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대화
조금 전 학원 출발 한 가원이한테 전화가 왔다.
"엄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로 시작한 통화.
지금 신호등 기다리는 중이야.
오늘 카지노 게임가 필리핀 겨울 카지노 게임보다 2~3도 낮은 카지노 게임야.
너무 좋아.
여행 온 기분이야.
진짜 여행 온 건 아니지만, 날이 따뜻해지니까 좋아.
작년 여름도 생각나고, 여행도 생각나고.
내가 여름이 좋아서 여름 관련된 시도 썼잖아......
이제 신호등 켜졌어.
"기분 좋게 학원 다녀와."
자전거 타고 쌩 잘도 간다.
신기하다.
점심 먹으러 남편과 외출하며 나눴던 이야기를
가원이가 재잘거린다.
아파트 1층 현관을 나서자
따뜻한 공기가 콧구멍을 지나 폐 속으로
훅~ 들어왔다.
신혼여행으로 처음 가본 동남아시아.
마닐라 공항 밖으로 나서자마자
날 강타했던 그 공기가
떠올랐다.
"여보, 필리핀 카지노 게임 같다."
남편 팔짱 끼고 재잘재잘.
딸은 내 감성을 닮았나 보다.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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