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클라베" 와 카지노 쿠폰 공부
독일에 와서 제일 발전한 것이 있다면, (물론 요리와 집안일도 있겠지만) 바로 카지노 쿠폰이다. 남편은 카지노 쿠폰는 쓸데도 없는데, 그 시간에 영어 공부나 하지 왜이렇게 카지노 쿠폰에 시간과 노력을 쓰는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나도 쓸모의 측면에 있어서는 남편의 주장에 아주 동감하는 바이다.그런데 내가 카지노 쿠폰를 공부하는 이유는 쓸모 때문은 아니다. 당장 내가 사는 도시만도 영어만 사용해도 충분히 사는데에는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카지노 쿠폰언어 자체가 내게는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혹시 조금이라도 카지노 쿠폰를 배워본 분이라면, 카지노 쿠폰의 그 복잡한 문법들 때문에 한번쯤 질려본 경험이 다들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나도 예외도 많고, 불규칙적인 것은 카지노 쿠폰 문법이 진짜 짜증난다고 생각할 때도 많다. 그런데, 뭐랄까 그 근본적인 문법의 원리를 깨치고 나면, 세상 논리적이고, 규칙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문법 구조들이 마치 퍼즐을 맞추거나 레고를 조립하는 일 같이 느껴져서 재미있다. 또, 이 원리를 이해하고 나니, 그동안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영어의 문법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서 이해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했다.
요즘 새롭게 배우고 있는 문법은 조동사의 또다른 쓰임에 관해서이다. 영어에 must(~ 해야한다) 와 can(~ 할 수 있다) 과 같은 의미를 가진 카지노 쿠폰 조동사 müssen과 können이 추측의 표현으로 쓰일 때의 용법을 배우고 있다. 그러면서 추측이 30% 확신의 추측이냐, 95% 확신의 추측이냐 그 강도의 차이와 함께, '추측'을 표현하는 형용사 표현들을 배우는데 새삼 추측을 나타내는 표현이나 용법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다양했다.
100% 확신을 표현하는 문장은 단순한데, 추측을 표현하는 말들이 다양한 이유는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단언적인 표현을 구사하기 보다는, 조금은 두루뭉실하게, 조금은 돌려서, 조금은 조심스럽게 혹은 진짜 확실한 것은 없어서 추측성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한다는데 그 이유가 있지 않을까. 당장 한국어만해도 일상생활에서 "~ 한다" 라고 이야기하기보다는 "~ 하는거 같아~" 라고 더 많이 이야기 하지 않는가. 어쩌면 100% 확실한 카지노 쿠폰 없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추측성으로 말하는 것을 깨우친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영화 "콘클라베"를 지난 월요일 드디어 보고 왔다. 사실 독일에서는 한국에서보다 훨씬 먼저 개봉했는데, 카지노 쿠폰판이 아닌 원어 + 카지노 쿠폰자막으로 상영하는 곳이 많이 없고, 상영 시간대도 애매해서 이제서야 드디어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천주교 신자로서 '가톨릭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다양성'이라는 다소 논쟁적(?)일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많이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내가 접하는 많은 커뮤니티들과 미디어에는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많아 주로 '왜 여성 사제가 나올 수 없는가'와 같은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리뷰들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영화를 제일 먼저 그 방향으로 해석했다.
그렇게 그 생각들을 정리하고 나니, 영화의 다른 메시지가 또 떠올랐다.
"확신은 통합의 적입니다."
사실 영화는 종교 내의 페미니즘적인 논의보다도 더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는데, 내가 놓친것 같았다. 확신은 통합의 적이라니. 요즘 시대 전체를 아우르고 있는 말 아닌가. 100% 확실한 카지노 쿠폰 있을까. 우리가 100% 확실하다고 믿는 과학적인 사실도 연구를 거듭하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기도 하는 세상에서 100% 확실한 것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세상은 너무나도 가변적이고, 인간도 너무나도 다면적이라 언제든 변할 수 있고, 바뀔 수 있는 것인데, 우리는 너무 100% 확실한 것이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믿는 100% 확실한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믿게 하려다가, 다툼이 생기고, 억압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고, 혐오가 생기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은 통합의 적'이라는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저 명대사를영화관에서 처음 들었을 때는, 저 대사가 잘 이해가지가 않았다. 평소에 나는 확신, 특히 스스로에 대해서 명확한 확신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에 와서 조용히 곱씹어보니, 저 대사는 '모든 의견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어봐야한다'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사실 나도 고집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내가 믿는 신념이나 가치들을 잘 바꾸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관철하려는 태도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잘못된 믿음을 100% 확신하는 아집이야말로 너무나도 잘못된 태도이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고 와서 우연히 코드쿤스트가 일일카페를 준비하는 유튜브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코드쿤스트가 만든 커피를 게스트들이 시음해보고, 평가와 개선점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 게스트 (잇섭) : 저희 의견보다도 그냥 코쿤님 느낌대로 게 제일 좋지 않을까요? 그게 코쿤 스타일의 커피니깐
-코드쿤스트 : 근데 이런 분들이 계셔야 제가 잘못된 스타일을 안잡으니까. 이게 잘못된 스타일을 잡은다음에 이게 내 스타일이야 하면 고집밖에 안되는 거니까 ... 그러니까 이게 엄청 많이 도움이 된 거죠
스스로에게 100% 확신을 가져야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에 오히려 확신을 가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더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록 나도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평소의 코드쿤스트의 팬도 아니고, 커피를 즐기지도 않지만, 정말 우연히 본 유튜브에서 영화의 메시지와 비슷한 대화를 본 것이 너무 신기했다. 혹시나 나도 잘못된 고집으로 무언가를 포용하고 아우르는데 스스로 걸림돌을 만들고 있던 것은 아닐까. 갈등과 혐오로 점철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100% 확실한 것은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더 다른 이들을 이해하고 좀더 통합된 세상이 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본다. 뭔가 이제 카지노 쿠폰의 그 수많은 추측성 표현들이 이해가 간다. 단언적인 표현만으로는 스스로를 고집쟁이로 만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