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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월 Apr 30. 2025

『카지노 쿠폰』: 陰影

평평한 심야[深夜]



칠흑 같던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알을 깨고

눈부신 햇빛을 그리며 세상에 발을 디딘 그때

나와 똑 닮은 의문 모를 존재가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햇빛 아래에 선 순간이었지만

나의 아래 깊이 모를 그림자만이 실제 했다.


나의 뒤에서 모든 것을 표방하는 심연 -

어둑진 심연은 당장이라도 나를 삼킬 것만 같다.


눈부신 태양에 손짓을 뻗을 때면 비웃기라도 하듯

뗄 수 없는 음영[陰影]만이 따라와 손짓한다.



칠흑 같던 어둠에서 벗어나고자 알을 깨고

수많은 나와 같은 이들이 모인 가운데면

그림자는 한 데 모여 평평한 심야[深夜]를 그려낸다.


그림자란 이면의 존재들로 뒤섞인 현실은

어둑진 탓에 음영과 구분되지 않는다.


멀리 떠 있던 태양의 시선 아래서도

밝았던 아침은 더 이상 밝아오지 않는다.


나를 가뒀던 칠흑 같던 어둠은

눈부신 햇빛 아래 서 있던 나의 발아래

나를 집어삼킨 피조물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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