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언 하나 한다. 다음 주 화요일에 스레드에 온통 '트레이더조 미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 도배될 거다." 누군가 스레드에 당당하게 글을 하나 올렸다. 그리고 그 예언은 적중했다. 당연하게도.
트레이더조(Trader joe's)미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유니크한 제품을 혜자스러운 가격에 파는 걸로 유명한 트레이더조. 그리고 거기서 판매하는 유명한 미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야기다. 한정 수량만 판매한 덕에 사람들을 문 열기 전부터 매장 앞에 줄 세웠다던 그 미니백. 웃돈을 얹어 이베이에서 판매된다는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 역사는 2023년이 시작이다. 원래 큰 사이즈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유명하기는 했다. 가격이 착한데 품질도 좋고, 디자인도 괜찮아서. 그러다가 2023년 초, 한정 수량으로 미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토트백이 원래 명칭이지만 한국에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고들 하는 것 같아 그리 씁니다!)을 판매했다. 색상은 4가지. 미국 4개지역을 상징하는 빨강(Northeast), 노랑(South), 파랑(West), 초록(Midwest)이었다.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수량이 한정적이니 재입고 요청이 엄청났던가보다.
2024년 초부터 한정 수량을 재입고하길 반복했다. 얼마나 풀지, 언제 또 풀지알려주지 않은 덕에 '지금 사지 않으면 언제 또 살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음 때문인지 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망의 4월 8일 아침,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트레이더조 같이 가자!" 음.... 지난번에 판매했을 때도 줄이 길었다 들었다. 하지만 나는 오후에 들렀다가 편하게 사 왔단 말이다. 그때 산 3개를 다 쓰지도 못하고 있는데 또 새 걸?
게다가 그 대열에 굳이 나까지 합류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트조를 좋아하긴 하지만 빤히 보이는 상술에 걸려들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난 달라! 따위의 마음이었을까. "아니야, 나는 안 갈래. 상황 보고 알려줘!" 거절했다. 설마 오후에 가도 조금은 있겠지 싶었고.
예상은 빗나갔다.곧 그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자기 앞에서 수량이 다 떨어졌다고! 이런. 생각보다 조금 풀었나? 갈 걸 그랬나? 그제야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스쳤다. 새로 나왔다는 파스텔 색상도 괜히 더 마음에 드는 기분에 휩싸였다. 그때딸이 다가왔다. 머리를 내 핸드폰으로 쑥 들이밀더니 눈이 커다래진다.
"엄마 나 보라색~~~~!!!" 아이가 흥분한다.
"그래? 너 이거 갖고 싶어?" 나도 흥분한다.
의지가 샘솟기 시작했다. 사야 할 명분이 생겼다. (명분을 기다렸는지도)
'내일 아침에도 수량을 푼다니, 가자!' 결심했다.
다음날 7시 40분, 둘째가 학교에 가기도 전에 나는 집을 나섰다. 부랴부랴 도착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는 이미 줄이 빌딩 한 면을 지나고 있었다. 빌딩 뒤쪽까지 가서야 나는 꽁무니에 설 수 있었다. 1인당 4개 한정. 전날 허탕 친 친구와 나는 그렇게 각자 4개를 집어왔다.
이게 뭐라고 기분이 영 뿌듯했다. 기뻐할 딸의 얼굴도 떠올랐고, 성공한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아니, 잠깐.
내가 4개나 살 필요가 있던가?
설마.
친구는 올여름에 한국 가서 친구들에게 선물로 주려는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가성비가 있는 제품이고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들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한국에 갈 계획도 없었다. 집에 이미 3개가 있으니 굳이 더 필요하지도 않았다. 아이는 보라색 하나만 원했다.
근데 사람 마음이 그렇다. 굳이 4개까지만 살 수 있다고 말하니 굳이 4개를 집게 된다.굳이 나도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 싶고, 나머지 두 개는 남편이 한국 갈 때 가져가면 될 것 같은 그런 기분. 그렇게 나는 합리화를 시켰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남편은 이미 한국으로 떠났고, 세 개의 가방은 여전히 사온 그대로 종이백에 담긴 채 팬트리에 처박혀있다. 그 뒤로 꺼내보지도 않았다. 존재 자체를 까먹은 거다.
허허 참.
이거 이제 카지노 게임 사이트다 쓰나. 결국 난 상술에 놀아났네.
애가 뭐 갖고 싶다고 하면 "정말 필요한 건지 그냥 갖고 싶은 건지 먼저 생각을 해봐."라고 말하던 나는 정작 필요하지도 않은 걸 이렇게나 쟁여버렸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우리 동네에서 풀린 수량만 짐작해 봐도천 개는 넘을 것 같은데 들고 다니는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 많은 트레이더조 미니 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다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