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쇼츠, 유튜브등을자주 이용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겪어봤을 것이다.내가 본 영상이나 자료들이알고리즘 덕에 수 없이많은 정보와연결되다 보니내가 찾는 정보를 그 어느 때 보다 쉽게찾는경우 또는온라인상에서 내가 원하는 물건을 검색만 해도 어느 순간부터 유사 상품광고가 화면에 뜨는 경험들 말이다. 이럴 때마다 나는 식겁하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에게 감시받은 느낌이라 불쾌할 때도 있다.
알고리즘이 우리의 일상을 이미 지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ChatGPT, deepseek 등 각종 AI 관련 뉴스가 쏟아져 나오는 요즘AI가 앞으로 만들어갈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 속에 약 600여 페이지 분량의카지노 쿠폰를 과감히 집어 들었다.과연 완독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은 채페이지도 많고 게다가 번역서에 카지노 쿠폰 부담과 함께 첫 장을 읽기 시작했다.다행히 우려와는 달리 페이지가 잘 넘어간다.
저자인 유발 하라리는 석기시대부터AI시대까지 정보 네트워크가 인류 역사를 어떻게 형성하고 변화시켰는지를 그의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알고리즘이 우리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오늘을 살고 있는 인류가 당장 행동('자정장치') 하지 않으면 AI 같은 최신 기술이 우리의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구전 전통, 동굴벽화, 원시기호를 통해 인류 역사와 이야기가 공유되어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특히종이의 발명으로정보저장과 공유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이는 인쇄혁명과 아이디어의 확산으로 결국 종교, 신화 같은 이야기와 내러티브는'책'이라는 문명의 결과를 통해 인류를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인터넷이 정보에 대한 접근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동시에 정보 과부하와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대하여 역사적 사례를 통해 정보 환경과 인공지능의 잠재적인 미래 영향 및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기도 한다. 과거 스탈린주의와 나치즘처럼인간의 허구에 기반한 잘못된 신념으로 뭉쳐진 대규모 '협력네트워크'사례를자세히 설명하고현재 포퓰리즘, 소셜미디어와 새로운 정보네트워크가 전 세계 정치운동에 미친 영향과 트렌드를 자세히 설명하였다.
안타깝게도 인류는 비인간 지능이 인간의 자율성을 위협한 사례를 역사에서 이미 경험한 바 있어강력한 기술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는 인류의 새로운 도전과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AI의 영향력은 단순히 효율성에 그치지 않고 인간존재 의미를 바꿀 수 있는 위험도 함께 도사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우리가 믿고 보아온민주주의 사회에서 AI를 활용한정보 네트워크가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그의깊은 우려를 엿볼 수 있다.
그나마, 인공지능이 인간과 정보의 관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새로운 협력이나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는 AI가 우리가 정보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재정의 정할 수 있다고 한다. AI가 우리 생활 속에아주 밀접해짐에따라 대규모 네트워크 전반의 협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하지만 이는 '조작'과 '통제'의 위험도 상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고 전망한다.
AI는 협업을 위한 플랫폼과 분열을 조장하는 플랫폼을 모두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동시에갖고 있기에이러한 변화는 효율성과 연결성을 향상할 수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기술을 통제하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불평등과 갈등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시한다.
이 책은 유발하라리가 5년간 원고를 써서 2024. 11월에 출간했다.이 책을 읽다 보면 AI와 민주주의에 대한 전망 부분을 읽을 때에는 소름이 돋는다. 마치 2025년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작성한 듯한 느낌을 받았기때문이다.
'대한민국'이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정보의 비대칭, AI와 같은 첨단기술에 대한 정보, 이해 및 사용의 비대칭으로 인한 세대 간, 진영 간 갈등을 맞이한 대한민국의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만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전 세계가 직면하는 현실이고 실제로 그런 일들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일 것이다. 다만,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으니 더 현실감 있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장을 읽고 나니 완독 했다는 뿌듯함이 마음의 절반을 그리고 유발 하라리의 인류를 향한 경고에 대한 두려움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그래도, 사막에도 꽃은 피어나듯, 희망은 있을 거라 믿으며 마지막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