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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오 김 Sao Kim Jan 19. 2025

‘오픽 컬렉션’ 재도전 - 카지노 게임 오픽 시험 보고 옴

영어,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오픽 카지노 게임 도전

근 1-2주 동안 겪은 몇 가지 사건을 계기로, 2019년 초에 시도했던 ‘카지노 게임 컬렉션’을 다시 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2019년 초에는 영어, 일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OPIc 시험에서 각각 AL을 받았고, 중국어에서 IH를 받았다. 벌써 6년이나 지난 일이다.


카지노 게임


요 다섯 개 언어에 대해서는 계속 유효한 성적을 유지하겠다고 블로그에 쓴 적도 있었지만, 실은 돈도 많이 들고(이젠 무려 84,000원이더라), 평소에 업무나 일상에서 이런 언어를 사용할 일이 전혀 없는 만큼 구사력이 계속 줄어드는(‘주는’ 회피) 데다가 심적 동기도 그만큼 쉬이 약해지기 때문에, 결국 그 다짐을 정확히 지키지는 못했다.

그래도 2022년 가을에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신경을 써서, 영어와 베트남어 OPI에서 각각 AM과 AL을, 카지노 게임 OPIc에서 AL을 받아서 블로그에 후기를 올려 두었는데, 결국 러시아어와 중국어 시험은 보지 못한 채로 시간이 흘러 그 성적마저도 전부 만료되었고, 지금 내게는 유효한 카지노 게임 성적이 하나도 없다.

지난 이 년 남짓 이런저런 일에 치여 사느라 카지노 게임 생각은 못 하고 지냈는데, 금요일 낮에 문득 ‘다시 해 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 곧장 일요일 카지노 게임 시험과 수요일 영어 시험에 접수했다. (도합 168,000원의 충동소비)

솔직히 카지노 게임와 영어는 별다른 준비 없이 곧장 시험을 쳐도 AL 성적을 받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좀 재는 말처럼 읽히긴 하는데, 그 정도의 구사력은 여러 의미로 어떤 이상에는 한참 모자라는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부담 덜 갖고 써 본다. 당장 어제 블로그에 올린 'Every great thing starts out a little scary, doesn't it?'같은 문장도 나는 구사 못 하지 않나?)

토요일에는 언어학 방 멤바 몇 분을 따라 동구권~중앙아시아 음식을 파는 식당에 가서 처참해진 러시아어 실력에 조금이나마 기름칠을 해 보았고(문맥상 필요없는 내용인데 재밌는 경험이라 넣음),

일요일인 오늘 이제 아내와 함께 ‘니게하지’를 한두 시간 보며 카지노 게임 감각을 약간 되살려 보고서 곧장 시험을 보러 다녀왔다.

소감을 대충 적어 보자면 일단 아주 재미가 있었고, 결과는 아마 잘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오랜만에 시험을 다시 보니까, 전에 블로그에 ‘이제 카지노 게임 시험은 OPIc 말고 OPI로 치러서 AL보다 높은 성적을 노려 보자’고도 적었던 게 떠올랐는데 2022년에 두 번 해 보니 OPI는 여러모로 좀 번거로워서... 언제 하게 될지 모르겠다.

2022년에 그랬듯 오늘도 거의 긴장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시험을 쳤다. 아마 이렇게 긴장하지 않고 시험 칠 수 있는 언어는 카지노 게임가 유일한지도 모르겠다. 겨울이라 건조한데 계속 늘어지는 말투로 말을 하다 보니 자꾸 vocal fry, creaky voice가 나오다가 결국 목소리가 끊기기도 하고 기침도 나왔다.

옛날에 카지노 게임노잼 영상에서 보기로 이런 걸 하면 도움이 된댔던 것 같아서, 부러 ‘겨울이라 목이 아파서 대답하기가 힘드네요’ 같은 말도 막 하고 그랬다.

그동안 올린 카지노 게임 시험 후기에서는 모든 질문과 모든 대답을 전부 다 복원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좀 시간 아깝게 느껴져서, 오늘 시험 내용은 간단하게만 공유해 본다. 앞으로도 되도록 그럴 생각이다.

- 서베이는 많은 사람들의 팁을 따라 ‘백수’ 컨셉으로 갔고, (안 그러면 뭔 제품 판매나 클라이언트 이야기같은 게 나온다던데, 내 업무에는 그런 게 없으니 솔직히 답했어도 결국 엉뚱한 이야기를 해야 했을 것이다.)

- 자기소개는 늘 그러듯 대충 ‘나는 자기중심적이라 내 얘기 하는 걸 좋아한다. 나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보라는 이런 기회가 있는 건 즐겁다.(근데 ㄹㅇ임)’로 운을 띄운 뒤 언어 이야기로 채웠고,

- 서베이에서 취미로 ‘독서’를 고르려고 했는데 ‘가족과 함께 거주’한다고 했기 때문인지 ‘독서’는 없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 준다’가 있길래 그걸 골랐는데 그에 대한 질문이 4갠가 나와서, 전부 다 그냥 ‘나는 아이가 없으니 나의 독서 이야기로 바꿔서 대답하겠다’고 말하고 내 독서 이야기만 했다. 아내에게 언어학 이야기 하는 경험도 좀 얘기했다.

- 축구 이야기 답할 때 살짝 버벅댔던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내 느낌상 AL이 못 나올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빈번’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런 건 좀 고득점요인 아닐지 멋대로 생각해 본다.

‘정규시간’이 끝났는데도 일대일이 유지됐다는 말을 할 때 ’정규시간‘을 모르겠어서 임기응변으로 せいきじかん이라고 말했는데, 다행히 틀린 표현은 아닌가 보다.

- 이쯤까지는 생각보다 말이 잘 안 나오고 많이 버벅거려서 좀 당황했었다.

- ‘여행대리점’에 연락해서 두세 개 질문을 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으래서 도쿄에서 서비스가 좋고 조식이 맛있으며 가격이 합리적인 호텔, 그 근처 유명한 관광지, 그 호텔에서 디즈니랜드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질문했다. (걍 생각나는 대로 아무럿개나...)

- 여행대리점에서 연락이 와서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사실을 친구에게 전화 걸어 전달하고 대안을 제시하래서 旧正月 등등 이말저말 했다.

- 약속이나 예약 하면 어디서 보통 만나냐는 질문에 어제의 언어학방 조지아 음식 탐방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어디서 상담 받은 이야기랑 병원 가는 이야기도 했구나. 상담에 대해서는 落ち着く라는 단어를 썼고 병원에 대해서는 간호사산타치나 오이샤산타치가 전문적인 분위기라 좋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 여행하다가 예약이나 계획이 잘못돼서 기억에 남은 경험이 있냐 그래서, 카지노 게임 시험 때마다 매번 무한히 우려먹는 에피소드를 또 써먹었다. 2017년 여름 하노이에 살 적에 친구가 하노이에 놀러 와서 같이 베트남의 민족 영웅 호치민 주석 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난또 그날이 휴일이래서 당황하다가(?) 모르는 아저씨가 접근해서 하노이 관광을 시켜주겠다고 했고 나는 무섭다고 비빋떼 하지말자고 했으나 친구는 성격이 적극적이어서 한번 해 보자고 했고 결국 재밌게 관광했다는 이야기였다.

(어제 언어학방 모임에서, 내가 사용하는 ‘-ㄹ 적에’가 옛날 말투로 들린다는 의견이 나와서 흥미로웠음)

신혼여행 때 열차가 지연됐던 이야기도 했었는데 ‘환불’이란 말을 몰라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한 것 같다. 金を戻してもらった라고 한 거 같은데... 말하면서 이게 맞는 표현인가 매우 긴가민가했다.

- 마지막 두 문제가 아주 재미있었다.

- 최근의 팟캐스트는 기술의 변화나 팝 문화의 변화 때문에 바뀌고 있는데 자신이 아는 변화를 이야기하라길래,

구글에서 최근 개시한 노오또북꾸 에루에무라는 사비스가 있는데 이건 어떤 텍스트를 입력(뉴료꾸 일 텐데 뉴로꾸 라고 계속 발음실수한 듯... 뭐 이거 때문에 AL이 못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하면 인공지능(이 단어 발음을 맛깔나게 한 것 같아서 스스로 기분 좋았다)이 팟캐스트를 만들어내는 사비스다. 내가 언어학에 대해 쓰는 블로그가 있는데 그 포스트 내용을 입력했더니 거의 완벽하게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고 인간처럼 자연스럽게(じぜん이라고 발음 실수 했다가 しぜん이라고 고쳐 말함) 대화를 해서 놀랐다. 무슨 내용이었냐면 언어의 기능적 특징에 대한 이야기랑 (‘동음이의어’이야기를 하려다가 카지노 게임로 동음이의어가 뭔지 몰라서 넘어감) ... 아! 수어가 세계공통이 아니라는 내용(이 부분을 아주 자신있고 또렷하게 발음해서 또한 뿌듯했다)을 입력했더니 ‘세계 누구나가 적어도 하나씩은 수어를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어떨까요?’라는 의미 있는 메세지로 팟캐스트를 끝내서 놀랐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 팟캐스트에서는 じじ 문제 (순간 못 알아들었다가, 아 ‘시사’구나! 했음) 이야기도 많이 한다. 당신이 최근에 팟캐스트에서 들은 시사 뉴스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 보라.

대답: 팟캐스트에서 들은 뉴스는 아니지만 최근 한국에 누구라도 무시할 수 없는 대사건이 일어나서 요즘 테레비를 보면 (사실 우리 집엔 테레비가 없다) 그 뉴스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고 서두를 열고, 일본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룬다는 말도 하고서, 그동안 유튜브 일본 뉴스 채널에서 잔뜩 봐 온 단어들을 유감없이 구사했다. ひじようかいげん(계속 けいげん 으로 잘못 말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せんげん, こっかい, ぎいん, ぐんたい, だんがい, きょくめん, たいほう, 이런 단어들은 내가 평소 카지노 게임 뉴스 채널 영상을 자주 보지 않았으면 오늘 시험에서 이렇게 곧바로 튀어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가 카지노 게임라서 이런 대답이 가능했던 듯도 싶다.

오히려 똑같은 내용을 영어로 말하라고 했다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요즘 대만 뉴스 채널에서도 관련 영상을 꽤 봐 왔는데, 그렇다고 해서 오늘 중국어로 이런 대답이 가능했을 리가 없다. 카지노 게임 뉴스에 비하면 절반도 못 알아듣기 때문이다. 베트남어나 러시아어는 말할 것도 없고... 나한테 카지노 게임 청해는 다른 언어 청해보다는 확실히 약간 더 수월한 면이 있는 듯싶다.

조만간 중베러 카지노 게임 시험을 보려면 사전을 좀 많이 봐야 할 것 같다. 잘 안 들리겠지만 그래도 뉴스 영상도 많이 봐야겠다.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로 된 한국 관련 뉴스 영상을 좀 보면 좋겠다.

- 거의 모든 질문에 꽉 채워 (즉 time for a next question이 뜰 때까지) 답했다. 그렇게 하니까 열다섯 문제 전부 다 끝냈을 때 대충 딱 40분이 채워졌다. 두 번 들은 문제도 있었고 한 번 듣고 곧장 대답한 문제도 있었는데 후자가 더 많았던 것 같다.

근데 time for 'the' next question일 줄 알았는데 a라서 놀랐다. 지금 내 기억이 왜곡됐든가 내가 영어 관사를 제대로 이해 못 하고 있든가...

하여튼 재미있었다.

성적이 잘 나오면 좋겠고, 그 성적이 뭔가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건 뭐 그러든 못 그러든 당장은 상관 없다.

상관없다 하니 전에 블로그에 소개했던 ‘상반(없다)’이란 우리 가족의 말을 어제의 언어학방 모임에 말했다가 잠깐 전파가 되어서 재미있었던 게 떠오른다.

성적은 5일 뒤에 나오나 보다.

잘 나오면 블로그에 자랑하고, 실망스러우면 나만 알고 있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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