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점은 자유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자유.
첫째는, 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 물론 돈을 벌면 좋겠지만 안 벌어도 그만이다. 사실 돈을 번다는 건 육체적 정신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때로는 감정도 상하고 힘도 든다. 며칠 전 우연히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물론 다 성인이었고, 학생이 악의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표현이 미숙해서 교사의 감정을 건드렸다. 나는 교사의 입장도 학생의 입장도 다 알 것 같았다. 그런데 말이라는 게 내 맘처럼 잘 안된다는 걸 다들 경험했을 것이다. 거기에 감정이 이입되면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같은 말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감정이 상하게 되었는데 그걸 보면서 교사라는 직업이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째는 화장이나 옷차림이 자유롭다. 올겨울에는 강아지 산책시킬 때 입으려고 연미색 코르덴바지를 하나 샀다. 겨울 바지는 거의 어두운 색인데 하얀 강아지여서 흰 털이 옷에 너무 붙어서 검은색 옷이 좀 민망하다. 그래서 잘 안 보이게 연미색 바지를 샀는데 디자인도 편하고 따뜻하다. 통 넓은 운동복 비슷한 건데 그게 요즘 젊은이들이 입는 스타일이라고 입고 나가면 젊어 보인다는 말에 어디 가든지 입고 다녔다. 젊었을 때라면 안 그랬을 일이다. 직장 다닐 때는 아파트 같은 라인에 학부형도 있고 해서 문 앞에 나가려면 화장은 필수였지만 지금은 어쩌다나 한다. 물론 우리 엄마도 시어머님도 나이 들수록 옷을 단정하게 잘 입어야 된다고 하신다. 아무렇게나 입고 다니면 보기도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자식들도 안 좋아하고 어디 가면 무시당한다고 늙을수록 옷을 잘 차려입어야 된다고 하시는 데 그것도 맞는 말이다. 엄마가 추레하면 애들도 싫겠지. 차려입을 때는 차려입지만 편하게 입을 때는 편하게 입어도 좋다는 것이다.
셋째, 사람 관계에서는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아직도 끊고 맺고를 잘 못한다. 그래도 마음먹으면 미움받을 용기도 조금은 있고 싫은 모임에 안 나가도 욕할까 걱정하지 않게 됐다. 욕하려면 해라. 이 정도 배짱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외로움에서도 의연할 만큼 약간의 주관도 생긴 것 같다. 예의는 지키되 불합리한 부탁이나 요구를 거절할 줄 아는 용기와 적절한 거리를 두어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되는 경지는 좀 노력해야 될 부분이다. 서운해도 화내거나 변명하거나 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야지.
넷째, 집안일도 무료 카지노 게임 싶을 때 하면 된다. 내가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길 때 하면 된다. 뭐라고 하는 사람 있으면 '보기 싫은 사람이 하세요' 라고 배짱부린다.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방해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좋다. 물처럼 무료 카지노 게임 걸리는 것 없이 살다 가면 좋겠다. 물처럼 소리 없이 갈 길을 가며 필요한 곳이 있으면 나누어 주고, 무료 카지노 게임처럼 가다가 만나는 구름과 함께 즐겁게 가고 싶다. 물 흐르듯, 무료 카지노 게임 불듯 가다가 부딪치는 것이 있으면 돌아가든지 겪고 가던지, 내 앞에 주어지는 것들을 여유롭게 끌어안고 사랑하며 물 흐르듯 세월 따라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