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시학
『러시아 문학의 넓이와 깊이』
주제로 읽는
새로운 러시아 문학사 by 조주관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
도스토옙스키의 『카지노 가입 쿠폰 수기』 (V)
기억의 시학
제2부는 카지노 가입 쿠폰인간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담으로, 「진눈깨비에 관하여」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그의 추억 속에는 크게 두 가지 사건이 나타난다. 하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인간이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불쾌감과 고통을 초래할 뿐인 송별회에 참석하는 행위이고, 다른 하나는 불행한 윤락 여성에 대한 무의미하고 잔인한 행위다. 이러한 행위는 인간에게 내재된 폭력성의 발현이다. 여기서 작가가 논증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이 아무리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인간 의식의 힘으로 그것을 저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이성적, 합리적 행동이 비이성적, 비합리적 행동을 억제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사람한테는 동물로부터 이어받은 폭력에 대한 잠재적인 능력이 있다.
추억 속에서 주인공 ‘나’는 동료들로부터 괴짜 취급을 받는 24살의 고독한 인간이었다. 못생긴 고아로 자라나 대학을 나온 후 독신으로 쓸쓸한 은거 생활을 카지노 가입 쿠폰 있었다. 관청의 말단직에 근무하면서 동료들을 증오카지노 가입 쿠폰 두려워하면서 살았다. 될 수 있으면 사람들을 피카지노 가입 쿠폰 남들과 말도 하지 않았으며 집에서 무절제한 생활을 했다. 고약한 성격에 괴짜로 남들을 경멸하면서도 자기 열등감이 심한 복잡한 성격이었다. 사실 병적으로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었다. 사무실에서 동료들을 경멸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위신을 세워보려고 하지만 자신이 동료들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을 억제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며, 누구도 그와 같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걱정되었다. “많은 사람이 있는데도 나는 정말 외톨이구나!” 카지노 가입 쿠폰 중얼거렸다. 집에서 기쁨과 고통을 주는 독서를 해보지만, 이내 지치고 밤이면 무섭고 추악한 생각에 파묻혔다. 어느 날 술집 앞을 지나가다가 당구대 앞에서 싸움하는 사람을 마주쳤다. 그들 틈에 끼어들고 싶어 우물쭈물카지노 가입 쿠폰 있을 때, 장교 한 명이 어깨를 말 한마디 없이 밀쳐 내었다. 그 장교는 마치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지도 않은 것처럼 취급카지노 가입 쿠폰 지나갔다. 장교에게 모욕을 당한 그는 언젠가는 복수하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어느 날 계획적으로 그 장교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길을 양보하지 않고 부딪히고 말았다. 이로써 그는 그 장교와 동등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그는 항상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카지노 가입 쿠폰 고통을 받았다. 그리고 그 고통의 해결을 현실이 아니라 꿈속에서 찾으려 했다. 공상으로 숭고함과 아름다움 속에 피신하기도 했다. “가령 나는 모든 사람 위에 서서 내려다보게 되고, 모든 사람은 먼지 속에서 내가 우월함을 인정한다. 나는 모든 것을 용서하는 관용을 베풀고, 위대한 시인이 되고, 궁정 대신이 되고, 사랑에 빠진다. 나는 수백만 루블의 재산을 갖게 되지만 그것을 복지재단에 기증해 버린다. … 모든 사람이 울면서 나에게 키스해 준다.” 그는 공상과 꿈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사람들의 목을 껴안고 싶어졌다. 그래서 대학 동창인 시모노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가 반가워할지 어떨지도 모르고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기 위해 찾아간 친구에게서 더 큰 모욕을 당카지노 가입 쿠폰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다. 시모노프의 아파트에는 옛날 동창생들이 둘이나 와 있었다. 그 자리는 동창생 즈베르코프가 장교로 승진하여 지방으로 전출 가게 된 것을 축하하는 송별회 자리였다. 우여곡절 끝에 송별회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친구들과 말다툼을 하게 되고 그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사실 그의 모든 행동은 그들과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카지노 가입 쿠폰자 한 짓이었다.
그들은 주인공 몰래 홍등가로 가기로 합의했다. 주인공도 그들의 행동에 상관없이 홍등가로 갔다. 홍등가에서는 젊은 창녀 리자가 그를 반겨 주었다. 리자는 실연을 당하고 집에 있기가 답답하여 도망쳐 나온 20살의 창녀였다. 그는 리자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며 창녀 생활 보다는 죽는 게 낫다는 말을 한다. 그는 그녀에게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동질성을 느끼며 사랑하게 되었다. 리자에게 집 주소을 가르쳐 준 그는 리자가 정작 집을 찾아오자 그녀를 모독했다. 나약하고 힘없는 사람에게 모욕을 가함으로써 동창생들에게 당한 분풀이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둘 다 고독하고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있었으나, 그는 값싼 행복보다는 고귀한 고통을 택했다. 그에게 고통의 선택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고상한 감정을 지닌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문학과 철학의 차이‘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