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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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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도 흐르는 마음》
일을 놓은 지 오래,
그런데도 일요일은
왠지 모르게 쉬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쉼마저 미뤄둔 하루.
이사를 앞두고
머릿속은 짐처럼 무겁게 쌓이고.
새집을 다녀오며
허기진 마음을 달래려
거리를 헤맸다.
그저 햄버거 하나였을 뿐인데,
길은 멀고, 가게는 없어지고
마침내, 롯데리아를 찾아
조용히 발을 들인다.
집으로 돌아와서
컴퓨터 앞에 앉아
퇴고 마감을위해 몰두했다.
문장을 다듬고,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아,
새벽을 건너 이메일을 띄웠다.
큰 걱정 하나,
집이 나가야 한다는 무거운 바람.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나는 카지노 게임한다.
비틀비틀한 하루 속에서도
어딘가 흐르고 있는
따뜻한 숨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