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책
2025년이 된 지도 거의 열흘이 지났습니다. 2024 올해의 책이라는 제목의 글은 2024년의 연말에 쓸 법도 한데 이제야 지나간 독서 갈무리를 하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좋아하던 친구가 안타깝게도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2024년이 다 지날 때까지 그 아이의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에야 장례식에 다녀올 수 있었고,그렇게 친구가 마지막으로 차려준 식사를 마치고 나서야 2024년을 닫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다시 한번 그 친구와 남편, 그리고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1.Okay for Now, Gary D. Schmidt.
보호받지 못했던 유년기를 보낸 분들에게 추천온라인 카지노 게임 싶은 책입니다. 가정 내에서 보호받지 못온라인 카지노 게임 자라 마음이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진 10대 소년이 메리스빌이라는 마을에서 온정과 사랑을 찾고 단단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무엇보다 주인공 더그의 변화가 존 제임스 오듀본의 그림에 빗대어 표현되는 부분이 흥미롭습니다.
혹시 자신 안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상처받은 청소년이 있다면 올해는 이 책을 꺼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Small Things Like These, Claire Keegan.
클레어 키건의 작품은 이미 한국에 널리 소개되어 많은 분이 알고 계실 거라 예상합니다. 저는 그의 작품 중 두 권을 읽어 보았는데 두 권 모두 추천할만합니다. 특히 이 책은앞으로 제 삶의 태도를 다시 설정온라인 카지노 게임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인공 펄롱은 연민이 많은 사람입니다. 자신의 생계도 풍족하지 않으면서도, 키워내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딸이 넷이나 있으면서도, 불의에 눈을 감고 우리의 가정이나 돌보자고 말온라인 카지노 게임 아내가 있는데도,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펄롱은 다정함을 택합니다. 왠지 차갑지만 결국 뜨거운 감동과 눈물로 마무리되는 이 소설, 강력히 권합니다.
3.So Late in the Day, Claire Keegan.
제게 키건의 Small Things Like These는 2024년을 여는 책이었고 So Late in the Day는 2024년을 닫는 책이었습니다. 소설은 Cathal이라는 남성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짧고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소설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읽다가 Cathal의 애인인 Sabine이 "여성혐오의 핵심이 무엇인 줄 아느냐"는 질문에 크게 한 대 얻어맞았습니다. 작가는 아마 독자가 남성인 Cathal의 시선을 자연스레 따라가도록 의도한 것 같습니다. Sabine의 질문을 기점으로 소설을 읽는 저의 시선이 바뀌었고 저는 제 안에 자연스레 자리 잡은 여성혐오에 또다시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번 다시 읽을 책이지만 아마 페미니즘에 대해 닫힌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조금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반대말 백자, 이수지.
이수지 작가님의 그림책이야 워낙 유명해서 더 추천할 것도 없으리라 믿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반대말 백자라는 작품을 좋아온라인 카지노 게임데 추천드리면서도 조금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아무 데서나 구할 수 없거든요. 바캉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판된 책으로 서점에서 구할 수 없다는 게 단점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면 꼭 빌려 보시길 권합니다. 단어의 의미를 해석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수지 작가만의 새로운 시각이 정말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영단어로 구성되어 있어 어린아이들 영어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5.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목정원.
공연예술학을 연구온라인 카지노 게임 목정원 님의 산문입니다. 저 역시 영국에서 공연예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기에 공감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겨우 1년 과정의 학식은 비빌 것이 되지 못했는지 제가 알지 못온라인 카지노 게임 작품이 많이 나와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목정원 님은 프랑스에서 공부하셨기에 조금 다른 지점도 있었겠지만요.
이 산문을 추천온라인 카지노 게임 이유는 목정원 작가님의 문장에 있습니다. 작가님은 정말 다채로운 언어로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사람이세요. 읽는 내내 작가님의 사유와 수려한 문장에 질투도 느끼고 존경심도 느꼈습니다.
많은 에피소드 중에서도 장 끌로드 아저씨와의 인연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이 분이 어떤 아저씨인지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6. Why Fish Don't Exist, Lulu Miller.
제가 처음으로 완독(혹은 완청이라고 해야 할까요)한 오디오북입니다. 시작은 달리기였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로 하면서 장거리를 뛰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긴 시간 달리는 저를 지루하지 않게 해 줄 친구가 필요했고 그래서 찾은 것이 오디오북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인터넷에서 추천사를 본 것 같아 선택한 책이 Why Fish Don't Exist였습니다.
이 책의 특이점은 그 형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오북을 들으면 배경 음악도 흘러나오고 성우 분의 극적인 톤이 섞여서 그런지 처음엔 마치 소설 같았습니다. 소설인가? 싶어서 집중해 듣다 보면 한 과학자의 전기인 것 같기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유명인의 전기인가? 생각할 즈음되니 저자 본인의 에세이 같기도 한 아주 독특한 형식의 글입니다.
무엇보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고기는 분명 존재온라인 카지노 게임데 무슨 말이냐고요? 대체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하시다면 어서 이 책을 펼쳐 보세요.
이외에도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 루리 작가의 긴긴밤등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 한가득 있지만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2025년에도 더 많이 읽고 사유온라인 카지노 게임 쓰는 사람이 되어 볼게요. 모두의 2025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