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골짜가를 지나게 한 한 편의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얼굴을 휴지로 도배했다.
그 드라마는 바로 넷플릭스의 <폭싹 속았수다다.
매회 제주말로 표현된 시 한 편씩을 소개받는 듯했다. 낯선 제주방언으로 표현된 시구는 더 마음 깊숙이 스며들게 했다.
이 드라마를 한 줄로 정리하면 제주도에서 태어난 오애순과 양관식이 10대에 가정을 꾸리고 그 가정을 지켜낸 거룩한 삶의 이야기다.
매회마다 임상춘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마지못했다. 여태껏 공식석상에 보인적도 없고 필명도 본명이 아니어서 베일에 가려진 신비한 작가님이 더더욱 궁금해졌다. 등장인물들이 툭툭 뱉어내는 일상언어들은 가슴을 울리기도 배꼽을 터트리기도 했다.
많은 등장인물 중에 내가 소개하고 싶은 사람은 양관식이다. 내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의 제목은 <양관식의 폭싹 속았수다이다. 오애순을 향한 그의 일방적인 사랑은 그 근원이 마르지 않는다. 최수종 이후 또 다른 빌런의 등장이다. 우린 어떻게 살라고... 게다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연기한 배우가박보검이고 박해준이다. 나 참...하여튼 당분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때문에 각 집안에 제주도바람 같은 풍파가 예상되어진다.작가가 여자임에 틀림없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무쇠로 표현된다. 무쇠팔 무쇠다리 마징가제트 같은... 그런 인물이다. 오애순이 삶의 가장 큰 기쁨이다. 아주 꼬맹이때부터 오애순의 광팬으로 그 사랑이 반백년이 지나도록 사그라들지 않는다. 열여덟에오애순을 데려오면서 대학, 육지, 시인의 세가지 공약을 걸었지만 어느하나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도 오애순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불평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신의 꿈을 접었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꿈을 포기하여 고단한 삶을 벗어나기 힘들었지만 사랑이 있었기에 그 안에서도 반짝이는 순간들이 존재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어부다. 쉬는날없이 365일 새벽마다 배를 띄운다. 그는 무쇠같은 성실함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먹이고 가르친다. 자신은 배제된 삶이었다. 그래도 늘 아내와 자녀들에게 미안해한다.
부모는 일단 희생이라는 전제를 밑에 깔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식에겐 을중의 슈퍼을이다. 젊음의 푸름의 색을 자식에게 물려주고는 자신들은 희미하게 사그라드는 것이 부모이다. 나의 부모도 그러했기에 내 자식에게도 그렇게 되물리게 되는 것이다. 그 희생의 대물림이 이어달리기하듯이 전달되어서 지금의 세상이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랑의대물림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같은 이들이위인이며 히어로이다.
드라마속 양관식은 우리의 부모님의 모습이자 바로 우리의 모습일 수 있다. 끊임없이 주지 못해 안달하는 우리의 히어로들의 모습이다. 아이유가 연기한 양관식의 딸 양금명도 결국 아빠가 세상을 떠나는 그 마지막에서야 "아빠 미안해. 사랑해"를 외쳤다. 너무도 긴박하게...우린 그러지 말자. 그 마지막 순간이 오기 전에 분명히 그 히어로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 말하자. 지금 전화라도 한통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