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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른아침 Jan 29. 2025

손녀와 카지노 쿠폰 만드는 꿈을 꾼다

아~ 재밌겠다

카지노 쿠폰이 하루에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다. 설 쇠려 온 손녀가 이모와 삼촌을 졸라 만든다. 나뭇잎으로 눈을 붙이고, 장난감 삽이 손이 되고, 양동이 모자를 쓴 모습이 그럴듯하다. 창밖으로 보아도 제법 큰 카지노 쿠폰이다. 작은 눈 뭉치를 굴려 머리가 되고 몸통이 될 만한 크기가 되기까지 수없이 굴렸을 것이다. 눈이 내리고 시간이 지나야 잘 뭉쳐지는데 눈이 내리는 중이라 눈덩이를 굴리고 키우는데 시간도 힘도 제법 든 카지노 쿠폰이다.


한참 만에 집에 들어온 손녀는 카지노 쿠폰을 만들었다며 들떠서 빠르고 큰 소리로 자랑한다. 눈을 뭉쳤다며 작은 손을 조물조물해 보이고, 눈덩이를 데굴데굴 굴렸다며 허리를 굽혀 굴리는 시늉도 한다. 이어자기가 뭉친 눈 덩어리로 머리를 만들었다며 으스댄다. 추위에 빨갛게 얼었던 뺨이 할아버지에게 카지노 쿠폰 만든 이야기 하느라 흥분으로 가라앉지 못하고 또 붉어진다.


방금 찍은 목도리를 두른 카지노 쿠폰 사진을 함께 보며 ‘목도리까지 둘러주었네’ 하니 흡족한 표정이다. 그런데 지금은 목도리가 없어서 카지노 쿠폰이 춥겠다고 물었더니 제 손에 든 목도리를 보며 눈꼬리가 내려가며 멋쩍은 눈치다. 장갑은 카지노 쿠폰 손이 없어서 끼워주지 못했다며 묻지 않는 답을 한다. 목도리를 둘러주었다가 다시 가져온 것이 못내 미안한 모양이다.

카지노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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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는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카지노 쿠폰이 잘 있는지 알아보자고 한다. 첫날에 만든 카지노 쿠폰은 눈 뭉치 세 개로 삼단으로 만들어서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안정적이지 않아서인지 뒤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쓰러지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손녀는 제 머리와 허리를 뒤로 젖혀가며 흉내를 내보이다가 카지노 쿠폰도 졸려서 잠자려고 한단다.


이렇게 재밌는 카지노 쿠폰 만들기인데 함께 나가자고 보챌 때 나가지 않은 것이후회된다. 언제 마지막으로 카지노 쿠폰을 만들었는지 정확하지 않으나 딸과 아들이 어렸을 때가 아닌가 싶다.카지노 쿠폰이어느 틈에 망가지거나 따뜻한 날씨에 녹아버리는슬픈 사고가 발생하곤 해서 카지노 쿠폰을 만들어 놓은 날이면아이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잠들었던 기억도 있다.


손녀는 쓰러질 듯한 카지노 쿠폰을 보고 잠이 온다고 했지만 카지노 쿠폰이 망가지고 녹아버린 옛 기억이 있는 나는 쓰러질 듯 기울어진 카지노 쿠폰이 불안하다. 내일 아침에 쓰러지지 않고 서있기를 바란다. 만약 쓰러져있으면 뭐라 말할까. 아직도 잠들어누워있다고 할까, 아파서 쓰러졌으니 다시 일으켜 세우자고 할까, 뭐라고 답해야 슬퍼하지 않을지 더 생각해 봐야겠다.


내일은 손녀와 함께 나가 눈덩이를 더 크게 굴리고 카지노 쿠폰을 더 튼튼하고 더 근사하게 만들고 싶다. 손녀가 싫다고 하면 과자나 아이스크림으로 꾀어서라도 나가야겠다. 얼굴에 나뭇잎으로 눈만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눈코입도 더 멋지게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 나왔던 올라프처럼 눈은 까맣고 동그랗게 붙이고 입도 크게 그려 넣고 까만 단추도 달고 마지막으로 당근 코도 붙이자고 해야겠다.


요즘에 유행하는 카지노 쿠폰 만드는 눈 집게도 사러 가야겠다. 오리, 펭귄, 토끼, 카지노 쿠폰 같은 여러 모형이 있던데 손녀가 좋아하는 것으로 사서 지치도록 만들어야겠다. 이틀동안 오던 눈이 오후부터그쳤며칠 동안 눈 예보도 없는 데다 곧 손녀도 제집으로 돌아갈 테니, 내일이 아니면 카지노 쿠폰 만들 기회가 또 언제 올지 모른다.


잠자러 가지 않겠다며 떼쓰다 손녀는 잠들었다. 손녀가 무슨 꿈을 꾸는지, 내일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나는 눈덩이를 굴리는 꿈을 꾸고 카지노 쿠폰 만드는 기대에 부풀었다. 몇 시간 후에도, 내일도, 다음 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카지노 쿠폰이 잘 서있기를 바라듯 손녀와 카지노 쿠폰 만드는 내일의 추억이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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