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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Feb 02. 2025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 돌아보기

법정 스님의 수필집을 다시 읽으며

책장에 법정 스님의 수필집 10권이 꽂혀있다. 처음 몇 권을 만난 인연은 오래되어 생각나지 않는데, 마지막 세 권은 한꺼번에 산 기억이 있다. 스님이 입적하시면서 더 이상 판매하지 말라고 유언하셨다고 하여 서둘러 구매하였다. 이사를 하면서도 늘 한 곳에 두고 제목들을 다시 보곤 하였는데 며칠 전부터 순서대로 다시 읽기를 시도하고 있다.

글쓰기를 제대로 해 보고 싶은 마음에 작년 말 퇴직하고 생긴 여유시간에 에세이 강좌를 수강할 기회가 있었다. 글, 특히 에세이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많이 알게 되었고, 많은 사람이 글쓰기에 관심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는 것도 동료 수강생들을 보면서 체감하였다. 그러나 세 번, 강의 여섯 시간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많아서 유사한 강의를 찾아서 추가로 보게 되었다.

강의 중 모 대학 교수님께서 올려놓은 6편의 <수필 잘 쓰는 법 강의가 인상 깊었다. 수필가,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명상가이기도 한 교수님은 2020년 기준으로 70권의 책을 내신 분이었다. 그분이 설명하시면서 가장 많이 예로 든 수필가 두 분이 법정 스님과 피천득 수필가였다. 피천득 수필가의 글은 국어 교재에도 있어서 익히 들은 바 있다.

법정 스님의 수필에 대한 평가를 보면서 책장에 있는 책들이 다시 보였다. 멀리에서 찾을 것이 아니고, 내 주변에 이렇게 좋은 예문이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처음 스님의 글을 대할 때는 한창 젊은 시절에 원숙한 정신세계를 가진 분의 글이었는데, 지금 나이가 되고 보니 어떤 글은 연배가 비슷할 때의 작품이다.

첫 권의 제목이 <새들이 떠난 숲은 적막하다인데 같은 제목의 글도 있다. 내용이 지금의 풍경과 흡사하여 더 가깝게 와닿는다. 강원도 어느 산골에서 혼자 수행하시면서 쓴 글인데, 창밖으로 북한산의 설경을 대하면서 읽으니 분위기가 조금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주위를 다시 돌아보게 되고 눈 쌓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풍경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여기는 도시인데도 겨울에 새들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 까치와 까마귀가 있고 비둘기가 있고, 가끔 참새들이 떼로 몰려와 창밖에서 시끄럽게 놀다 가기도 한다. 조금 움직여 홍제천으로 가보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백로와 왜가리, 청둥오리들을 볼 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늘 있는 모습이지만 독서 후에는 다시 보이고,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겨울을 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교수님의 수필을 평한 글을 보고, 스님의 수필집을 다시 보면서 느낀 정서는 복잡하다. 우선 드는 생각은 두 분의 생각이 나와는 같지 않다는 것이다. 내 나름의 주관이 생긴 것인지, 이미 아집이 굳어져 다른 사람의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냥 그렇게 평할 수도 있겠구나, 같은 사물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하고 여긴다.

단지 주변의 사물을 보면서 예사롭게 넘기지 않고 깊이 관찰하면서 다른 생각과 연계시키고, 그것을 글로 남긴 사실은 가장 크게 배울 점이다. 누군가 직장생활을 잘하기 위한 조건도 관찰과 의사소통이 포함되었는데, 관찰한 바에 생각을 담아서 남겨준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다. 나도 주위를 더 자세히 둘러본다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는 글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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