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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놀다잠든 나무 Jan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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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과 종일 지내다니 행복이 따로 없다. 행복이 별 건가! 이 녀석과 함께 있으면 도파민이 뿜뿜 한데.

그 어느 가 이토록 풍성한 도파민을 발산해 주냔 말이다. 몇 십 년을 사는 동안 이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생명체는 없었다. 종일 같이 있어도 그저 즐겁기만 하다.


나무 나이 이제 어언 열 살이다. 짧디 짧은 다리로 베란다 한 계단을 넘어 올라가지 못해 낑낑대던 때가 엊그제다. 너무도 선하다. 시도 때도 없이 천방지축 머리 돌리며 상모놀이 하던 날도 많았다. 이젠 아주 어쩌다 한 번씩만 보여주는 보기 힘든 비싼 공연이 되었다. 시쳇말로 의젓해졌다. 원하지 않지만 나무는 나이듬이 나타난다. 사람이 나잇값을 못하는 어리바리 장꾸가 아직 있는데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왜 그리 의젓한지.


그러다가도 산. 책.이라는 말만 나오면 다시 천방지축이 된다. 그걸 보기 위해 가끔 사~~~ 안~~~ 채~~~ 액으로 놀리기도 한다. 아니면 차 타면 나갈 걸 알고 빠방!이라는 말만 나와도 산책과 동일하게 뛴다. 몸 전체를 바닥에 눌러 붙인 채 게으르게 눈만 돌리다가도 산책이나 빠방! 에는 용수철처럼 튀어 오른다. 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초인종 소리에 문 앞까지 버선발로 달려 나가 헬리콥터 꼬리를 흔드는 이유도 어쩌면 산책이나 빠빵을 태워 줄 사람을 기다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바깥공기 차가운 겨울철에 녀석과 종일 함께 널브러져 있는 날이 더없이 좋다. 앞으로 겨울을 몇 번 더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며 괜한 근심거리를 꺼내 보게도 된다. 하지만 넣아두자. 만물은 유한하며 더더욱 생명체의 시간은 더욱 짧은 것이기에 함께 행복한 시간을 충분히 즐겨 보자.


모처럼 웃는 나무사진이 맘에 들어 자랑삼아 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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