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몰라주어도 내가 만족하면 된다.
삼국지의 고사성어 중에 ‘수불석권(手不釋卷)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있다. 오나라의 여몽에서 비롯된 말인데, 자기 계발에는 나이가 따로 없고 끊임없이 정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 자기가 부족한 점을 알았으면 보완하거나, 장점을 더 크게 만들어서 단점이 드러나지 않도록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로운 자기와의 싸움이 된다.
며칠 전에 모 협회의 연초 세미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초청 인사로 오신 분 중에 과거 장관을 역임하신 분이 계셨다. 현재 연세가 90세는 되셨으리라 추측된다. 그분의 인사 말씀은 “배우기 위하여 참석하였다.”라는 것이었다. 지금 연세에도 새로운 것이 많고,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계속 배우는 노력을 카지노 게임 있으며, 이 자리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꺼이 참석하셨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는 자기가 말하기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조심할 것을 강조하는 강연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 중의 하나가 ‘입은 줄이고 귀는 열어두라’라는 말이다. 다양한 전력을 가지신 분이고 어느 자리에서도 자기 경력 중의 일화를 이야기하더라도 좌중의 주목받을 수 있는 분인데, 회의 내내 듣는 것에 집중하셨다.
독서 중에 ‘내적 카지노 게임’이라는 말을 보았다. 좋은 말이다.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자기 존재감을 알려야 하고, 카지노 게임하는 모습을 나타내야 취업과 보직 및 승진에 유리하다. 따라서 외적 성정이 필요하고 여기에 노력을 많이 기울이면서, 은근히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여몽이 격무 중에도 책을 놓지 않고 자기 계발에 힘쓴 것이 남들의 이목을 의식한 행동이었을까?
90의 연세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자세가 존경스럽다. 이제 그 배움은 자기의 내적 카지노 게임을 위한 것이고, 어디에 쓰이기를 바라거나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라서 하는 행동은 아닐 것이다. 논어에 공자님께서 ‘남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나지 않으니 군자답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는데, 그 의미를 실천하고 계신 모습은 직접 보았다.
모임에 참석하여 나의 역할이 작더라도 화낼 일이 아니다. 모임을 준비한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고를 생각하고, 어렵게 준비한 발표 자료를 통하여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참석한 사람들의 면면에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나의 존재 가치는 이미 초청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만족하고, 내적 카지노 게임을 위한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에 더 크게 만족한다.
위에 언급한 분은 부부 동반으로 오셨는데, 놀라운 사실은 부인께서 직접 운전을 하셨다는 사실이다. 노인 운전이 가끔 문제가 되어 언론에 오르기도 하지만, 그분들의 생활 태도를 보면 절로 고개가 숙어진다. 나도 저 나이에 배우기 위하여 직접 운전하고 찾아갈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세미나에 참석하고서 2천 년 전의 선인들의 옛일을 회상한다. 참 아이러니하면서도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식의 발달은 앞을 보고 가겠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과 활용하는 지혜는 선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내적 카지노 게임은 나의 만족을 위한 것이고, 측정할 수 없지만 좀 더 깊어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