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많으면 좋겠지만 많은게 얼마여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돈의 가치를 파악하기란 쉽지가 않다. 흔히들 돈이라고 하면 실물 지폐를 떠올리고 좋은 거라는 막연한 생각만 같지만, 사실 실제로 사용하는 돈은 내 손에 한번도 쥐어보지 않은 무형의 물질이다. 은행 계좌에 돈이 입금되면, 삼성페이나 카드로 그 돈을 사용한다. 은행 계좌조차 실물 통장이 아니라 넷 상에 존재하는 가상의 금고다. 그렇게 따지면 돈이라는 것이 과연 실제로 존재하는 유형의 자산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 돈은 실재적 존재일까?
돈에 대해서 생각하면 할수록 의문이 커진다. 돈의 가치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원으로는 이제 서울 시내에서 밥 한끼 먹기 힘든 돈이다. 하지만 지하철을 7번 탈 수 있고, 500ml 맥주를 네 캔 살 수 있고, 다이소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필요한 물건을 서너개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으니 밖에서 먹는 밥 한끼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 8배 높은 가치를 지녔을까? 물가가 제각각 반영되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치가 너무 헷갈리게 되었다. 참고로 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이 만원을 넘지 않는다.
광고용으로 커피값을 예로 드는 경우는 흔하다. 하루에 커피 한 잔 값이면 뭐뭐를 할 수 있다는 식의 광고. 이렇게 하면 싸보일 거라고 생각해서 드는 예시겠지만, 아메리카노 한 잔이 5천원인 시대에 한달을 30일로 가정하면 15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15카지노 게임 사이트으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싼 걸까 비싼 걸까? 크로스핏, 복싱, 수영, 역도 등 운동을 배울 수 있는 대부분의 체육관 한달 이용료는 평균 20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다. 20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비싼걸까? 런닝화 한 켤레에 20카지노 게임 사이트인 시대다. 요즘 나이키는 일반 스니커즈도 20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부른다. 신발값으로 20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비싼걸까? 카페에 가서 바리스타가 뽑아주는 아메리카노 한 잔을 한달 내내 마시는 가격을 아껴도신발 한 켤레를 못 산다.
만원이면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못 본다. 넷플릭스도 광고형만 구독할 수 있다. 집에서 영화를 보는 가치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가치는 당연히 동일하지 않다. 당연한건데 영화관 티켓 가격과 OTT 구독료를 비교한다. 집에서 커피를 직접 드립해서 마시든 모카포트를 마시든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마시든 원두값은 한달에 3만원이 안 든다. 하지만 아무도 집에서 커피 뽑아먹는 가격과 카페의 커피값을 비교하지 않는다. 카페에 가는 것은 장소를 이용하는 이용료의 측면을 당연하게 고려하면서, 영화관은 왜 극장 이용료의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 걸까? 돈의 가치를 생각하면 할수록 매우 주관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관 가는 돈이 아깝지 않은 나는 배달료는 아까워 한다.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대다. 떡볶이 하나를 2만원 주고 시켜먹으면서 영화관에 가는 만오천원은 아까워 한다. 각본료는 천만원도 아까워하면서 배우에겐 10억을 쓴다. 술값으로는 하루에 100만원 이상을 쓰면서 각본료로 100만원을 주려는 제작자도 만나봤다. 결국 돈은자기 자신의 가치가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자신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본인에 대한 소비에 관대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이 가치를 느끼는 것에만 소비를 한다. 먹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크니까 배달음식에 대해서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난 지금 스스로의 가치를 산책하다가 만난 포메라니언보다 낮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소비에 매우 인색하다. 리프레시 겸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면서 돈을 안 쓰려고 발악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다 문득 돈은 어떤 가치가 있는지 공상을 하기 시작했다. 돈이 정말 가치가 있는 걸까? 우리 삶을 실질적으로 쥐고 흔드는 돈이라는게 정말 실재하긴 하나? 내가 열심히 아끼려고 하는 그것이 아껴지는 것이긴 할까? 눈으로 보이지도 않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 않나? 통장 잔고의 남은 돈 액수를 보며 한숨을 쉬는 내가,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쉬는 당신에게 보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