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거울새 Apr 24. 2025

2024년의 카지노 쿠폰

올해도 감사했습니다.

올해도끝이났다.


몇 년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때가 되면, 그해에 만든 카지노 쿠폰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가끔은 매번 기계처럼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는 말을 내뱉는 게 못내 부끄러워서 올해는 그냥 말없이 지나갈까 하다가도 이내 마음을 돌려 한 해를 정리하는 글을 적고 있다. 그건 올 한 해 동안 나에게 대가 없는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드리는 나의 답례이기도 하고,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 자리까지 온 나에게 주는 나만의 칭찬이기도 하니까.


얼굴이 산처럼 부풀어 이목구비마저 사라진 채 한 해를 시작했다. 언제나처럼 힘겨웠던 봄과 믿을 수 없이 길고 더웠던 여름을 지나 갑작스러웠던 교통사고와 이후로 이어진 지지부진한 치료의 시간, 그리고 정신없이 아팠던 연말까지. 돌아보면 참 알차게도 힘들었다. 올해는 정말 다채롭게 힘든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무엇보다 어머니와 내가 각자의 아픔 때문에 날이 갈수록 신경이 예민해지고 사소하게 다투는 일이 잦아지면서 마음과 달리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이 많아졌던 게 가장 답답하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어머니께선 암 수술의 여파로 몸 전체가 허약해져 있다 보니 사고 후 허리 관련 치료를 해도 몸의 회복 속도 자체가 너무 느려서 별다른 차도를 느끼지 못하셨고, 보험사와 합의 후 다른 치료를 병행하고 있음에도 날이 추워진 뒤로는 허리가 점점 악화하는 듯한 양상을 보여서 정말 살얼음을 걷는 듯 날카로운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지속적인 통증이 주는 어쩔 수 없는 예민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나조차 그 통증의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예민함을 너그럽게 이해할 만한 여유가 없었고, 그 감정이 나를 향할 때면 나 역시 참지 못하고 감정적인 대응을 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너무나 힘든 시간이 이어졌다. 서로가 힘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은 생각 이상으로 고통스러웠다. 기분을 선택할 수 없어도 행동은 선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언제나 힘없이 기분에 휘둘렸고 매번 후회하면서도 그 순간이 되면 넘실대는 감정을 이겨낼 수 없었다. 매 순간순간이 위기였고, 끝없는 다툼에 마음도 점점 지쳐갔다.


자랑스레 꺼낼만한 이야기도 아니었고, 하나하나 자질구레하게 설명하기엔 너무 사소한 이야기가 많아서 굳이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렇게 한 해를 보냈고 결국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어쩌면 지금 당장이라도 아주 사소한 일로 또다시 다투고, 서로에게 상처를 안겨줄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밤이 되면 서로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남기며 간단한 포옹을 할 테고, 다음 날이면 서로를 외면하지 않고 다시 마주 보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렇게 언제나처럼 다시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힘든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아니, 사람뿐 아니라 힘든 상황들이 많이 보였다. 듣기만 해도 화가 날 만한 일들이 많아졌고, 모두에게 힘든 일도 너무나 많이 일어났다. 굳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일상적인 기준이 점점 무너지면서 서로의 상식이 상식이 아니게 되는 상황이 펼쳐졌다. ‘상식’이라는 말이 너무나 공허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카지노 쿠폰 우리는 조금씩 다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지금은 각자의 상식을 외치며 서로를 비난카지노 쿠폰 상처 주는 일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시 서로를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게 걸어왔으니까. 사람은 그런 힘이 있는 존재들이니까. 나는 믿는다.


너무나 힘든 한 해를 보낸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처음 겪어보는 기약 없는 아픔에 더없이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을 어머니에게,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한 해를 보낸 나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고 위로의 말을 전카지노 쿠폰 싶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카지노 쿠폰 싶다. 곁에 있는 서로를 믿고 다시 한번 함께 나아가자는 말을 전카지노 쿠폰 싶다.


아무리 힘든 순간에도 결국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 다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나는 여러분을 믿는다.


올 한 해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