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가 밝았다. 2024년의 마지막은 유독 다사다난하고 혼란해서 올 한 해를 유심히 돌아볼 틈 없이 새해를 맞이한 느낌이다. 새해가 되면 으레 말하고 다니던 '해피 뉴 이어!'라는 말의 무게를 비로소 실감했달까, 올해는 조용히 집에서 새해를 보냈다.
돌아보면 새해 소원은 대부분 나를 위한 것이 우선이었다. 건강과 마음의 평안, 그리고 일적으로는 더 근사하고 멋진 일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며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모두를 위한 소원을 빌어본다. 그저 평범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길, 소소한 행복이 주변에 있는 일상이길, 지나가는 순간을, 사랑을 조금 더 애틋하게 바라볼 수 있기를. 그런 소원을 어느때보다 간절히 빌어본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새해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일본 오세치 요리(御節料理)를 주문해 봤다. 한국의 떡국처럼 오세치는 정월에 먹는 일본의 대표적인 명절 요리다. 요로코부(喜ぶ, 기쁨)와 발음이 흡사한 콘부(昆布, 다시마), 장수를 의미하는 새우 등 ‘길(吉)’한 의미를 지닌 음식들을 찬합(重箱)에 담아낸 요리를 말한다. 찬합은 대개 3단 혹은 5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는 고대 중국에서 전해진 오절구(五節句) 문화에서 유래되어 특히 정월 행사로 정착되었다. 오절구란 계절의 고비를 축하하는 중국의 전통 행사로,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1867)에 들어 서민층에 보급되며 정월에 먹는 음식으로 발전한 게 카지노 가입 쿠폰다. 전통 음식이라고는 하지만 에도 말기부터의 풍습이라니까 길어야 200년 정도의 역사를 지닌 음식이다.
형형색색의 음식을 찬합에 담아내는 오세치 요리는 모양은 화려하지만 하나같이 식은 음식이라는 특징이 있다. 정월 초사흘 동안 부엌에서 불을 쓰면 안 된다는 헤이안 시대부터의 풍습을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정월 초부터 3일간 이어지는 설 연휴 내내 오세치를 먹기 때문에 주로 국물이 없고 보존성이 높은 음식들로 구성된다.
매년 12월이 되면 백화점이나 유명 음식점은 오세치 요리의 예약을 받느라 분주하다. 명절 대목 상품이라서 그런지 가격이 무척 비싼 편이다. 옛날에는 일본의 각 가정마다 섣달 그믐날에 오세치 요리를 만들었지만, 요즘은 오세치 요리를 직접 만들어서 먹는 일이 드물다. 나도 이번에 후루사토 노제로 오세치를 인터넷으로 주문했다.(참고: 세금 기부하면 고급 와규를 받는다고?)
오세치 구입 브랜드(京都祇園料亭「岩元」監修おせち匠)
오세치 요리 구성은 제각각이나, 주로 들어가는 식재료와 의미에 대해 해설한다.
✔ 쿠리킨톤(栗きんとん, 밤 요리) : 재물운, 풍요로움을 상징
✔ 쿠로마메(黒豆, 검은 콩) : 부지런히 일하며 건강하게 지냄을 상징
✔ 타즈쿠리(田作り, 말린 멸치) : 농사의 풍작과 장사 번영을 상징
✔ 콘부마키(昆布巻き, 다시마 말이) : 기쁨, 행복을 상징
✔ 카즈노코(数の子, 청어알) : 자손의 번성을 상징
✔ 새우(海老) : 장수를 상징
✔ 우엉(ごぼう) : 가족과 가업의 번창을 상징
✔ 연어알(イクラ) : 다산과 부의 상징
✔ 도미(鯛): 경사스러움을 상징
근처 슈퍼에서 게도 사 와서 사흘간 카지노 가입 쿠폰랑 같이 열심히 먹었다. 사치스러워...//.
일본에서 새해를 맞이하거나 축하할 일이 있을 때 빠지지 않는 전통적인 아이템인 이와이바시(祝い箸, 축하연에 쓰는 젓가락)를 함께 소개한다.
이와이바시의 기원은 일본 고대 신토(神道) 문화에서 시작됐다. 신과 사람 모두가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축복을 나누는 의미를 담아(神人共食), 젓가락의 양쪽 끝을 사용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이러한 관습은 시간이 지나면서 신년이나 결혼식, 탄생 등 다양한 축하 행사에서 널리 사용되게 됐다.
이와이바시는 보통 버드나무로 만들어지고 사용한 젓가락은 자신의 이름을 적은 전용 젓가락 주머니에 보관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3일간 씻지 않고 사용하는 습관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젓가락은 부러지면 불길하다고 여겨지므로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예의로 여겨진다.
간사이 지방에서는 카지노 가입 쿠폰 음식을 나눠 담는 젓가락 주머니에는 우미야마(海山)라고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