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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리아와 샬롬!

사내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다.

"새벽에 닭이 울기 전
너는 나를
세번 부인하리라."

예수의 예언대로
세번씩이나
게다가 세번째는
저주까지 퍼부으면서
스승을 부인한 베드로.

그는 밤새 통곡하며 울다가
예수가 다시 살아나셨다는 말을
마리아에 듣고 무덤으로
허겁지겁 달려갔으나
빈무덤만 확인하고
절망감과 자기비애(自己悲哀)에 빠져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었다.

스승을 팔아버린 가룟사람 유다는
댓가로 받은 동전을 되돌려주려다
실패하고 스스로 세상과 이별을
했다.

요한을 제외한
나머지 열명의 사내들
그들 또한 겁을 먹고 도망간 처지.
어느 놈 하나
사내라고 할 수 없는 한심한 인간들.

조명도 없고
사방은 굳게 닫힌 공간
출구(出口)를 잃어버린
아포리아(ᾰ̓πορῐ́ᾱ :ăporĭ́ā) 상태.

그곳에 예수가 다시 나타났다.

"Shalom (שָׁלוֹם šālōm)"

예수는
두려움에 빠진 사내들에게
인사한다.

"평화라고?
무슨 평화!
어떤 평화!"

순간,
사내들은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
"꿈인가? 생시인가?
귀신인가? 혼령인가? 사람인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있단 말인가?"

도마(Thomas)는
앞으로 나와서 묻는다.
아주 진지하게.
"선생님.
솔직히 저는 카지노 게임 알겠습니다."

예수는 도마를 바라본다.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마리아에게는 "나를 만지지 말라"고
말씀하셨던 예수.
도마에게 가까이 다가와서
두손과 두발을 내미신다.
굵은 못이 박힌 손목과 발목의 흔적,
가시관의 가시가 찔린이마의흔적,
군인이 허리를창으로 찌른 흔적.

도마는 말 문이 막힌다.
"아니 이럴수가!
진정 선생님이시군요."
도마는 얼음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다.

"오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여.

(My Lord and my God!

ὁ Κύριός μου καὶ ὁ Θεός μου)


사내들 중 이런 고백을 한 자는

도마가 처음이다.


다른 사내들도 도마의 고백을 듣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는다.


이젠 선생의 차원을 넘어선다.

"주여!...."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예수는 다정하게 말한다.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더욱 복이 있다.

너희는 나를 보았고. 만졌고

함께 하기에 나의 증인이다."


순간 예수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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