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와 장자의 흥미로운 교차점
죽고 사는 것은 명이다. 밤과 낮이 항상 있는 것은 하늘의 뜻이다. 사람이 관여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은 모두 만물의 실정이다. 우물이 마르면 물고기들은 함께 땅 위에 모여 서로 물기를 뿜어 주고 서로 물거품으로 적셔 준다. 하지만 강물이나 호수 속에서 서로를 잊고 있는 것만 못하다.
대자연은 우리에게 형체를 지니게 하여 삶을 주어 우리를 수고롭게 하고 늙게 하여 우리를 편안하게 죽게 하여 우리를 쉬게 한다. 그러므로 자기의 삶을 잘 사는 것은 자기의 죽음을 잘 맞이하는 것이다.
- <장자 <대종사
해이해진 마음을 잡아 주는 <논어
삶의 긴장을 해소해 주는 <장자
공자와 장자의 이야기를 쳇바퀴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의 일주일의삶과 비유하여 풀이한 책이다. 인간의 한평생을 일주일과 결부시켰다는 점도 인상적이고 결이 다른 공자와 장자라는 철학자를 이끌어 낸 점도 특이하다.
저자는 동양철학의 양대 산맥인 유가儒家와 도가道家의 대표인물인 '공자'와 '장자'를 소환하여 절묘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논어가 균형 잡힌 삶을 위해 진지하고 다소 지루한 논리를 제시한다면, <장자는 구체적이면서도 풍요로운 예시와 핵심을 짚어주며 삶의 변화를 안내한다.
논어가 도덕의 가치를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했다는 점에서 절대주의라 한다면 장자는 어떤 절대적 특성을 갖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대주의라 하겠다. 하지만 저자의 안내에 따라 책을 읽다 보면 관점이 다른 두 철학자의 사상이 비슷한 맥락을 전달하려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두 사상의 흥미로운 교차점을 중용中庸으로 보았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끊으셨으니
사사로운 의견이 없으셨으며,
반드시 해야 된다는 것이 없으셨으며,
고집함이 없으셨으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없으셨다.
- <논어 <자한
공자가 끊었다고 알려진 네 가지를 간단히 정리하면, 나의 사사로운 의견을 내세우지 말 것이며, 세상이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건 없으며, 썩은 고인 물과 같은 고집불통이 되지 말 것이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단을 삼간다는 것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일중독에 빠진 워커홀릭의 직장인들이 온 세상의 짐을 혼자 떠맡으려 하다 외로움과 과로의 무게를 느끼는 번아웃 증후군이 떠오르게 한다. 공자의 네 가지를 한 마디로 줄이면 '융통성'이며 '균형 작용'을 의미하는 중용의 좋은 방법론이다.
<장자 <칙양에는 남들과 힘을 합쳐서 공을 이루는 카지노 게임이야 말로 위대한 카지노 게임이란 뜻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날씨는 제각기 다르지만 결국 한 해는 모두가 합쳐서 이루어진다는글이 있다.
언덕과 산도 낮은 흙들이 쌓여서 높아진 것이고 강물도 여러 시냇물이 모여서 커진 것이다. 위대한 사람이란 모든 개인을 합쳐서 공을 이룬다. 그래서 어떤 의견이 제시되면 자기에게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자기 생각에만 집착하지 않는다. 자기가 제시한 의견이 올바르다 하더라도 남의 의견을 거부하지 않는다. 사철은 각기 기후가 다르지만 하늘은 한편에만 치우치지 않기 때문에 한 해가 이뤄지는 것이다.
세상의 균형은 스스로와의 관계가 좋고 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의 합이란 뜻이다. 그러니 부디 융통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오늘날 다양성이 이토록 강조되는 이유는 그만큼 오랜 시간 다양성을 억압해 온 탓도 있다는 비유는 적절하다.
'갈등葛藤'이란 말이 자주 사용되는 요즘 그 어원이 칡나무와 등나무란 뜻을 아는 사람을 드물다. 생김새가 비슷한 두 식물은 스스로 설 수 없기에 무언가에 의지에 자라는데, 칡나무는 오른쪽으로, 등나무는 왼쪽으로 빙빙 돌며 자라기 때문에 이 둘이 한번 얽히기 시작하면 어지간해서는 풀 수없다고 한다. 저자는 칡나무와 등나무가 '정반正反'이라면 그들이 얽히고설킨결과물은 '합合'인 셈이라 설명한다.
공자와 장자의 공통점은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서로 사이좋게 살기를 바랐다. 공자는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을 수 있는 배려와 관심에 주목했고, 장자는 이 배려와 관심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삶의 자세로부터 싹튼다고 하였다.
현명한 관계 맺기란 이러한 다양한 카지노 게임의 다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는 대목을 읽는데무언가 내 가슴을 탁쳤다. 공자가 추구하는인(仁)은 인간의 본성이자 도덕적 가치를 의미한다. 그는 인(仁)에 대해 묻는 제자들마다 같은 대답을 주지 않고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개별화되고 최적화된 답을 주었다.방향은 같았지만 질문하는 사람의 지적 수준, 성격, 기질에 따라 맞춤형 대답을 해 준 것이다.
그렇구나.그동안 나는상대를 불신하는 마음이 생기면 나의 옳음이 전달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고 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종국엔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곤 했다.나의 앎과 실천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었음에도 상대 탓만 했다.이윽고다름을 인정해 보자는 생각이 미치자이해되지 않았던 상대의마음이 조금씩 정리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의주장을 나는 나를 지지하는 이에게만 옳음을 판단받고 안심했던 것이다.
나의 의견이 같은 사람에게 올바른 판단을 청한다면 이미 나와 의견이 같은데 어떻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나와 의견이 다른 카지노 게임에게 올바른 판단을 청한다면 이미 나와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나나 당신이나 다른 카지노 게임들이나 어차피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서로 알 수 없는 것입니다.
- <장자 <제물론
저자는 10대 때에는 소위 일진으로 이름을 날렸고 20대 때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세월을 보냈다. 그가 방황을 종료한 것은 동양철학의 거장 공자와 장자의 지혜를 자신의 삶에 받아들인 이후였다. 일상이라는 하루하루를 삶의 균형과 변화라는 무게를 분산함으로써 가능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책 곳곳에는 자신의 상처 내지 약점을 고스란히 밝히며 두 철학자의 도움을 받고 일어선 솔직한 극복이야기가 어느 예시보다 진실되게 다가온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안다고 믿지만 그 알량한 지식은 결코 깨달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그는 부끄러움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무언가를 깨닫고 고치려 할 때 행동하는 양심은 남을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마음보다 스스로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각오가 있을 때 바뀌기 때문이다.
인상 깊은 쳅터가 있다.
우리는 어떤 카지노 게임으로 살아야 할까. 재미있는 비유로 두 철학자가 말하는 공통점이 재미있다. 공자는 '중간쯤 이상'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장자는 '함께 갈 만한'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간쯤 이상 되는 카지노 게임에게는 심오한 진리를 말해도 되지만 중간쯤 이하 되는 카지노 게임에게는 심오한 진리를 말하면 안 된다.
- <논어 <옹야
상대방의 수준을 십분 고려하여 말하고행동해야 한다고 공자는 말하고 있었다. 도움을 주고받으려면 서로의 수준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장자는 중간 이하가 되는 사람에게 깊은 이야기를 했을 경우의 폐단을 지적했다. 중간 이하 되는 사람은 귀로 들리는 것만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이며 들리는 것만이 전부라는 말은 곧 내 마음대로만 듣겠다는 말과도 같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말이다.
내가 듣건대 함께 갈 만한 카지노 게임과는 함께 어울려 오묘한 도에 이르도록 가도 되지만 함께 갈 수 없는 자는 그러한 도를 알지 못하고 있을 것이므로 삼가 함께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야 몸이 아무런 재난이 없게 될 것입니다.
- <장자 <어부
균형 잡힌 삶을 위해 하루하루를 치우 지지 않게 채워나가도록 안내해 주는 책이다.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는 중용의 태도에는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도와준다.
나의 삶에 있어지식 이상을 지혜를 깨우치게 해 준 고마운책의 발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