 그런데 그때의 나는 4번은 내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제쳐두고, 3번이 30% 헷갈렸기 때문에 3번이 '가장 것'카지노 가입 쿠폰고 생각했다. 바보~ 멍청이~


그래 놓고 채점을 하면서 정답이 4번임을 확인하고 씩씩거리며 전교 일등 친구를 찾아갔다. 왜 답이 3번이 아니고 4번이냐고 따지면서... 그 친구가 출제자도 아닌데... 게다가 이게 과연 그렇게 씩씩거리며 찾아올 건더기나 되는 일인가 말이다. 아마 그 친구도 많이 당황, 아니 황당했을 거다. 참 고지식~했지. 그렇게 친구에게 '1, 2, 5번이 답이 아니고, 3번이 70% 확률로 답이 아니면, 당연히 4번이 정답 아니냐'는 콩으로 메주를 쑨다는 당연한 선택의 이치를 깨우치고 반으로 돌아왔다. 피식! 너무 웃기지만 그때 인생에서 처음으로 '융통성'이라는 스킬을 획득했다. "Power-Up"


"카지노 가입 쿠폰" : 판단 1993


1993년 3월 드디어 '문민정부' 시대가 막을 열었다. 그때는 지금의 아이유 급인 故 최진실이 대통령실에 초대되었다는 뉴스에서만 관심을 갖던 때라 잘 몰랐는데, '금융실명제' 그리고 '하나회 척결', 이게 참 대단한 사건 그리고 업적이었다. 그 당시 융통성을 탑재한 나는 모든 것을 100% 정확하게 알지 못해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어 있었다. 객관식은 이제 나에게 문제도 카지노 가입 쿠폰었다. 그리고 또 사건이 터졌다. 이번엔 중간고사였나 보다. 흐흐흐 바로 주관식...


영어 시험 시간. 공부를 열심히 한 덕분에 문제가 술술 풀렸다. 뭐 거의 30분도 안 돼서 답안지 마크까지 끝내고 살짝 멍을 때리고 있었다. 무슨 조화였는지... 영어 시험 시간에 영어 선생님이 시험 감독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내 옆으로 와서는 나의 답안지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주관식 문제의 답을 손으로 꾹 누르며 신호를 보내고 다시 시험 감독의 업무로 복귀했다. 다시 보니 오답이었다. 아! 이미 암기해 둔 문장이 있는데, 교과서에 나오는 그 문장을 답으로 바라는 건데... 혼자서 작문을 해버렸다. '이크! 어쩌지? 고쳐야 하나? 하지만 이건 선생님이 알려준 건데? 난 이미 틀린 답을 답안지에 적었잖아. 고치는 것은 내 실력이 아닌걸?' 남은 시험시간 내내 나는 또 고민에 빠졌다.


결국 나는 답안지를 고쳤고, 그렇게 영어점수 100점을 받았다. 예상하시겠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전교 1등까지 해버렸다. 더더욱 치욕적이었다. 그 한 문제 때문에, 그 하나의 판단 때문에, 나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나를 시험에 들게 했던 그 영어선생님을 전근 갈 때까지 원망했던 것 같다. 지금이면 '땡큐, 감사합니다'하고 웬 떡이냐면서 넙죽 받아먹었으려나? 그런데 그게 사회생활이라며 그렇게 어부지리도 실력이라면서 살아오다 보니 결국엔 이렇게 반동이 찾아오더라. 문민정부는 결국 IMF라는 역대급 반동을 남기고 끝났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어떻게든 오게 되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