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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naissance Mar 03. 2025

뭐 했다고 무료 카지노 게임냐

올해는 나를, 커리어를, 생활을 바꾸어보겠다고 다짐했는데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고 3월이 되었다. 2025라는 숫자 자체가 어색한데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봄이 오는 것은 반갑지만 나는 이대로 또 한 해가 지나가버릴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지원할 수 있는 곳은 다 내고 있다. 공모전이든 작가 채용이든 낼 수 있는 모든 것에 다 내는 중이고, 무료 카지노 게임 경력을 인정해주는 경력직 채용 공고도 내가 낼만한 곳은 내보고 있다. 분명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맞는데, 사실상 바뀐건 아무것도 없다.


그사이 세상은 빨리도 변해간다.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었고, 한국의 대통령은 구치소에 있다. 트럼프의 영향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양상도 빠르게 바뀌어 가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양상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다. 불확실성의 상승과 한국 정치 상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고 물가가 치솟는다. 기후변화로 인해 캘리포니아는 매년 대형 산불이 나고, 중위도라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한국도 매년 새로워지는 계절을 경험하고 있다. 온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다.


무료 카지노 게임관에 새로운 무료 카지노 게임가 걸리지 않는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고, 시장이 보수화될수록 리메이크 무료 카지노 게임와 속편만 활개를 치고 있다. 나오는 무료 카지노 게임마다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데 계속 리메이크와 속편만 만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무료 카지노 게임의 개봉을 기다리며 그에 맞춰서 주말 스케쥴을 짜던 시절이 그립다. 새로운 무료 카지노 게임가 개봉하면 나에게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해 묻던 지인들이 그립다. 이제 아무도 무료 카지노 게임에 대해 묻지 않는다. 아무도 무료 카지노 게임 얘기를 하지 않는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무료 카지노 게임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제서야 2025년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람은 나이들수록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이라는 책을 보면 뇌는 자동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시스템1과 인지하고 의식해야 하는 시스템2가 있다고 한다. 게으른 기관인 뇌는 최대한 많은 것을 시스템1으로 처리하고 싶어한다. 시스템1이 쓰일 때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지 못한다. 자동적으로 모든 것이 처리되니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낀다. 나이가 들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당연하게도 익숙해지는 것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더이상 세상은 새로울게 없다. 시스템1만 쓰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린다. 이걸 알기 때문에 새로운 걸 하려고 하고 의식적으로 뇌를 쓰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내 시스템1은 엄청나게 업그레이드가 되어버린 건지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만 지나가라. 이렇게 끝낼 수 없다. 눈 뜨면 화장터일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하긴, 지금같은 세계 정세와 불확실성이면 내가 노화로 죽을 확률이 더 낮을 것 같긴 하다. 그걸 위로라고 생각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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