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중년을 대하는 엘리스의 방식
프랑스 니스, 햇살이 유난히 따뜻했던 어느 아침.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작은 공원에서 요가 수업을 들었다.
그날 따라 신청 인원이 적어, 카지노 게임엔 나와 미국인 여성 단 두 명뿐이었다.
요가 강사 ‘엘리스’는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녀의 강아지 한 마리도.
“얘는 항상 같이 와요. 요가 카지노 게임을 듣진 않지만요.”
작은 강아지는 카지노 게임 내내 얌전히 우리 곁에 앉아 졸거나, 가끔 기지개를 켰다.
그 평온한 풍경과 바람이 요가 수업을 한층 인상깊게 만들었다.
카지노 게임이 끝난 뒤, 나는 바로 내려가지 않고 공원에 앉아 엘리스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파리로 유학을 갔다고 했다.
지금은 혼자 니스에 살며 요가를 가르친다고.
그녀는 예전엔 증권 관련 일을 했었다고 했다.
아침마다 뉴스를 틀어놓고 수치를 쫓던 시절.
그렇게 몇십 년을 보내고, 어느 날 조용히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갑자기 멈춘 건 아니에요. 아주 천천히, 물러났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부드럽게 웃었다.
요가 카지노 게임 중, 그녀는 자주 이런 말을 했다.
“몸을 밀지 말고, 그냥 거기까지 가보세요.”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그 말이, 어쩐지 나이 듦에 대한 태도처럼 느껴졌다.
부드럽게 흐르듯 살아가는 그녀의 방식.
엘리스의 등 뒤로 끝없는 니스 해변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는 중년의 나이에 자신만의 휴식처를 찾은 것 같았다.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많은 카지노 게임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채 바쁘게 달려간다.
그래도 그 끝 어딘가엔 나만의종착지가 있을 거라는 희망.
그 믿음이 어쩌면 지금을 견디게 해주는 안도인지도 모르겠다.
딱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말이 예전엔 안일하게만 들렸다.
하지만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며
중년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보고 싶어졌다.
눈이 부시던 프랑스 니스의 해변, 바람,그 모든 것이 잔잔하게, 내 삶의 속도를 조절해주었다.
앞만 보느라 잊고 있던 질문 하나를 다시 꺼내준다.
‘나는 어디쯤 와 있을까,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