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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May 0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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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이모부님의 부고

순간 수많은 생각에 잠시 나의 시간이 멈췄다.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더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찾아뵙는 걸 계속 미루고 있었다.

미련스럽게.....


완치라고 하셨었다.

치료시기가 빨랐고

완치율도비교적 높은 암이라고

그래서 다행이라고 우리는 그랬었다.

해외 파견 나가 있는 아들네도 가시고

근처에 국제 결혼해서 살고 있는

동생네도 가시며해외여행도다녀오셨다

그래서 정말 다행이라고 참 감사하다고 그렇게 회복하신 줄알았다.


우리 엄마는 형제자매9남매다

그중 엄마는 넷째 딸이다 위로 오빠 언니들 셋, 아래로 여동생 셋과 남동생

이렇게 한가운데우리 엄마가 있다.

그중에서 바로 아래 여동생,엄마와 함께 교직에 계셔서 다른 형제들보다도

더 서로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시고 왕래가 잦았던 카지노 게임 추천다.

방학이면 늘 오갔던 사촌들과우리에겐 엄마처럼

언제나 모든 부분 신경 쓰시고 챙겨주시던 카지노 게임 추천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카지노 게임 추천부와의 에피소드가 있다.

카지노 게임 추천와 우리는 서로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카지노 게임 추천가 결혼하시고 얼마 안 되어서카지노 게임 추천부가 혼자 다니러 오셨다.

그리고 우리 자매를 방학 때 어린이 대공원에 데리고 가셨었다.

아마도 초등학교 4~5학년 겨울방학즘이었던것 같다.

그리고 한참 후 고등학교 때였을까

앨범을 보다가공원 휴게소에서 동생과

토마토케첩이 듬뿍 발린커다란 핫도그를 먹고 있는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뭔가 되게 감동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모부는 이제 막 결혼한새신랑이었다

그리고, 성격이 살갑고 다정함과는 거리가 먼말도 별로 없고 조금은 무뚝뚝한 그런 분이셨는데

그렇게 혼자 우리 자매를 데리고 공원에 가셨던 건

'카지노 게임 추천가 부탁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직 너무 어린 우리 자매에게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싶은 이모의 마음과

그 마음을 흔쾌히 받아 아직 서먹하던 어린 조카들을 데리고 공원에 가셨던

카지노 게임 추천부님이어른이 된 후에도가끔씩 생각나서그 마음에 눈이 맵고 코가 빨개지곤 했다


어서 가야지, 멀지 않은 거리지만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런데, 이모를 만나면 뭐라 해야 할까......


집에서 간병하기에 너무 잦은 응급상황 발생으로 병원에 입원하신 지 한 달 하고 보름만이다.

두 분을 뵈러 가는 길을 미뤘던 게 너무나 후회스럽다

병원에 입원하시고 더 잘 드시고 더 좋아지신 듯하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이것저것 일들이 좀 정리되면 여유 있게 곧 찾아뵈야지 했었다.

참 미련스럽고 이기적이었다.

그냥 다녀올걸....


이모는 괜찮다고 이제 안 아프고 좋은 곳으로 가셨다고 내 손을 잡고 메마른 웃음을 지으셨다.

그리고는 아들 오는 거 못 기다리고 성격 급한 사람이 성질대로기어이 빨리도 갔다고

어딜 가도 어서 가자고 잠시도 오래 머물지를 않더니 기어이.....,하루만 더 견디지 , 좀 참지....

아들 마음에 기어이 무겁디 무거운 짐을 지우고 갔다고 하시며 새벽에 귀국해

장례식장으로달려온 아들 손을 잡고 울먹이셨다.

아들의 심정이 어떨지 엄마인 이모는 그 마음이 이내 또 아프신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건강이 많이 걱정되었다.

간병에 쏟았던 지난 시간, 자신을 돌볼 시간 없던 순간들,

텅 비어버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셔야 할까....


장례식장은 어느새 오랜만에 만난 친척, 지인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웃고 지난 과거를 추억하고

그렇게 시끌벅적한 소리들로 가득하다

문득 가수였던가 배우였던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기는 자신의 장례식장에 검정옷을 입고 오는 것 금지, 가장 화려하고 좋은 옷을 입고 오라고

그리고, 절대 울고불고하지 말고 자신을 기억하고 추억하며 즐겁고 유쾌한 파티가 되도록 하게

할것라고 했었다.

오늘은 나도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과 우리의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자신을 바다나 강에 뿌려 달라고 하고 싶다고 했고

나는 아이들이 우리를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은 있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다 그럼 우린 각각서로 다른 곳에 있겠는데.... 하며 웃음이 났다

미루지 말자

사람노릇 잘하고 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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