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온라인 카지노 게임 엄마인데요"
이틀 뒤 난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겐 선생님께 말씀드린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아빠에겐 비밀로 하겠다 했지만 그날 밤 남편에게도 털어놓았다. 물론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는 모르는 척 하라 당부했다.
남편은 웃었고 커가는 과정이지 않겠느냐 했다.
내 어릴 적 이야기를 해주었고 '엄마를 닮았나 보네'라며더 박장대소했다.
기분 나빴지만 본인은 자라면서 한 번도 남의 것에 손을 대보지 않았다며 자길 닮지 않았다고 놀리듯 말했다. 그래선지 더 고민이 되었다. 경험(?)이 없는 남편의 조언은 별 도움이 안 되는 듯했다.
담임선생님은 무슨 일이시냐 물었고 난 이틀 전의 일을 털어놓았다.
근데 뜻밖에 이야기를 하셨다.
"어머니, 모른 척 넘어가실 수도 있는 게 이렇게 전화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말씀드려야 하나 고민한 일이 있는데
그럼 맞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얘기할게요"
하루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쓰는 샤프를 보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야, 선생님이 샤프를 잃어버렸는데 이거 혹시 주웠니?"
"아니요, 제 건데요"
"그래? 선생님 거라 똑같아서 혹시나 하고"물었단다.
"아니에요, 제가 문구점 가서 산 거예요"
2학년 아이들 중에 샤프를 쓰는 아이는 몇 없어 증거도 없이 의심을 할 수 없었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답을 듣고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셨다고 한다.
심장이 쿵 했다.
"선생님 그럼 일단 모른 척해주시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집에 오면 제가 다시 한번 확인해 볼게요, 죄송합니다"
"그런 때가 있어요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랑 얘기해 본 후에 알려주세요"
곧 하교시간이었다.
하지만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남편과 통화를 했고 오늘은 어제처럼 웃지 않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방으로 들어가 내 눈에 익숙지 않은 물건들을 골라냈다.
나와 함께 동행해 사지 않은 것 같은 것들을 포함해 낯선 것들, 의심 가는 것들을죄다 골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방과 후 교실을 마치고 학원에 간다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전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고 잘다녀오라 했다.
저녁 무렵 식구들의 저녁을 먹이고 정리까지 마쳤다. 혼을내더라도 밥은 먹여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남편에게 둘째를 맡기고 무슨 소리가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방에 들어오지 말라 했다.
남편은 흥분하지 말고 살살하라며 날 타일렀고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네 방으로들어와 보라 불렀다.
"엄마 왜에??" 천진난만하게 들어온 별이는 물었다.
"엄마는 분명 너에게 기회를 줬어, 네 물건이 아닌 걸 다 갖고 나와보라고 했는데 넌 엄마한테 모든 걸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고 갖고 오지 않았어"
"......."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대답하지 못했고 낮에 내가 골라낸 물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서 네 물건이 아닌 것만 두고 진짜별이 것만 골라내. 그리고 여기에 없는 엄마가 찾지 못한 남의 것들도
다 올려놔"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내가 찾아놓은 물건들 중 몇 개를 남겨놓고 골라내며이건 진짜 자기 것이고 이건 교회에서 준거고 이건 친구랑 교환한 거라며 하나하나 집어내며 설명을 했다.
그리고 내가 골라내지 못한 것들도꺼내 놓으며 이틀 전 깜박하고 못 찾은 것이라 부연설명을 하였다.
그 물건들에 담임선생님의 샤프는 없었다.
"가방에서도 찾아와, 필통에서도 네 거 아닌 것들이 있는지"
가방을 뒤지며 '없는데... 이게 다인데....'혼잣말을 했고 난 마냥 기다렸다.
끝내 샤프는 올려놓지 않았고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필통을 열었다. 선생님이 말한 그 샤프가 어떤 것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이건 뭐야, 이 샤프는 어디서 났어?"
"아....."
"엄마는 이거 사 준 적이 없는데? 분명 샤프 쓰지 말고 연필만 쓰라고 했었고 사달라고 졸라서 사준건 이게 아니잖아?"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대답을 못했다. 대답하라고 재차 묻는 나의 물음에
"솔직하게 말하면 혼 안 낼 거야?"
"아니!! 오늘은 무조건 혼나. 맴매 맞을 각오도 해. 솔직해도 맞고 거짓말을 해도 맞을 거야.
근데 거짓말을 하면더 맞을 거야."
입을 떼기도 전부터 대성통곡을 하며
"솔직하게 말해도 맞는 거면 너무하잖아.... 좀 봐주면 안 돼요?"
어이없었지만 단호하게 "그런 건 없어"라고 답했다.
선생님 책상 위에 샤프가 있었고 자리를 비우셨을 때 가지고 왔다 했다.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비비며 연신 '잘못했어요'라 말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보았고 책상 위에 남의 것들을 세어보니
이틀 전 물건들과 더해 7개였다.
"선택해. 종아리 7대를 맞을지, 경찰서에 갈지"
"7대?? 7대나 맞아요?"
겁에 질려 더 크게 울었다.
"7번 잘못했으니까 7대 맞는 거야"
"근데 엄마, 경찰서 가면 엄마한테는 안 맞아요?"예상 밖 질문이었다.
"어, 엄마한테는 안 맞아, 네가 자수하는 거니까"
"경찰서 가면 전 어떻게 돼요?"
'"경찰서에 가면 그다음은 경찰아저씨가 네잘못에 대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주시겠지."
"그럼 경찰서 갈래요"
"그래, 그럼 일어나"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데리고 300여 미터 떨어진 집 근처 파출소로 걸어갔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울면서 내 뒤를 따라왔고 무섭다 못가겠다며 멈춰서기를 반복했다.
집에서 파출소까지 실랑이를 하며 걸었고 그앞에 도착하니 시간은 밤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 비슷한 사례의 블로그 글을 보았고 글쓴이는 아이에게 파출소에 가서 잘못을 얘기하고 오라고 하자 경찰아저씨가 오히려 대단한 용기라며 칭찬을 했고 잘못은 했으니 반성문을 쓰고 가라고 한 일화를
써놓았다. 그 후로 아이가 달려졌다는 내용이었다.
"들어가"
"혼자서요?"
"그럼 혼자 들어가야지"
"들어가서 뭐라고 해요?"
"있는 대로 얘기해야지, 내가 물건을 훔쳤고 자수하러 왔다고."
"같이 들어가 주면 안 돼요?"
"내가 왜? 네가 들어가서 잘못한 걸 얘기하고 엄마를 데리고 오라고 하면 그땐 엄마가 갈게"
블로그에서 본 글엔 엄마의 동행은 없었다. 당황한 나는 한 발 빼버렸다.
"엄마 제발..... 못 들어가겠어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난 그 앞에서 30분여 실랑이를 했다. 한쪽 구석에 짝을 지어 담배를 피우러 나온 경찰아저씨들이
두세 번 들락거릴 동안, 순찰을 나가러 순찰차를 타고 나갈 때까지 서있는 우리 두 모녀를한참 쳐다보았다.
"빨리 들어가, 여기서 밤새 서있을 거야?"
"엄마 도저히 못 들어가겠는데 안 들어가면 맞아요?"
"그렇지, 둘 중 하나는 무조건이라고 했잖아. 못 들어가겠으면 맞는 거지"
"차라리 맞을게요, 혼자서는 못 들어가겠어요"
"그래, 그럼 집으로 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느 선생님께 이 일화를 하자 아이를 범죄자 취급한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하셨다.
그리고 그날의 일을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매번 첫 경험(?)의 실패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와 맞닥뜨리고 나서야 둘째에게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더 미안하기도 했던 것도 사실이다.
우린 다시 집으로 향했다. 한 여름밤이었기에 망정이지 겨울이었다면 그리 버티고 있지 못했을 거다.
집에 도착해온라인 카지노 게임 방으로 들어갔고 난 효자손을 손에 들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바닥에 주저앉았고 다시 경찰서를 가는 게 낫겠다 했다.
번복은 없으며 일어나 바지를 걷고 서라 했다. 그렇게 내 앞에 서기까지 30분은 또 흘렀다.
피할 길이 없다 생각했는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내 앞에 섰고 살살 때려달라며 애원했다.
효자손을 드는 경우는 협박용(?) 또는 윽박을 지를 때 쓰는 도구였고 진짜 매를 맞은 일은 1학년 때 이후
처음이었지만 한 번 매를 들었을 때 이 아픔을 기억하며 절대 같은 잘못을 하면 안 된다는 나의 신념은
친정엄마 덕분이었다.
오죽하면 1학년 방과 후 선생님이 별이가 엄마에게 맞았다며 보여주었다고 전화를 하셨다.
"아니, 별이엄마... 무슨 잘못을 했길래여자애 종아리를 멍이 들도록 때리셨어요"
"아빠한테 '재수 없어'라고 말했어요 딱 한 대였는데.... 그리 됐어요"
"잘못은 했네요... 근데 멍이 들어서..."
"아파야 안 하죠, 한 대를 세게 맞아서"
그 기억이 채 아물지 않았기에 7대의 회초리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말도 안 되는 횟수였다.
"엄마, 제발 살살 때려주세요"
"똑 바로서, 잘못 맞으면 더 아프고 아프다고 손 내리다 맞으면 손가락 부러져"
맞아본 선배로서 같은 매도 빨리 맞는 게 덜 아팠다. 한 대 때리고 뜸을 들이다 때리는 선생님이 제일 싫었다.
90도 각도로 오른팔을 들어 올려 빠르게 하나, 둘, 셋 외치며 내리쳤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못 버티고 두 손으로 종아리를 잡으며 주저앉았다.
"엄마!! 잠깐만요, 잠깐만요!!!"
눈물도 쏙 들어갈 정도였고 숨이 넘어갈 것 같이 꺽꺽거렸다. 얼굴은새 빨개져 있었다.
"일어나, 있다 맞으면 더 아파. 한 번에 끝내"
"엄마, 제발요, 다신 안 그럴게요, 나머진 내일 맞으면 안 돼요? 엄마.... 엄마"
난 눈을 감았고 그 어떤 제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았는지 다시 내 앞에 섰다.
넷, 다섯..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다시 주저앉으려고 했고 난 왼손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일으켜 세우며 여섯, 일곱을 마쳤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오열했고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는 둘째가 울고 불며 말했다.
"엄마!! 그러다 언니 죽겠어!! 엄마 그만해!!"
오락실에서 끌려왔던 그날의 음료삼촌 목소리와 같았다.
난 울며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말했다.
"엄마도 잘한 게 없어, 별이가 이런 마음인지도 모르고 원하는 걸 사주지 않아 이리된 것 같아"
"아니야 엄마, 엄마는 잘못한 거 없어 내 잘못이야"흐느끼며 이어 말했다.
"엄마, 실망시켜 미안해"
"엄마도 똑같이 맞을게, 별이가 엄마 종아리 7대 때려. 엄마가 널 잘못 키웠으니"
어디서 보고 들은 게 있어선지 난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아니 그래야 덜 미안할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엄마를 때려 난 못해"
바닥에 내려놓은 효자손을 들지 못했다.
"네가 못하면 엄마가 엄마를 때려야지, 엄마도 혼나야지"
난 효자손을 들었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 손을 잡고 매달렸다. 둘이 신파극을 찍기라도 하듯이.
"엄마 그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난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제 자리에 앉아있으라 했고 내 종아리를 때리는 자세가 어정쩡해 오른쪽 허벅지를 내려쳤다.
"하나, 둘, 셋, 넷..."으악 소리가 날 정도로 아팠다. 이 강도로 내가 저 어리고 어린, 얇디얇은 종아릴 때렸다니.
네 대쯤 내리쳤을 때 스스로 강도가 약해짐을 느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겐 미안했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못 보겠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더 큰 소리로 울었다.
난 티 안 나게 잠시 한숨 고르고 남은 세 대를 마저 내리치고 효자손을 내려놨다.
허벅지가 얼얼했고 나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손으로 비벼대면 알싸한 고통이 조금이라도 달아날까 싶었지만
아이 앞에서 그럴 수 없었다. 어쩜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맞은 세기보다 덜 해졌을지도 모른다. 아니, 덜 했을거다.
우린 서로를 끌어안았다. 미안하다며 이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자며 울고 또 울었다.
시간은 자정을 넘어갔고 진정을 한 뒤 다시 마주 앉았다.
"이제 이 물건들은 어떻게 할까?"
"모르겠어..."
"엄마는 주인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어떻게 돌려줘야 하지.... 내가 가져간 걸 알면 난 왕따를 당할지도 몰라, 그냥 다 버리면 안 돼?
"안돼, 선생님 샤프도 돌려드려야 하고 잃어버려 속상해할 친구들도 생각해야지."
"친구들이 날 미워할 거야, 선생님도 그럴 거고"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 선생님께는 솔직하게 말하자,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거야
선생님은 그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용기를 더 높게생각하실 거고 그럼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해."
"그럼 친구 들건 어떻게 해"
"선생님께 부탁을 해보는 건 어때? 사실대로 얘기하고 친구들에게 돌려주었다가 왕따를 당하거나 놀림을
당할 것 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마음을 이야기해 보는 거야 그럼 선생님이 방법을 찾아주시지 않을까?"
"꼭 내일 얘기해야 해? 말할 자신이 없어"
"응, 잘못한 일들은 빨리 털어내야온라인 카지노 게임 마음도 편해질 거라고 생각해, 용기 내보자"
"알았어, 해볼게"
바로 침대로 올라가 잠을 청하게 하고 방을 나왔다.
남편은 이미 둘째를 재우고 거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난 약통에서 연고를 꺼내 건네주었다.
"들어가서온라인 카지노 게임 종아리에 좀 발라줘, 달래도 주고...."
"알았어"
남편은 불이 꺼진 온라인 카지노 게임방에 들어가 방문을 채 닫지 앉고 거실에서 새어 들어오는 불빛에 도움을 받아
연고를 발라주었다. 다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안방으로 들어간 난 이불을 뒤집어쓴 채 소리가 새어나가기라도 할까 끅끅거렸다.
한참 뒤 들어온 남편은 조용히 등을 토닥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