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성詩聖 카지노 게임杜甫의 발자취를 따라서 (2)
※ 안녹산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그가 당현종과 양귀비의 환심을 얻게 된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1) 안녹산은 배가 뚱뚱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현종이 "경의 뱃속에는 무엇이 있길래 그리 튀어나왔는가?" 물어보자 "폐하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 차 있나이다" 그 즉시 대답하여 환심을 샀다.
(2) 당시 유행하던 호선무胡旋舞라는 춤을 잘 춰서 현종과 양귀비의 환심을 샀다.
안녹산은 양귀비의 수양아들이었다. 양귀비는 그보다 16살이나 더 어렸지만, 어찌 된 일인지 어머니로 모시고 싶다는 안녹산의 요청을 흔쾌히 승낙한다. 그 후 안녹산은 입궐할 때마다 당현종을 알현하기에 앞서 양귀비를 먼저 찾아갔다. 현종이 불쾌하게 여기자 "오랑캐의 풍습은 원래 엄마한테 먼저 인사를 드리는뎁쇼" 안녹산이 천연덕스럽게 둘러대자 현종은 껄껄 웃으며 상을 내렸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신/구당서》를 포함한 모든 역사책에 나오는 기록이다. 여기에 사마광은 《자치통감》에서 한 구절을 덧붙인다.
당시 당나라에는 엄마가 핏덩이 영아에게 목욕을 시켜주는 '세례'의 풍습이 있었다. 어느 날 양귀비가 우연히(?) 그 말을 꺼내자 안녹산은 중인환시 리에 그 즉시 발가벗고 양귀비의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는 빨간 천으로 몸을 둘둘 말고 '강보'에 싸인 어린아이처럼 응애응애 울었다. 모여 있던 궁녀와 환관들의 웃음소리에 궁궐이 떠나갈 듯 시끄러웠다. 그 소리를 들은 현종도 찾아와서 깔깔 웃으며 후한 상을 내렸다. 그 후로 안녹산은 수시로 양귀비를 찾아와서 밥도 같이 먹고 밤이 깊어도 돌아갈 줄 몰랐다. 이리하여 궁궐에는 온갖 추한 소문들이 파다하게 되었다.
양귀비와 안녹산의 '스캔들'은 당나라가 멸망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무수한 문화콘텐츠의 소재가 되었다. 심지어 안녹산이 양귀비를 차지하기 위해서 반란을 일으켰다는 스토리까지 있다.
그 모든 스캔들의 발원지는 사마광의 《자치통감》이다. 그런데 《자치통감》은 1065년에 쓰인 것인데 그가 300년 전의 사실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발견했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순전히 추측한 것에 불과하다.
사마광은 왜 그런 추측을 한 것일까? 하긴 서른 전후의 양귀비가 사십 대 중반의 안녹산을 수양아들로 받아들였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이례적이다. 그 나이의 농염한 여인이라면 한참 육욕에 눈을 뜨기 시작할 때 아닌가. 자신보다 34살이나 더 많은 현종 이융기에게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리도 무리는 아니겠다. 더구나 그는 원래 자신의 시아버지 아니었던가.
아무튼 양귀비의 흥미진진한 이 스토리는 추후 [중국 여인들의 삶과 사랑] 매거진을 발행할 때 좀 더 구체적으로 자근자근 음미해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자.
소릉少陵은 한漢나라 선제宣帝 허황후許皇后의 무덤. 인근에 한漢나라 선제宣帝의 무덤인 두릉杜陵이 있다. 카지노 게임는 이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스스로 '두릉포의杜陵布衣’, ‘소릉야로小陵野老'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