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혼자 떠난 카지노 쿠폰
"같이 떠나자!"하고 비행기를 예매한 지 한 달쯤 지났을 때,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미안해. 집안에 일이 생겼어. 나, 못 갈 것 같아.”
집안에 안 좋은 일이 생겨 미안하다며 자신은 못 가겠다고 했다.
설렘으로 가득 찼던 마음이 순간 식어버렸다. 카지노 쿠폰 떠날 용기는 없었다.
포기하려던 찰나, 독일에서 카지노 쿠폰 살고 있는 언니가 말했다.
"이런 마음먹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 안 가면 분명 나중에 후회할 거야, 카지노 쿠폰가 어렵다면 동행은 금방 구할 수 있고, 너한테 좋은 경험이 될 거야. 꼭 포기하지 말고 다녀와."
언니의 말이 내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
그래서 며칠 고민 끝에 친구에게 말했다.
"그럼 나 카지노 쿠폰라도 다녀올게."
그렇게 일주일쯤 흘렀을까,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부모님이 다녀와도 괜찮다고 하셨어!"
꽤나 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다시 함께 가기로 했다.
그리고 또 한두 달이 흘렀다. 하지만 카지노 쿠폰 준비는 제자리걸음이었다.
나는 한 달 이상의 여유로운 연차가 없었다, 카지노 쿠폰을 떠나려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었다. 친구는 프리랜서라 시간적 여유가 있었지만, 나는 사전 계획과 준비가 절실했다.
재촉하고 싶지 않았지만 불안한 나는 친구를 여러 번 연락해 나라별 일정과 이동을 정하고 주요 비행기와 기차 티켓을 예매했다. 이제 더 이상 무를 수 없이 계획이 확실해지자 나는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큰일을 하나 해결한 뒤, 이번에는 숙소를 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친구의 느린 연락이었다. 하루에 한 번 겨우 답장이 오는 속도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친구는 원래 휴대폰을 잘 확인하지 않는 편이라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 진도가 안 나가니 만나서 정하자고 했고 우리는 카페에 만나서 일정을 짜기 시작했다.
나는 카지노 쿠폰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선물이라 큰 기대와 욕심이 없었다. 그저 이탈리아 포지타노만 포함되면 충분했다. 하지만 친구는 하고 싶은 것이 생각보다 많았다.
우리의 초기 일정은 이탈리아 로마 5일, 스위스 9일, 파리, 스페인, 포르투갈이었다.
처음 우리는 스위스를 메인으로 잡자며 동의해 9일을 할애했고 이탈리아는 괜찮다며 5일만 잡았다.
막상 만나서 이탈리아 일정을 짜다 보니 피렌체, 베네치아를 추가하고 싶다고 했다. 거기에 내가 원했던 포지타노까지 포함해야 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일이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도 결론이 나질 않자 메인이었던 스위스 일정을 줄여 이탈리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자고 내가 먼저 제안했다. 친구는 동의했고, 우리는 추가 비용을 들여 비행기와 기차를 다시 예약했다.
하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앞으로도 이런 식이라면 일정이 계속 바뀌겠구나.’
“우리 이미 이동하는 비행기 다 끊었고 저렴한 걸로 구매해서 변경이 안되는데, 정해진 날짜 안에서 포기할 건 포기하고, 할 수 있는 일정에 집중하면 안 될까?”
카페에서 6시간째 머무르며 이탈리아 일정조차 끝내지 못하자 답답한 마음에 친구에게 말했다.
이 말이 화근이 될 줄이야...
우여곡절 끝에 이탈리아 일정이 정해지고 다음 스위스 일정을 짜기 위해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그렇게 일주일쯤 지났을 무렵,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미안한데, 같이 못 갈 것 같아. 집안일이 자꾸 신경이 쓰여.”
처음엔 집안 이야기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던 친구였다.
하지만 이미 한번 번복을 했었고, 이번에 카지노 쿠폰 가게 된다면 바꾼 일정대로 떠나고 싶지 않았다.
“알겠어. 그런데 나 바꾼 일정으로 카지노 쿠폰 가고 싶진 않아. 그래서 원래 일정으로 돌릴 건데, 그에 따른 비용은 네가 내줬으면 해.”
평소라면 이렇게 단호하게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혼자 떠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남을 배려하느라 내 카지노 쿠폰을 희생하고 싶진 않았다.
그 말을 하자 친구는 본심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 나 좀 힘들었어. 네가 너무 재촉해서, 난 더 천천히 알아보고 확실히 계획을 짜고 싶었거든. 이렇게 가면 많이 피곤할 것 같고, 결국 싸우게 될 거야. 예상되는 기분 나쁜 카지노 쿠폰은 하고 싶지 않아.”
그 순간, 속상함이 몰려왔다.
‘집안의 문제가 아니었고 내 문제이니 비용 내기 싫다는 소리구나, 내가 너무 재촉을 한 걸까? 상대방의 마음을 너무 몰라줬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도 기분이 상해버렸는데 같이 갈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고민이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준 것 자체는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다. 개선할 점도 보였고, 카지노 쿠폰 가는 것보다는 나았기에 설득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우리, 단 세 번밖에 만나지 않았잖아. 서로 모르는 게 많으니 당연히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지.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면서 맞춰가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정 힘들면 숙소만 같이 쓰고 각자 다니는 것도 방법이야.”
친구는 설득되는 듯했지만, 결국 이렇게 답했다.
“그래도 자신이 없어. 같이 가는 게 불편할 것 같아.”
나는 마지막으로 친구를 위해 진심으로 말했다.
“나 때문에 네가 하고 싶던 카지노 쿠폰을 포기하지 마. 그냥 가고 싶으면 가자. 비행기만 같이 타고, 나머지 일정은 네 마음대로 해도 되니까 마음먹었을 때 가자.”
그 말에 친구는 고민을 해보겠다며 일주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하지만 친구는 결국 떠나지 못했고, 나는 떠났다.
낯선 땅에 도착한 첫날. 마음 한편이 허전했다.
하지만 나는 깨달았다.
나는, 생각보다 단단하고 용기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