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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아래 Apr 11. 2025

Politician과 카지노 게임

아주 오래전에 전화영어로 영어회화 공부를 한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원어민 선생님과 politician과 statesman을 주제로 토론(Discussion)을 할 때가 있었다.


politician은 일반적인 정치인을 의미하고, 카지노 게임은 정치가, 카지노 게임라는 뜻으로 같은 의미 같지만 그 뉘앙스는 상당히 다다는 선생님의 설명이 곧바로 이어졌다.


그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보면 politician은 정치인을 의미하지만,'오직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을 나타내고, 반면 카지노 게임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가 또는 카지노 게임'는 설명으로 구분 지었다.

그의 설명을 듣자마자 나의 의견을 덧 붙였다.

"I'm sure politician must be a liar in the world"


그러자 그가 또 답을 헸다.

"Exactly!"


그러고는 우리 둘은 한 참을 웃었다.




그냥 웃어넘길만한 에피소드일 수 있지만지금 생각하면 '웃프다'라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그 선생님의 설명에 비추어 보면 대한민국의 오늘, 여의도 사람들 중에 카지노 게임이라고 할 만한 이가 단 한 명이라도 있을지 의이 든다. 카메라 앞, 선거 직전에는 늘 '국가와 국민을 봉사하겠다'라고 입이 닳도록 배설하는 그들. 방송국 카메라가 꺼진 뒤나, 선가가 끝난 뒤에는 늘 그래왔듯 돌변하는 그들, 참 한결같다.


과거에 그들이 저질렀던 언행이 영상으로 박제되어 있음에도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궤변이 일상이 된 그들. 그 뻔뻔함에 더 이상 일말의 기대도 갖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해야 하는 국민들의 허망한 마음은 무엇으로 치유받을 수 있을까......


이제는 아주 특별하거나 유능한 카지노 게임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국민들이 알고 믿어 왔던 '상식'만이라도 갖춘, 그리하여 statesman까지는 아니어도 그것을 흉내만이라도 는 그런 정치인(politician)을 바라는 것마저도 사치일까......


참카지노 게임, 참어른의 부재, 거짓이 진실을 덮어 버리고, 몰상식이 상식을 집어삼키는 탁류 속 하루하루를 버텨내기도 버겁고 혼란스러운 요즘.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비전을 제시하고, 지혜를 모아 차근차근 함께 난관을 극복해 나가며 때로는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그런 리더를 꿈꿔보지만 그 또한 우리에게는 과분한 망상일까 하는 아쉬움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날


사람들 마음도 모른 채 하얀 벚꽃은 만발하기만하다. 그 꽃잎 하나 둘 떨어지고 장미꽃 피어날 때 참카지노 게임도 함께 오기를 고대해 보지만......'이보다 나쁘지는 않겠지'하는 마음이 영혼 깊게 자리 잡을까 혼란스러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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