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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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Apr 21. 2025

너구리 라면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넣는 사람

돈 벌다 죽기 싫어서 글을 씁니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cilantro)를 너무 사랑한다. 내가 생각할 때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모든 음식에 희한하게 다 잘 어울린다. 타코는 기본이고, 뜨거운 베트남 국수 국물 위에 한가득 넣어 먹을 뿐만 아니라 라면에 넣어 먹어도 맛있고, 치킨 누들 수프에 넣어도 맛있다. 나는 때로 된장국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넣어 먹기도 한다. 심지어 폴란드식 만두인 피로기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얹어 사워크림과 함께 먹는 일도 있다.


물론 온라인 카지노 게임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글을 읽으며 기겁할 것이다. 도대체 음식에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뭐랑 먹어도 완전 잘 어울린다고 자신하지만, 어떤 이들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가 화장품 맛(혹은 향수 맛)이, 혹은 치약 맛이 난다고 하면 나는 너무 궁금하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화장품 맛을 알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원래 아는 맛에 킥을 더한다. 여리여리한 잎사귀가 만들어내는 "강한 맛"이 얼마나 막강하게 작용하는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에 평범한 맛이 이국적으로 변하고 독특해진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그 어떤 음식과 함께 먹어도 자신의 강한 맛을 잃지 않고, 아예 새로운 맛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나 넣었다고 너구리 라면이 더 이상 너구리 라면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는 그런 마법 말이다. (너구리 라면은 늘 옳다)


나는 고수같이 인생에 킥을 더하는 행위가 일상에서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다음 날 자고 일어나면 까먹을 일들을 글로 쓰고, 그때 당시 내 감정 혹은 들었던 생각을 적으면 그때 그 순간이 매우 특별해지고 기억에 남을 일이 된다.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사실 치과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다. 난 돈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동시에 돈 버는 기계가 되고 싶진 않았고,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그게 그림이든 글이든)이 나의 아이덴티티라고 여겼기 때문에 그걸 잃고 싶지 않았다. 비록 자본주의 사회에 매우 순응하며 돈을 버는 삶을 살지만, 그래도 내 삶에는 글이라는 킥이 있어서 돈 벌다 죽는 인생이 아닌, 돈도 벌면서 글도 쓰는 인생이 된다.


물론 그 전부터 난 글을 썼지만, 정말 주변 친한 친구만 읽을 수 있는 소소한 일상에 관한 얘기였다. 이렇게 전혀 모르는 이들이 와서 내 글을 읽게 판이 커진 건(?) 내가 브런치로 영역을 넓혔기 때문이다. 그건 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나는 내향적인 사람이고,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사람인데, 모르는 이들이 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붉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영역을 넓혀 이곳에 글을 쓰는 건, 내 영역이 넓혀질 때 내 생각도 넓어지고, 그러다 보면 내 글도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는 돈도 벌고 글도 쓰고, 제법 넓게 산 인생을 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용기 내 쓴 글이 이제 제법 많이 쌓였고, 나를 지탱하는 뼈대가 되었다. 가늘지만 단단한 문장들이, 내 삶을 속절없이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고 있다.


일상의 한켠 시간을 내어 글을 쓰고, 삶을 정리하고, 버릴 건 버리고 간직할 건 간직하면서 삶을 저장하는 건 진부한 일상의 킥이 된다. 그 킥이... 삶을 특별하게 만든다. 난 누구에게나 그런 온라인 카지노 게임 같은 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은 너무 잔혹하고, 기쁨보다는 지루함, 때로는 괴로움이 더 자주 많이 찾아오니까 말이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삶의풍미 #삶의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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