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가 카지노 게임하는데 옆에서 자는 사람
필기, 코스, 도로주행 시험까지 모두 무사히 마치고 20대 중반에 면허증을 손에 넣게 되었다.
3단계의 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난 카지노 게임의 재미를 느꼈고 차만 있다면 한번 몰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 당시 지금의 남편은 마치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고 있었고 조금씩 내는 월납으로 작은 중고차를 갖고 있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나를 데리러 우리 집 앞으로 와서 대기하고 있는 그를 만나러 나는 엘르베이트를 타고 아파트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는 전날 마신 술로 인한 숙취로 몸이 편치 않았지만 난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다. 주변에 술 마시는 사람이 거의 없는 난,술, 숙취, 심지어 술냄새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술에 대해서는아주 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참고로 주당인 남편은 결혼전까지술 마시는 모습을 거의 보여준 적이 없다..
우리는 그가 카지노 게임하는 차를 타고 시외로 나갔고 밀양으로 향했다. 도로에 차도 별로 없었고 길도 좋아서 카지노 게임을 해보기 딱 좋은 조건이란 생각이들었다.
장난스럽게 나는 내가 카지노 게임해봐도 되겠냐고 물었고 그는 기다리기라도 한 듯 차를 세우고 차키를 내 손에 쥐어 주며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도로주행까지 마친 터라 그런지 어렵지도 않았고 재미까지 있었다. 자랑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에
"나 안전하게 잘하지? 체질인가 봐" 했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어 옆을 보니 그는 초보카지노 게임에 대한 긴장감도 없었는지 그냥 쿨쿨 자고 있는 거다.
그 모습에 조금 불안해지기 시작한 순간, 오고 가는 두 개의 차선 밖에 없는 그 국도에서 내 뒤를 바짝 쫓아오는 차가 한대 나타났다.
학원에서 쫓아오는 차에 대응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던 나는 뒤차의 속도만큼 가속페달을 밟았고 계기판은 100km/h을 가리켰다. 커브길이 나오면 또 속도를 줄여가며 돌고 또 직선코스에선 뒤차에 부딪히지 않으려 가속페달을 밟았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속 전방만 주시하며 달리던 내 앞에 드디어 신호등이 나타났고 차를 멈출 수 있게 되었다. 신호 대기 중에 자고 있는 그를 깨웠고 그렇게 카지노 게임석과 조수석을 다시 한번 바꾸게 되었다.
뒤차는아마도 내가 내리는 걸 보고
<아이고.. 여자였군. 어쩐지..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정신 차린 그는 카지노 게임대를 잡았고 그간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했더니
"천천히 갓길로 가고 깜빡이 켜면 알아서 추월해 가는데.." 한다.
참나.. 그러게 초보카지노 게임자를 믿고 자는 건 또 무슨 배짱인 건지..
그렇게 카지노 게임대를 놓은 지 5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그 좁은 2차선 도로에서 우리 쪽으로 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우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건지 우리 차선으로 중앙선을 침범해서 자기 앞차를 추월하려 했나 보다.
뒤늦게 우리 차를 발견한 그 카지노 게임자는 우리 차를 치지 않으려 자신의 앞차 쪽으로 나란히 바짝 붙였고, 우리 차는 남편의 순발력으로 급히 핸들을 꺾어서 마주 오는 차와 부딪히지 않을 만큼 갓길로 가서 우리 쪽으로 달려오던 차와 스침도 없이 우리길을 갈 수 있었다.
그 추월하려던 차는 그 앞차와 서로 문짝끼리 세게 부딪히는 사고가 났고 두 차는 멈춰 섰다. 너무 무서웠다.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었다.
뒤차가나를 밀어붙이지 않아 내가 계속 카지노 게임해 갔더라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하니 정말 아찔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그 처럼 재빨리 핸들을 꺾어 마주 오는 차를 피할 순발력이 없었을 테고 그 결과 옆차선의 추월당하는 차, 추월하려는 차와 함께 우리 차도 부딪혔을 것이다.
가끔 그때 일을 얘기하곤 하는데 그는 당시 편히 자고 있었던 게 아니라 왕초보가 시속 100 키로를 달리니 너무 놀라 기절했던 거라며 나를 놀려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