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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무 Apr 12. 2025

낙화(落花)

'꽃이 지기로소니 / 바람을 탓하랴'

조지훈의 시를 보다가 첫 구절에 머물렀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 스쳐 지나갔는데 그 시구절이 내 마음에 떨어졌다. 얼마나 탓하며 지내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지, 탓하며 지낸 과거가 나를 힘들고 병들게 했는지, 그 행위가 미련한 줄 알면서도 습관처럼 굳어져버린 나로 인해 바람을 탓하며 산 삶이 스스로를 부정하며 지내게 했는지. 여전히 탓하느라 바쁜 내 마음의 자리에서, '꽃 지는 그림자'를 바라본다.

한동안날씨가 추웠다. 그리고 갑자기 추위가 물러난 자리에 꽃이 팡팡 터졌다. 그 꽃을 보며 나는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그런 나를 보고 할머니 같다고 말하는 지인의 말이 우습다가도 나이가 들면 왜 자연에 감탄하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꽃을 피우고 지는 일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아서일까. 아니면 삶이 살아보니 힘든 줄 알았는데 힘든 가운데 아름다움이 있어서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계절이다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동네 앞 공원을 돌며 꽃구경을 했다. 아들은 꽃이 시시하단다. 왜냐 물으니 많이 봤단다. 딸은 꽃을 보며 신난 무료 카지노 게임를 보고 신나 한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걸 바라보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을 써 내려간다.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오늘은무료 카지노 게임가 태어난 날이다. 보통의 날처럼 무료 카지노 게임는 산보를 나섰고, 꽃을 보고 나에게 사진을 보냈다.그런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미역국은 먹었어?"

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간단하게 '응'이라고 답했고 그런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나는 잘했다고 답했다. 왠지 역할이 바뀐 듯한 메시지를 바라보며 살아서 주고받는 이 상황이 감사하고 좋아서 무료 카지노 게임의 짧은 메시지를 들여다보고 또 보았다.

지난 주말 미리 무료 카지노 게임 생일을 축하해 주며, 함께 산책하며 사진을 하나 찍었다. 그 사진을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이 그려주는 그림으로 바꿔봤더니 무료 카지노 게임가 너무 나이 들게 그려져, 인공지능이 바보 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니 무료 카지노 게임의 주름이 깊었다. 꽃이 지는 것 같은 얼굴로 내 옆에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보니 마음이 슬펐다. 사실 그 옆에서 해맑게 웃는 내 모습과 무료 카지노 게임가 비교가 돼 더 울고 싶어졌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


나의 꽃, 나의 사랑, 무료 카지노 게임. 당신의 생일을 축하해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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