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론의 첫 글로 괜찮은 주제인 것 같다. 나는 이 문장을 마음에 새기며 글을 쓰는데, 그 배경에는 역시 본인의 경험에 있다.
"카지노 쿠폰는 사고를 제한한다."
이 문장의 타당성을 확인한 것은 일련의 외국어들을 배우면서였다. 내가 꽤 오래 배운 카지노 쿠폰는 일본어, 영어, 체코어다.
한국어 표현은 대체로 일본어로 번역이 가능했기에, 일본어를 배울 때 크게 답답한 점은 없었다. 한자를 더 많이 외워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정도.
영어는 확실히 일본어보다 난도가 높았는데, 그건 역시 일본어보다 카지노 쿠폰의 유사성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특히 감정카지노 쿠폰나 정서가 1;1로 대치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다. 예를 들어 한국어로 '답답하다'는 굉장히 자주 쓰는 표현인데, 영어는 I'm frustrated 정도로 표현할 수 있지만 감정의 깊이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느껴져서 진짜 답답했다. '신기하다' 이것도 일치하는 단어가 없다. 같은 감정을 전달하려면 It's interesting이나 It's cool 정도를 사용할 수 있겠다.
'신기'는 신 신 혹은 새로울 신 자에 기특할(기이할) 기 자가 합성된 것이다. 새롭고(혹은 신령스럽고?) 기이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한 번에 담고 있으니 영어의 한 단어로 표현되기 어려울 법하긴 하다. 문법 면에서도 어순이 다른 건 말할 것 없고, 완전히 새로운 시제(과거완료나 미래완료)가 있으니 내가 생각하는 시간선의 개념이 확장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배울 당시에는 솔직히 그렇게 신기하고 놀라워하기보단 외우는 데 급급했다. 외우기만 하는 교육시스템은 십몇 년이 지나도 날 분노하게 만든다(으!).
대학교에 들어가서 전공으로 체코어를 배울 때 다시 한 번 인식의 확장을 경험했다.
체코어 또한 새로운 정서, 새로운 어순 때문에 또다시 관점이 달라지게 해 줬는데, 체코어 얘기를 하다 보면 끝도 없기 때문에 내게 인상깊었던 부분만 딱 편집해 얘기해 보겠다. 체코는 어떤 바다와도 붙지 않은 내륙국가여서 그런지 해양생물로 만든 고유 요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조개탕, 젓갈, 물회, 미역국을 떠올리면 느끼는 바다향과 허기와 맛에 대한 향수를, 안타깝지만 이 단어의 음식을 먹어본 적 없고 단어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것이다.
반대로, 체코에서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염장 육류를 소비하고 있다. 일단 분류는 내가 기억하는 한 šunka(체코식 햄), párek(손가락같은 소시지), klobása(꽤나 길고 재료가 더 들어간 듯한? 소시지), salám(이탈리아식 소시지. 살라미) , jamón(스페인식 햄) 정도 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비엔나 소시지부터 매콤한 파프리카가 들어간 소시지, 후추가 들어간 소시지, 지방의 고유한 레시피로 만든 햄이나 소시지, 식초에 절인(!) 소시지, 하얀색 소시지, 닭고기, 칠면조고기, 오리고기 햄 등등.
아마 체코인은 어릴 적부터 하나씩 음미해가며 추억을 쌓아갔을 것이다. 체코인이 한국인에게 Ostravská klobása가 얼마나 맛있는데...늬들은 모르지? 해도 한국인은 그냥 그들만 아는 뭔가인가 보다~ 하고 넘길 것이다.
이렇게 한 카지노 쿠폰권에서는 너무나 익숙하고 일상적인 단어가 다른 카지노 쿠폰권에서는 생애 한 번도 접해본 적 없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래서 어떤 한 카지노 쿠폰권에서 살아간다면, 그 카지노 쿠폰가 갖고 있는 단어만큼만 사고를 한다는 얘기다. 다른 카지노 쿠폰권의 단어들을 배우게 되면 그 단어가 쓰이는 맥락과 정서를 이해하면서 사고가 확장된다.
이게 소설과 무슨 상관이냐고? 당연히 세계관 짤 때 이 부분을 고려하면서 짠다는 얘기다.나는 판타지 소설 세계관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다양한 국가, 문화, 지형의 차이가 불러일으키는 호기심과 모험심이라고 생각한다. 디테일을 잘 설정해서 독자가 정말 모험하는 기분이 들도록 만드는 게 내 목표 중 하나이다.
아마 다음 게시물도 비슷한 주제를 들고 올 것 같다. 카지노 쿠폰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