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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아 할아버지 Jan 13. 2025

[스토리’n 클래식] '스토리 카지노 가입 쿠폰' 세 번째 이야기

차이코프스키의<호두까기 인형: 디베르티스망2

지난번 라벨의 <어린이와 마법에 이어 디베르티스망 주제를 다룰 이번 스토리와 음악은 로아와 같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호두까기 인형이란다. 이 작품은 독일 작가인 호프만의 어린이를 위한 소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을 바탕으로, 러시아 음악가 차이코프스키가 발레 음악으로 만들었지. 이 <호두까기 인형 발레는 로아가 조금 더 크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할아버지가 공연에 꼭 데려가고 싶은 1순위 음악이구나.


올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면서 할아버지 집에서 어른들과 함께 로아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했지.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우고 장식을 매달면서 로아는 신이 났고, 트리에 불이 들어오자 ‘와 ~ 아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지. 이후 할머니할아버지와 영상통화 할 때,반짝이는 트리를 보여주면, ‘로아가 만들었어요’하며 여전히 기뻐하고 있지.


할아버지 집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서 로아가 제일 좋아하는 건 커다란 빨간 양말이지 않을까? 로아는 어린이집에서 커다랗게 만든 빨간 양말을 집에도 달아 놓았더구나. 미니 크리스마스트리보다 더 크게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크리스마스 선물로 요즈음 로아가 흠뻑 빠진 커다란 토끼 인형과 같은 선물을 기대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에 일어나는 환상적인 이야기란다. 원작인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은 내용이 섬뜩한 부분도 많고 로아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야 읽을 수 있는 긴 소설이야. 발레음악은 호프만의 이야기를 간추리고 일부분만을 다룬 것으로, 여기서는 발레음악에 담긴 스토리 내용을 간략히 적어보자.

크리스마스 전날 밤, 클라라의 집에 대부가 선물을 가득 들고 와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놓아둔다. 그 인형 중에는 클라라에게 선물한 호두까기 인형도 있었다. 클라라는 그 선물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당장 방으로 가져가고 싶었지만, 크리스마스 아침까지는 그 자리에 두어야 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 인형이 궁금해져 한밤중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밤 12시 종이 울리자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점점 커지더니 천장에 닿았고, 벽 한쪽에서는 머리가 7개 달린 무섭게 생긴 생쥐대왕이 부하 쥐들을 이끌고 방으로 행진해 온다. 쥐들에 맞서기 위해 방안에 있던 인형들도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호두까기 인형이 대장이 되어 쥐들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한다. 호두까기 인형이 생쥐대왕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게 되고, 클라라는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생쥐대왕에게 던진다. 생쥐대왕이 주춤한 틈을 타 호두까기 인형이 공격하자 생쥐대왕과 쥐들은 달아난다.
생쥐대왕을 물리치자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로 변한다. 마법사의 주문에 걸려 호두까기 인형으로 변해있던 왕자의 마법이 풀린 것이다. 왕자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보답으로 클라라를 자신의 왕국인 사탕나라로 안내한다. 사탕나라에 들어서면서 클라라는 초콜릿이 흐르는 강이며 사탕으로 만들어진 산을 보고 감탄한다. 왕궁에서는 왕자와 클라라를 위해 설탕과자 여왕이 베푼 환영 파티가 열리고 멋진 춤들이 펼쳐진다. 환상적인 파티가 끝나면서 클라라는 잠에서 깨어난다.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과의 전투나 사탕나라로의 여행이 클라라가 꾼 꿈이었을까? 잠에서 깬 클라라가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놓여있는 호두까기 인형과 눈이 마주쳤고,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이 자신에게 윙크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과 둘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고 여기고 호두까기 인형을 특별히 여긴다.


<호두까기 인형은 호프만의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발레에 맞춰 스토리 중 몇 가지 요소와 장면에 집중하고 있단다.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와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대왕 간의 전투, 사탕나라로의 여행과 같이 어린이들이 매우 좋아할 내용이지. 차이코프스키는 이러한 분위기와 정서, 장면에 어울리는 멜로디와 악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로아와 같은 어린이들은 이들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 거야.


악기사용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 차이코프스키가 파리를 방문했을 때, 악기 가게에서 첼레스타란 악기를 처음 보았어. 미니 피아노처럼 생긴 이 악기에서 나는 맑고 깨끗한 소리가 매우 마음에 들었던 거야. 그래서 자기 말고는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 것을 조건으로 아주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입했어. 바로 그 첼레스타를 <호두까기 인형 발레 음악 곳곳에서 사용했지. 특히, ‘사탕요정의 춤’을 들어보면 ‘천상의 소리’로 알려진 부드럽지만 아주 영롱한 그리고 몽환적인 종에서 나는 소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거야. 마치 시골 여름 밤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빛을 연상시킨다고나 할까.



오늘 주제인 <호두까기 인형 발레에 사용된 디베르티스망은 첼레스타와 같은 악기, 스토리에 어울리는 발레와 멜로디 사용에서 찾을 수 있단다. 디베르티스망은 이야기 진행보다는 화려하고 멋진 볼거리로서 사용된다고 했지? 그래서 이 작품에서 이야기 전개가 중심인 1막보다는 볼거리 장면이 중심인 2막에서 디베르티스망이 잘 나타나지. 2막에서는 생쥐대왕을 물리치고 주술에서 벗어나 호두까기 인형에서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왕자가 클라라와 함께 사탕나라 왕궁으로 돌아와 환영받는 장면이 주가 되거든.


디베르티스망 장면을 진행 순서대로 보자면 다음과 같아. 우선, 사탕나라 왕국에 도착한 클라라와 왕자를 환영하는 춤인 ‘사탕요정의 춤’이야. 다양하고 멋진 사탕과자로 장식된 궁전의 환상적인 무대에서 사탕나라 왕국을 다스리는 여왕이 사탕요정 시녀들에 둘러싸여 날아갈 듯 우아하게 발레를 추는 장면이야. 섬세하고 우아한 발레리나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춰 영롱하고 신비로운 음색의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바로 첼레스타란 악기에서 나는 소리이지. ‘사탕요정의 춤’에서의 발레와 음악으로 표현되는 디베르티스망은 사탕나라 왕궁의 요정과 같은 마법과 황홀함을 시각과 청각으로 느끼게 해 주지.


‘사탕요정의 춤’이 끝나면, 일련의 민속춤이 펼쳐진단다. 각국 고유의 복장을 한 무용수들이 마치 경연하듯이 차례로 무대에 나와서 민속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 거야. 재미있는 사실은 이 민속춤 모음곡이 ‘디베르티스망’이란 제목이 붙어 있다는 점이지. 차이코프스키는 스토리 진행보다는 볼거리로서의 시각적인 발레를 염두에 두고 볼거리로서의 음악을 만들어 낸 거지. 이 음악에 맞춰 안무가들은 볼거리로서의 발레 동작을 만들었고.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초콜릿’이란 부제가 붙은 ‘스페인 춤’이란다. 스페인의 정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플라멩코 춤 복장의 여성과 투우복장의 남성 무용수가 빠르고 경쾌한 카지노 가입 쿠폰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추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스페인 플라멩코 공연장에서 경험했던 캐스터네츠의 리듬과 무용수의 열정이 이 ‘스페인 춤’에서도 느껴진단다. 스페인에서 츄러스와 단짝으로 즐겨 마셨던 초코라테처럼 카지노 가입 쿠폰과 춤이 진하고 뜨겁고 달콤하다고 할까. 로아도 초코라테를 마셔보면 부제가 ‘초콜릿’인 이유가 이해가 될 거야.


다음으로 나오는 춤은 ‘커피’란 부제가 붙은 ‘아라비아의 춤’이란다. 아라비아 전통 복장을 한 여러 무용수들이 나른하고 감미로운 호른과 클라리넷, 현악기의 선율에 맞춰 부드럽고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한 동작으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춤을 보여준단다. 꽃향 가득한 호사스럽고 우아하고 달콤하고 긴 여운의 뒷맛까지 선사하는 파나마 에스마랄다 게이샤 커피를 마시고 있는 느낌에 견줄 수 있겠구나.


이어지는 춤은 ‘중국의 춤’으로, 중국 전통복장을 한 남녀 무용수가 깡충깡충 무대로 들어와서는 경쾌하고 흥겹고 빠른 발과 몸동작으로 익살스럽고도 섬세한 춤을 선보인다. 카지노 가입 쿠폰도 저카지노 가입 쿠폰기의 뒤뚱거리는 리듬 위에 피콜로와 플루트 같은 고카지노 가입 쿠폰기가 경쾌하고 빠르고 낭랑하게 노래하지. 이 곡에 붙은 ‘차’란 부제는 할아버지의 경험으로 보건대 사실 카지노 가입 쿠폰 리듬과 연관시키기는 어렵구나. 차를 마시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기 때문이지.


‘중국의 차’? 카지노 가입 쿠폰적 특성보다는 문화적 연관성에서 붙은 제목이지 않을까 싶구나. 스페인의 초콜릿과 아라비아의 커피 역시도 문화적 배경을 담고 있지. 유럽과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아에 초콜릿을 소개한 것이 스페인이었고, 커피를 소개한 것은 아라비아와 터키, 차를 소개한 것은 중국이었으니까.


‘중국의 춤’ 다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러시아의 춤’으로 ‘트레파크’가 부제로 붙어있단다. 트레파크란 러시아 농민들이 흥겹게 추는 민속무용이야. 무대에서 무용수들은 빠른 템포로 하이 점프와 회전과 같은 크고 다이내믹한 동작으로 힘이 느껴지는 춤을 한바탕 보여준단다. 카지노 가입 쿠폰도 빠르고 활기차고 강하고 힘찬 소리와 리듬으로 춤동작을 받쳐주지. ‘이것이 우리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입니다’라고 차이코프스키는 조국 러시아의 특징을 춤동작과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해.


마지막으로 ‘갈잎피리의 춤’으로 프랑스식 전통 발레 복장을 한 남녀 발레리나가 우아한 발레 움직임으로 축제 분위기를 위한 디베르티스망을 마무리한다. 마치 갈잎이 바람에 산들산들 유연하게 움직이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지. 갈잎으로 만든 피리로 소리를 내는 3대의 플루트가 이끄는 리듬은 빠르고 밝고 경쾌해. 마치 계곡물을 따라 흘러가다 작은 소용돌이 물웅덩이를 만나 잠시 빙글빙글 돌다 다시 물결 따라 흘러가는 나뭇잎의 움직임 같기도 해.



‘디베르티스망’이란 제목이 붙은 민속 춤곡 모음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호두까기 인형에서 시각적으로 그리고 음악적으로 가장 큰 볼거리로서의 디베르티스망은 단연 ‘꽃의 왈츠’야. 마무리 곡인 이 춤곡은 사탕나라 요정의 시녀들이 추는 왈츠로, <호두까기 인형 전체를 통해 가장 우아하고 화려한 군무 발레란다. 음악 역시 많은 악기들이 동원되어 발레에 맞춰 시종일관 현란하고 화려하고 유려한 왈츠 선율로 <호두까기 인형을 마무리하지.


할아버지가 소개한 <호두까기 인형에 나오는 디베르티스망 장면은 러시아의 대표적인 발레단인 생페테르부르크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예로 들었단다. 이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만큼 이 공연 말고도 다양한 안무를 골라서 감상할 수 있어.


로아 아빠는 어렸을 때 디즈니랜드에서 만든 카지노 가입 쿠폰 애니메이션 <환타지아를 통해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감상했단다. 이 모음곡에는 디베르티스망으로 소개한 ‘사탕요정의 춤’, ‘중국인의 춤‘, ’아라비아의 춤‘, ’러시아 춤‘, ’갈대피리의 춤‘, ’꽃의 왈츠‘가 모두 들어있었지. 아빠한테 물어보면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거야. 자주 그리고 재미있게 보았거든. 로아가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갈 나이가 되기 전에 우선은 <환타지아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야. 아빠한테 부탁하면 아빠도 좋아하시겠지.



‘디베르티스망’


로아와 같은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더더욱 필요한 것이 아닐까? 미래 사회는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뀔 것이고 이에 따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 전개될 테지. 각자 자신만의 디베르티스망을 갖고 즐기는 것은 이러한 현실에서의 도피가 아닌 현실에 현명하게 대응하기 위한 마음을 다독이고 성숙시키는 숨 고름의 시간이 될 테니.


다음 주말과 그 뒤에 이어질 설 연휴, 로아를 만나는 할아버지는 로아를 위해 어떤 디베르티스망을 준비해 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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