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성詩聖 카지노 가입 쿠폰杜甫의 발자취를 따라서 (3)
※ 지난번 <15. 솔바람도 울고 시냇물도 통곡카지노에 이어서, 시성詩聖 카지노 가입 쿠폰杜甫의 문학 기행제3탄을 올립니다.1996년 시절을 회상하며 작성해 보았습니다.
성도成都[Chengdu), 청(↗)뚜(→)]의 이른 아침은 뽀오얀 안개에 싸여 있었다. 공해에 찌든 도시 서안西安의 칙칙한 안개와는 차원이 다른, 시정詩情이 듬뿍 담긴 상큼한 아침 기운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예부터 비단과 부용꽃의 도시로 이름을 떨친 데다 제갈량의 충절과 카지노 가입 쿠폰의 휴머니즘이 한데 어우러져 그 훈향을 한껏 발산하고 있는 풍요로운 문화의 도시, 그곳이 바로 이곳 성도 아니던가.
(상) 성도 시내를 관통하는 금강錦江 강변의 망강루望江樓공원. (하) 망강루공원의 대나무 숲과 설도정薛濤亭.울창한 대나무 숲 속에 당나라 때 유명한 여류 시인 설도薛濤의 기념관과 무덤이 있다.
때는 서기 759년 겨울. 몇 년 동안 중국 대륙 북반부를 강타한 안녹산의 반란도 이곳의 평화로움을 깨뜨리지는 못했다. 마흔여덟 살의 두보가 가족들을 거느리고 성도를 찾은 것은 순전히 이 평화롭고 기름진 촉나라 땅에서 먹을 것과 안식할 곳을 찾아서였다.
정처 없이 떠돌던 카지노 가입 쿠폰의 식솔들이 봇짐을 푼 곳은 성도 서쪽 교외의 완화계浣花溪라는 자그마한 하천 옆.'꽃을 씻는 시냇물'이라는 그 이름이 예뻐서였을까? 아무튼 카지노 가입 쿠폰는 복공復空이라는 스님의 도움으로 이시냇가의 어느 커다란 나무 아래 터를 잡고 자그마한 초가집을 지었다. 그 후 두보가 근 4년 동안260여 편의 주옥같은 시를 남긴 이 초당草堂은 지금 중국 문학 최고의 성지聖地가 되어 있는 것이다.
(상) 성도 두보 초당 옆을 흐르고 있는 완화계浣花溪. '꽃을 씻는 시냇물'이라는 뜻이다. 1996. 4. 11. 촬영
(하)카지노 가입 쿠폰초당 박물관경내를경유하는 완화계.지금은 완화계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비록 여전히 몇 끼씩 굶는 것이 예사였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러나 전보다 훨씬 나아진 성도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해했다. 황무지를 일구어 소나무도 심고 가축도 기르고 과일도 재배했다. 늘 가난에 시달려 온 시인으로서는 일생동안 가장 안온한 시기였다. 여기에는 얼마 후 절도사로 부임해 온 고향 친구 엄무嚴武의 도움이 컸다. 언제나 불행만을 준비해 두었던 운명의 신도 잠시나마 두보의 이 작은 행운을 짐짓 눈감아 주었던 것일까?
가난과 불운으로 점철되었던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일생 중 유일무이하게 작은 평화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던 카지노 가입 쿠폰초당을 찾으며 나는 못내 가슴이 설레었다. 마치 유년시절 한적한 강나루 어귀에 자리 잡은 시골 외갓집을 찾아가는 기분이랄까?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AI로 그린 그림을 포샵으로 재 편집.
(맑은 강 한 구비 마을을 안고 흐르나니)
(긴 여름 강촌에 일마다 그윽하도다)
(저절로 가며 저절로 오는 집 위의 제비여)
(서로 친하며 서로 가깝기가 물 가운데 갈매기로구나)
淸江一曲抱村流, 長夏江村事事幽。
自去自來梁上燕, 相親相近水中鷗。
《두시언해杜詩諺解》〈강촌江村〉에서. 1481년.
맑은 강물에 안기어 꾸벅꾸벅 조는 듯이 한가로운 마을. 제비는 제멋대로 처마를 드나들고, 물새는 끼룩끼룩 강가를 서성이는 곳. 그 평화로운 강물 굽어보는 언덕 마루쯤에 자리 잡은 초가집 지붕 위엔 늙은 호박이 영글어 가고, 돌담 위로는 잠자리 몇 마리가 오르락내리락 놀고 있다. 사립문은 언제나 열려있고.
사실주의 기법에 능한 카지노 가입 쿠폰가 〈강촌江村〉 · 〈복거卜居〉등, 20여 수의 시를 통하여 묘사한 그 초당 주변의 전원 풍경은 고등학교 시절《두시언해杜詩諺解》를 배우면서부터 우리의 뇌리에 깊게 각인된 평화로운 우리들 시골집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고향을 찾아가는 소오생의 설레임은 이내 씁쓸함과 허망함으로 바뀌어갔다. 오늘날의 두보초당은 어느 왕후장상의 궁궐에 못지않게 광대한 규모와 화려함을 맘껏 뽐내고 있었던 것이다. 댐 공사로 고향이 수몰된 실향민의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까?
흡사 옛날 관아를 연상케 하는 본당을 지나니 '시문柴門'이라고 쓴 현판이 붙은 대문이 나타났다. '시문'이라면 '사립문'이란 뜻이 아닌가. 카지노 가입 쿠폰의 그 소박한 사립문을 이렇게 으리으리하게 만들어 놓고도 '시문'이라는 현판을 태연자약하게 붙여놓은 그 우직한 용기(?)에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시문을 지나니 정갈한 정원에 칠리향七里香 꽃내음이 그윽했다. 계절이 달라지면 그때마다 매화와 난초, 계수나무 꽃향기가 바람에 날아와 탐방객을 황홀하게 만든단다.
하늘 높이 치솟은 거대한대나무숲을 배경으로 한 꽃길이 나타났다. 양쪽으로 붉은 담이 둘러쳐진 이 길게 뻗은 골목길의 이름은 화경花徑, 두보의 시 〈손님 오신 날客至〉에 등장하는 그 꽃길이다.
舍南舍北皆春水,但見群鷗日日來。
花徑不曾緣客掃,蓬門今始爲君開。
盤飧市遠無兼味,樽酒家貧只舊醅。
肯與隣翁相對飮,隔籬呼取盡餘杯。
〈손님 오신 날客至〉(번역: 이원섭《당시唐詩》, 현암사, 1965)
아무도 찾는 이 없이 그저 이름 모를 들꽃으로 덮여있던 순박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꽃길. 천삼백 년 후 그 꽃길은 푸른 대리석으로 포장되어 수많은 내방객을 맞이하는 격조 높은 정원으로 바뀌었으니, 카지노 가입 쿠폰가 환생하면 그 기분이 어떠할까.
성도의 초당 생활 4년 만에 두보가 장강의 흐름 따라 동남으로 길을 떠난 뒤, 이 초당은 그 주인의 일생만큼이나 파란만장한 풍상을 겪었다.
중국 지성인의 자긍심으로 '시詩의 성인聖人'으로 추앙되었던 그였던 만큼, 이곳은 송나라 때부터 역대 왕조를 거치는 동안 계속 보수 증축을 거듭해 왔다.그러나 천삼백 년 성상星霜이 어디 그리 짧은 세월인가. 때로는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로 변했다가, 전란에는 불에 타기도 했다.때로는 서원 때로는 관저 그리고 사당 또는 군대의 주둔지 등으로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안내문에 의하면, 카지노 가입 쿠폰의 민중성을 높이 평가한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며 이곳을 대대적으로 수리 확장하여 이렇듯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답게 되었다'라고 한다.
(상) 두보초당의 '대웅전' 격인 '대아당大雅堂'.이름은 송나라 때의 문인 황정견黃庭堅의 <대아당기大雅堂記에서 따왔고, 글씨는 당나라 때의 서예가 안진경顔眞卿의 글자에서 집자했다. (하) 대아당 내부.
그런데 나는 왜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답게 꾸며놓았다는 이 두보의 초당에서 도리어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일까? 머릿속에 그리워하던 어릴 적 고향의 모습이 환영이 되어사라져 버린듯, 이 허전한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지만 모든 현상은 각도를 달리하여 바라보면 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법. 허망함에 공연히 이리저리 발길을 옮기노라니, 문득 이곳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가 지은 명작 〈가을바람에 초가지붕 날리고 茅屋爲秋風所破歌〉마지막 부분이 생각났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 이곳에 정착한 지 이 년쯤 지났던 어느 해 가을. 사천 지역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거센 돌풍이몰아쳤다. 카지노 가입 쿠폰가그동안 애써 가꾼 초가집도 단숨에 날아가고 말았다. 세상에... 하늘도 무심하시지. 이제 간신히 정착하나 싶었던 그 순간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독자 여러분이라면 무슨 생각을 하실 것인가? 무슨 말을 하실 것인가? 생각만 해도맥이 풀리고, 가혹한 운명의 여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없는 그 순간, 카지노 가입 쿠폰는 과연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상) 최근 경내에 복원한초가집. 카지노 가입 쿠폰가 실제 살았던 것과최대한가깝게 복원했다고 한다. 1996년 소오생 방문 시에는 이 건물이 없었다.(하) 기념비. 카지노 가입 쿠폰는 장안 소릉에 거주했을 때부터 스스로'소릉 땅의 늙은이 少陵野老'라고 칭했기에 두보초당은 소릉초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安得廣廈千萬間,
大庇天下寒士俱歡顔,風雨不動安如山!
嗚呼!
何時眼前突兀見此屋?
吾廬獨破受凍死亦足!
〈가을바람에 초가지붕 날리고 茅屋爲秋風所破歌〉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원망해야 할 그 순간, 카지노 가입 쿠폰는 그러나 어이없게도(?)온 천하의 가난한 선비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천만 칸의 넓고 튼튼한집을 지어 그들 모두를 환한 얼굴로 살 수 있게만 한다면, 자신의 집 따위는바람에 날아가고 무너진들 한이 없겠노라고 중얼거리고 있다. 과연, 성인 칭호를 받을 만하지 않은가!
오늘날 카지노 가입 쿠폰의 초당은 순박한 옛 모습은 잃었을망정, 매화가 만개한 드넓은 정원이 되어 성도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그들의 사랑받는 휴식처가 되었으니, 그렇다면 '내 한 집 무너져도 온 천하 가난한 백성들을 위안해 줄 수 있는 천만 칸넓은 집을 얻고 싶었던' 카지노 가입 쿠폰의 소원이 일정 정도는 이루어진 셈이리라.
때마침 소풍 나온 한 무리의 유치원생들이 까르르 떠들썩 웃고 노는 소리가, 이제 폭풍우 몰아쳐도 끄떡없을 천만 칸 드넓은 카지노 가입 쿠폰초당 안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 참고
겨울 건기에 위성에서 찍은 동정호. 여름 우기에는 점선 내의 대부분 지역이 일망무제의 호수로 변한다.
어디까지가 물이고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좀처럼 구별하기 어려운 일망무제의 수평선... 호수라기보다는 바다에 가까운 커다란 호수의 비췻빛 봄 하늘은 그대로 벽록색碧綠色의 물에 이어져 있다.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淡水湖인 동정호洞庭湖다. (제일 큰 호수는 염수호인 청해호靑海湖)
삼협三峽의 험준한 골짜기를 무서운 기세로 휘몰아쳐 내려온 장강의 탁류와, 순舜 임금의 애틋한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소상강瀟湘江의 맑은 물이 한데 얼려 편안하게 머물러 있는 동정호의 만경창파가, 이곳 악양루岳陽樓에 오른 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동정호와 악양루! 호반의 역사 어린 교통의 요지, 악양의 대명사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두보의 〈악양루에 올라登岳陽樓〉와 송나라의 명 재상 범중엄范仲淹의 〈악양루기岳陽樓記〉로 훨씬 더 유명한, 모든 중국 문학도가 동경하는 문학의 현장이다. <16. 먼저 걱정하고 나중에 즐거워하라 참고.
악양은 또한 카지노 가입 쿠폰가 죽은 후 처음 묻혔던 곳이기도 하다. 헌데, 성도에서 자그마한 평온함을 누리고 있던 카지노 가입 쿠폰가 어떻게 이곳에 묻혔을까? 여기에는 또다시 그의 기구한 사연이 있다.
잠시 두보를 내버려 두었던 운명의 신은 또다시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불운은 그의 생활에 절대적으로 도움을 주던 고향 친구 엄무가 병사하면서 이어지기 시작했다. 의지할 곳이 없어진 카지노 가입 쿠폰는 장강의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길을 떠났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유비의 백제성으로 유명한 봉절奉節 땅에서 몇 해동안 어려운 생활을 근근이 이어갔다. 그러나 그 좋아하던 술마저 끊어야 할 정도로 건강은 엉망이었다. 중풍으로 거의 반신불수가 된 그는 귀까지 잘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문학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삶을 이어가던 카지노 가입 쿠폰는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그 당시카지노 가입 쿠폰는 어떤 심경이었을까? 자연스레 고등학교 때 배웠던 시 한 수가 떠올랐다.
風急天高猿嘯哀,渚淸沙白鳥飛蛔。
無邊落木蕭蕭下,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百年多病獨登臺。
艱難苦恨繁霜鬢,潦倒新停濁酒杯。
<높은 곳에 올라 登高
그러나 봉절을 떠나 형주荊州까지 내려온 시인은 또다시 불운을 만난다. 때마침 일어난 오랑캐의 난리로 중원이 어지러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따금씩 도움을 주었던 친지와 벗들에게서는 아무 소식도 없었다.
늙고 병든 걸인 두보에게 남은 재산이란 이제오로지 초라한 배 한 척뿐. 그는 이제 사실상 보트 피플, 선상 난민 신세가 된 것이다. 시인은일엽편주에 몸을 싣고 기약 없는 방랑의 길을 나선다. 그리고 그가 맨 처음 도착한 기착지가 바로 악양이었다. 악양 하면 떠오르는 것, 바로강남 3대 누각 중의 하나인 악양루 아니겠는가.아무리 몸이 불편하다 해도 여기를아니 오를 두보가아니었다.
昔聞洞庭湖, 今上岳陽樓。
吳楚東南坼, 乾坤日夜浮。
<악양루에 올라 登岳陽樓에서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수록된 이 시를 읽고 나는 도대체 이 시가 왜 좋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두보를 모른 탓이다.그때 그가 어떤처지였는지 떠올려보시라.이 무렵 카지노 가입 쿠폰는 "괴로움은 한이 되어 귀밑머리 날로 희어 가고, 늙은 몸은 지병으로 술 한잔 마실 수도 없는" 기막힌 처지가 아니었던가.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중풍 걸린 귀머거리의 늙은 걸인이었던 것이다.
보통 사람 같았다면 이 세상을 저주하고 운명을 원망하며 삶을 포기해 갔을 것이다. 소오생이라면 어땠을까. 아, 이젠 나도 정말 늙었구나. 떠나간 청춘을 슬퍼하며 불쑥 다가온 죽음 앞에 몸을 떨지 않았을까.
카지노 가입 쿠폰는 어떠했을까? 갑자기 눈앞에 그 아픈 몸으로 난간을 부여잡고간신, 간신히 누각을 기어 올라가는 두보의 모습이 선연히 떠올랐다. 겨우 누각의 맨 꼭대기에 오른 카지노 가입 쿠폰는그 옛날 오나라와 초나라의 분계선이었던 동정호 수평선을 바라보며 탄식한다.
암담한 자신의 처지는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망망한 수평선을 바라보며 그가 생각하는 것은 전란으로 '찢겨진(坼)'조국의산하와 갈라진 백성들의 아픈 마음이었다.그리고, 호수에 투영되어 흔들리고 있는 하늘과 땅, 안정을 잃고 매 순간 흔들거리는 천하의 정세를 근심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소오생은 문득 그 옛날DMZ에서 근무할 때 군사분계선, 찢겨진 조국 산하를 바라보며눈물 흘렸을 때가 떠올랐다. 그때 이렇게 낙서했었다.
너와 나의 오직 하나의 꿈...
民族의 大念願
永遠한 所望.
젊음아 젊음아!!
南과 北의 아픔 지닌 祖國을 爲해
이 江山 밝히는 등불을 켜자.
중얼대며 다짐했던 그 시절 그 순수했던 마음이 생각났다.
그리고 다시 수십여 년... 작금의 대한민국,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남과 북으로 찢겨진 것으로도 모자라 동東과 서西로 갈라졌다. 그것으로도 모자라 종교와 이념의 탈을 쓴 어둠과 미신의 세력에게 갈라 쳐져 밤낮으로 요동치고 있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그의 시 한 구절이 너무도 절절하게 느껴졌다.
악양루 높은 곳에 올라간 두보가 시공을 뛰어넘어 대한민국, 이 작은 땅덩어리의 아픔까지내다보고 있는 듯하였다.천삼백여 년의 시간과 수천 km의 공간을 건너뛰어,2025년 벽두에갈라져버린 대한민국의 아픔까지 예견하며 슬퍼해주다니!과연 우리의 교과서에 오를 만한 명작 아닌가.모든 지성인에게 '시의 성인'으로 찬사와 존경을 받아 마땅하지 않겠는가.
자신의 비참한 처지에 통곡하면서도 끝끝내 현실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중풍 걸린 귀머거리의 늙은 거지 시인 두보의 그 뜨거운 눈물... 나는 천삼백여 년 전 이 누각의 난간 어드멘가 뿌려졌을 그 눈물자욱을 찾아 오랫동안 서성이며 난간 여기저기를 어루만져 보았다.
<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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