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내 마음은 한결같지 않다. 쓰고 싶지 않은 날이 쓰고 싶은 날 보다 더 많은 요즘, 5년간 읽고 쓰기를 멈추지 말자고 약속해 놓은지 겨우 반년, 쓰고 싶다와 쓰고 싶지 않다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 매일 맹렬히 싸우는 중이다. 번번이 쓰고 싶다의 참패로 끝이 나지만.

부단히 나아갈 수 있을까. 멈추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소재거리 없는 무료한 일상, 목표 없이 주기적으로 써 내려가야 하는 글, 그럼에도 뭐든 써나가야 한다는 나와의 싸움 뒤에 나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어가고 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그저 한결같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 되고 싶다. 비가 오건 날이 흐리건, 꽃이 피면 꽃이 핀다고 꽃이 지면 꽃이 진다고 쓸 수 있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되고 싶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인 작년 봄 카톡 상태메시지에 뭐라도 한 줄 끄적이려 했었던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오늘의 글쓰기를 이끌어줘 고마워하듯 내년 봄의 내가 올봄의 나를 고마워하게, 멈추지는 않았으면 한다. 머뭇거리다 보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지 않으면, 한 번의 눈 깜박임 사이로 찰나의 봄이 빠져나가 버릴 테니까

어느 집 담장 너머 매화가 팝콘처럼 터지는 영화상영 시간.

스크린 속 대관람차는 영사기와 함께 유유히 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