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동안 국어 문법 시간에 답답한 일이 많았다. 언어나 언어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많이들 공감할 것이다. (다만 어떤 언어(학)덕후 중고등학생이 이런 답답함 때문에 학교 국어 문법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그건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언어학 실력에도 하등 도움될 게 없는 일이니 부디 학교 국어 공부는 성실히 하기를 바란다.)
조금만 생각해 보더라도, 아니면 외카지노 가입 쿠폰에 관한 지식을 조금만 가지고 있더라도 곧장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그런 내용을 강단에서 아무렇지 않게 가르치고 심지어 강조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전에 블로그에서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예를 들어 '맑다', '밟다' 등의 겹받침 발음을 둘 다 내는 게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거라든가, (현실 카지노 가입 쿠폰 사용자들에게서 매일같이 관찰되는 일인데도! '환자' 드립이 덧붙는 것도 가관이다.)
자음은 절대로 모음 없이 혼자서 발음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거라든가... (이건 도대체 왜 그렇게들 강조하는지 정말 도통 모르겠다. 아주 최근의 교육 현장에서도 강조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심지어 시연을 했더니 선생님이 '나한텐 /ㅡ/가 들리는데?'라고 우기시더란 이야기까지.[mmm], [nnn], [sss], ... 모음 없이 발음이 가능한 자음은 너무 많다. 그냥 한카지노 가입 쿠폰에 단어로 존재하지 않을 뿐이지...)
이럴 때 선생님한테 문제 제기를 했다가 선생님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하시거나 자기 권위 때문에 이해를 안 하려고 하셔서 소통이 안 되면 화룡점정인데, 안타깝게도 대개는 그런 경험이었다.
써 놓고 보니 둘 다 발음에 관한 사례인데, 당장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지 그밖의 영역에서도 답답한 일은 많았다.
물론 내가 당시에도 지금도 학교문법 내용을 전부 정확히 아는 건 아니니 혹시 '답답하면 네가 교사 하든가'라든지 '네가 교사보다 모르는 것도 많지 않냐'는 식의 가불기스러운 반박이 만약 돌아온다면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틀린 건 틀린 거니까...
요즘 '외국어로서의 한카지노 가입 쿠폰 교원 자격증' 2급 취득을 위해 모 평생교육원의 수업을 들으며 지내고 있다.
이 자격증에 대해 검색을 해 보고 본격적인 수업 등록 전에 상담을 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서, 퇴직을 앞둔 분들이 노후에 가볍게 일할 수단을 찾기 위해 많이들 취득하는 자격증이라는 현실을 대충 파악하기도 했고,
학사학위가 나온다고는 하지만 (평생교육원이라서?) 그 과정에 카지노 가입 쿠폰 관리가 그렇게 엄격한 것도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부하고 평가 받는 카지노 가입 쿠폰서 대충 위에 적은 것과 같은 답답함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말 좀 답답한 일이 있다.
많은 일 중에 딱 세 개만 풀어 놓고자 한다.
1. 모 과목 교안의 음성학/음운론 파트에 '조음 음성학적 접근'의 오기인 것으로 보이는 '도음 음성학적 접근'이라는 말이 쓰여 있는데, 명색이 언어학 과목 교수자란 사람이 여기서 뭐가 잘못된 건지도 알아채지 못하고 또박또박 명랑하고 밝은 목소리로 '도음 음성학적 접근'이라 읽는 모습.
온라인 녹화 강의 특성상(인지 뭔지) 아무래도 강의자가 교안을 그대로 읽는 방식으로 강의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에도 이 사람이 특히 심하다. 그냥 읽기만 하면 그나마 tts 상위호환이라 생각하고 듣겠는데 맥락이랑 아무 상관도 없는 쓸데없는 이야기를 덧붙인다든가 언어에 대한 (반-언어학적?) 오해가 묻어나는 코멘트를 한다든가 그런 게 섞여 들어가니까 솔직히 이 사람 강의는 그냥 틀어 놓고 안 듣는 게 속 편하겠다 싶다.
이런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게 속상하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런 사람도 언어학 강의를 하는데'란 생각이 든다.
2. 실은 '언어학 개론' 과목의 '모범 과제물'을 열어 보고 크리티컬한 충격에 빠져 이 글을 쓰게 되었다.
- 과제물의 주제는 '언어의 기원으로 무엇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하는가'이다. 명색이 언어학 개론인데 하필 그런 질문을 학기 과제물로 낸다는 게 나로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 '모범 답안'이 훨씬 가관이다. 대충 '언어 신수설, 언어 진화설, 언어 발명설 중에 나는 언어 신수설이 가장 타당한 기원이라 생각한다. 나는 기독교인이기 때문이다'와 같은 식이다.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언어학 개론'의 과제물에 이런 답을 모범으로 제시하는 건 실로 어이가 없다.
3. 또 다른 강사 분은 ‘고기’의 첫번째 /ㄱ/이 ‘g’로 소리나고 ‘불고기’의 둘째 음절에 있는 /ㄱ/이 ‘ㅋ’처럼 소리난다는 어처구니없는 헛소리를 하시더니, 이 점에 대해 카지노 가입 쿠폰인 학습자가 질문하면 당황하지 말고 그렇게 들릴 수 있는데 너무 신경쓰지 말라고 잘 대답하란 식의 조언을 덧붙이신다.
그러더니 예사소리의 이런 다양한 변이음에 대해 예민한 학습자만 이상함을 느낄 거고 다수는 아무렇지 않아 할 테니 처음부터 모든 학습자한테 가르치는 건 지양하라는데, 영어 화자든 일본어 화자든 유무성음 구분이 있는 언어 사용자라면 누구든 대번에 느낄 수밖에 없는 현상을 두고 일부 예민한 학습자만 운운하면서 가르치지 말자고 말을 하니 할 말이 없다.
이제 무슨 말을 굳이 덧붙이는 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다.
기왕 따기로 마음먹은 자격증이니 일단 취득은 하고, 답답한 건 잊고, 겸손하게 그냥 얻어갈 것만 얻어가면 된다.
와중에 수업 들을 양이 꽤 돼서 진도가 밀렸다. 얼른 마저 듣자.
+ 짜증이 나서 적기 시작한 글이라서 막 불평만 했는데, 사실 다른 과목 다른 강의자의 수업에는 새롭고 재미있는 내용도 아주 많이 있다. 분명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든다.
거듭 말하지만 재미있는 과목도 많고 배울 만한 강의를 하시는 분도 많다. 근데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정이 뚝뚝 떨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실시간 강의였거나 소통 창구가 있었다면 따로 공손히 따지기라도 했겠는데 그냥 정 떨어지고 끝이다 ㅎ...
재미있는 과목에 카지노 가입 쿠폰 긍정적인 리뷰는 다음 번에 남기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