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누르고 밖으로 나왔다.
아침부터 나가자고 보채는 막둥이 때문이다.
아들은 자전거 타고 나는 뛰었다.
중간에 벅차서 좀 쉬었더니
느리다고 난리다.
그 녀석덕에 쉴 수가 없어 계속 달렸다.
그 덕에 20분 만에 목적지 도착.
저 멀리 보이는 한강에 가슴이 뻥 뚫린다.
다시 돌아 집으로.
튤립이 예뻐서 색깔별로 찍어보았다.
봄의 전령들 같다.
예쁘다.
맞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하루키가 아테네에서 마라톤 평원까지 달렸다는데
나도 한 번 그곳에 가보리라.
버킷리스트 하나를 다시 장착했다.
가보자. 가서 달려보자.
부활축일에 새로운 희망이 꿈틀거린다.
"부활을 축하합니다."
#10분 달리기
#러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