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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Mar 09. 2025

몰랐으면 더 카지노 게임걸

가끔은 상상에 맡기고 확인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어느 초등학교 교정에 있던 코끼리를 성장하여 다시 보았다.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큰 학교에서 분교 한 비교적 작은 학교였다. 동네가 넓어지고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2부제 수업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워 새로 지어진 학교는 교실과 운동장만 휑하니 카지노 게임. 그래서 친구들과 방과 후에 인접의 학교까지 놀러 가곤 했다.

그 학교의 후문 근처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동물원이 있었고 자유롭게 들어가서 만지고 놀 수 카지노 게임.

그중 압권은 코끼리였다. 아주 덩치가 커서 위압감이 드는 동물을 책 밖에서 만나서 만지면서 신기하게 여겼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초등학교에 놀러 갈 일이 없어졌고, 그 코끼리도 잊혔다.

결혼하고 아내와 근처를 지나다가 문득 그 코끼리가 보고 싶었다. 아내는 그 학교를 졸업했고, 그 코끼리에 대한 기억을 당연히 가지고 있었다.

열려있는 정문으로 들어가는데, 주변에서 가장 컸던 학교 건물은 이제 오래된 평범한 건물로 변해 있었다. 후문 동문원은 그대로 있었지만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가 처졌고, 코끼리는 그대로 있었다. 왜소한 모습으로!

빛바랜 페인트의 피부, 끝이 부러져 뭉툭해진 상아, 무엇을 그리는 듯한 초점 없는 눈동자…

기억 속의 코끼리는 무척 컸었는데 왜 이렇게 작아진 것인지, 황소 정도의 크기에 지나지 않았다.

차라리 보지 않았다면 카지노 게임 것을.

그랬다면 웅장한 학교 건물과 교정의 동물원과 커다란 코끼리는 그대로 기억 속에서 살아 있었을 텐데.



법정 스님의 책을 보고 관련된 동영상을 보았다.

책을 보다가 유튜브에 관련 동영상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몰랐으면 더 카지노 게임 것을 알게 된 게 있다.

그분은 입적하시기 전부터 본인의 사후에 대하여 글과 법어로 남겨놓았다.

본인의 죽음이 다른 사람들의 번거로움으로 남게 되는 것을 경계하였다.

돌아가실 때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였으면 좋겠다고 하였고, 거창한 다비식은 만류하셨고, 입던 옷에 늘 사용하던 대나무 침상 위에서 화장하고 싶다고 하셨다. 물론 사리를 찾거나 부도를 세우지 말라고도 하셨다

.

그런데 유튜브에서 그분의 다비식을 보았다.

여느 큰스님처럼 잘 쌓은 장작더미 위에 스님이 계셨고, 사방에서 “스님, 불 들어갑니다.”하는 외침과 함께 불을 붙이는 장면이었다.

불교의 전통 양식의 장례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하신 말씀을 받들던 제자들과 신도들이 받아들인 모습이 너무 다른 것에 놀랐을 뿐이다. 몰랐으면 카지노 게임 사실이다.

또 다른 모습도 보았다.

스님이 오래 거주하셨던 순천 송광사의 암자, 불일암에서 거행된 스님의 부도 준공 행사 모습이었다. 행사에는 송광사 주지 스님도 계셨고, 길상사 합창단의 노래도 있었다.

절대 작고 평범한 행사는 아니었다. 스님의 뜻과 자취를 남기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것이 바르게 이어가는 모습인가에는 의문이 남아있다.

남아 있는 외형보다 책 속에서 보고 마음으로 들은 것으로만 그쳤더라면 좋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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