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리영 디카시집
"SNS 날개를 타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전달되는 디지털 별의 향연“
-벼리영 디카시집 『십자가 너머 Beyond the cross)』작품세계
정유지(경남정보대 디지털문예창작과 교수)
”디카시는 과학의 산물이다. 세 가지 변신을 통해 과학 3종 세트를 생성시킨다. 첫 번째, 디지털사진작가의 변신을 통해 영상 미학을 수놓는 자연과학이 관통하고, 두 번째, 스토리텔러(Storyteller)의 변신을 통해 5행 이하의 시적 문장을 완성하는 인문과학이 관통하고, 세 번째, 한 줄짜리 카피를 만들어내는 카피라이터(Copywriter)의 변신을 통해 제목이 눈에 확 띄게 클로즈업시키는 사회과학이 관통한다. 즉 세 번의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디카시는 변신의 대명사다. 디카시는 디지털 제목, 디지털 영상(사진), 디지털 글쓰기의 삼위일체로 연동되어야 한다. 한 몸으로 이루어진 멀티언어다.
1. 존재론적 자각을 통해 인간의 정체성을 회복하다.
“자식에게 부모는 우주다. 부모에게 자식은 신이다.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한 신. 부모는 그런 자식을 극진히 섬긴다.”
인용된 것은 영화 <대가족에서 큰스님으로 출연한 이순재 배우의 대사다. 자식인 ‘나’는 무능하고 무능했고, ‘아버지’는 무능한 ‘나’라를 ‘신’을 최선을 다해 섬겼다. 온 우주가 사라진 후에야 스스로가 얼마나 무능했는지 오랜 시간에 걸쳐 깨달아 가고 있다. 우주를 잃게 되면 내가 자식들의 우주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존재적 자각을 벼리영 시인의 디카시집 『십자가 너머(Beyond the cross)』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듯 구도를 잡고 셔터를 누릅니다.
입체파를 흉내 내기도 하고 클림트의 화풍을 풍경 속온라인 카지노 게임 포착하기도 합니다.
사조(思潮)를 넘나드는 디카시와의 만남,
오랜 전통온라인 카지노 게임 하이퍼미디어까지
시대를 초월하며 다가온 디카시가 가슴을 두드립니다.
감동 있는 그림처럼 섬세하게 다른 이의 가슴을 두드리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인용된 것은 <작가의 말에 나오는 내용이다. 디카시인이 디카시를 창작하려면 간절함이 있어야 함을 엿보게 한다. 인간의 간절함은 시대의 위기를 주도하고, 언제나 가소성(可塑性)을 존재하게 했다. 간절함은 태양보다 뜨겁고, 달보다도 차가운 상상력을 탄생시킨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극한 상황이나 파국의 위험도 따른다. 주기적 고비를 관통하는 절실함의 확장은 결국엔 노력의 결실과 열매를 얻는다. 폴 발레리는 1920년 발표한 시 「해변의 묘지」를 통해 삶이란 결국 바람으로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는 심연 위에서 태양을 발견한다. 영원한 원인을 갈구하는 구도자의 간절함을 설파하면서, ‘시간은 반짝이고 꿈은 지식’임을 역설한다. 폴 발레리의 절실함이 아름다운 시편을 생산하는 발원지가 되었다. 벼리영 시인에게 있어 절박함은 ‘십자가 너머의 세계’로부터 비롯된 감성의 시적 장치다. 그 시적 장치가 『십자가 너머(Beyond the cross)』를 견인하는 근원이 되었다. 벼리영 시인은 순간 포착의 셔터로 생성시킨 절절한 감성의 메타포를 통해 자신만이 그려낸 독특한 빛깔의 디카시를 생산하고 있다.
벼리영 시인은 노인 문제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사유의 세계를 구가한다. 「노인 유치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