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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8. 2025
열 살 이전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책
-만화책과 동화책-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나는 한글을 깨치지 못했다.
숫자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내게 1부터 10까지 가르쳐주려 무던히도 애쓰셨다.
하지만나는셋 이상이 되면 수 개념을 헛갈렸다.
따라 쓰기라도해보라고 써주신 숫자마저
3을연거푸 갈매기 모양(ᨓ)으로쓰자
아버지는 끝내 화를 내시고선나를가르치길 그만두셨다.
어렸을 적 나는 온 집안어른들의 근심거리였다.
오죽해야 커서 사람구실못할까 봐 신문이라도 읽게 하려고 천자문을 가르치셨을까!
이랬던 나도 학교입학 하기 전인 일곱 살 때부터 좋아한 책이 있다.
그것은 동네 언니들 따라 삼거리에 있는 만화방에서 본 책들이었다.
언니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표지에 나온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보고도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언니들은 어느새여러 권의 만화책을 쌓아놓고
침을 발라가며 한 장 한 장 넘겼다.
그들이 부러웠다.
얼마나 재밌으면
다들 만화책을 뚫고 튀어나올 듯한 눈빛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서 참을 수 없던 나는
내 이름도 못 읽으면서 만화책 한 권을 빌리는 용기를 냈다.
그러고선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보고 또 보고...
글자를 모르니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반복해서 앞뒤로 보고 내용을 유추해야 했다.
대강 짐작은 가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만 봐선 도무지 무슨 사연인지 알 수 없는 장벽이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옆에 앉은 언니를 보고 있다가
다음 장으로 책을 넘기는 순간을 틈 타
잽싸게 내 만화책의 일부분을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언니를 자꾸 귀찮게 하면
나를 데리고 만화방에 와주지 않을 것 같아서 주저했던 기억이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