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 말이야!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카페에 갔다가 아내에게 오랜만에(?) 정색을 했다.아니, 아무료 카지노 게임에 커피를 넣는다는 게 아닌가. 평소 '아샷추'는 먹어본 적은 없었지만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커피를 넣다니... 평소 지식과 소양을 갖춘 아내의 상식에 실망해서 순간적으로 뭐라고 하고 말았다.
근데 문제는 그게 맞더라... 진짜 커피를 넣네?
내가 아샷추를 알게 된 것은 예전에 동료 직원들과 카페를 갔을 때였다.나에게 뭘 시킬 거냐고 물어보길래 '요새 줄임말이 유행이니까... 한 번 나도 따라가 봐야겠다' 싶어서 ‘아무료 카지노 게임’를 외쳤다. 그런데 그들이 아이스티를 시키려고 하는 게 아닌가? 아니 뭔 소리냐고 '아이스아메리카노 무료 카지노 게임가'를 시켰는데 왜 아이스티냐고 물었더니, 아무료 카지노 게임는 '아이스티 무료 카지노 게임가'란다.
아, 그래서 나는 속으로 요새 유행은 참 '달게 먹는구나'라고 생각했다.아니 그냥 아이스티도 달아 죽겠는데, 아이스티 액을 추가로 더 넣다니, 안 먹어도 혈당 스파이크가 느껴졌다. 어쨌든 나는 그렇게 오해했던 것이다. 근데 샷이 아이스티 추가의 개념이 아니라, 커피의 샷이었다...
이런 나에게 카페 사장님은 요새 이것저것에 다 '커피 샷'을 넣는 게 유행이라고 말해주었다. 여러 맛의 아이스티에 넣음은 물론, 녹차라테 샷추가 등 다양하게 활용된다고. 아샷추도 나름 처음엔 난해할 수 있는데 중독성이 있으니 나중에 먹어보라고 추천해 주셨다. 도저히 나의 상식으로 상상이 안 갔고 당연히 안 시켰다. 어쨌든 말도 안 되는 메뉴에 어안이 벙벙해서 그냥 요즘의 혼란한 세상 탓(?)을 하면서 마무리 지었다.
단데 끝이 쌉싸름하다!
카페 무료 쿠폰이 생겨, 퇴근길이라 커피는 부담되어 급 아샷추가 생각나서 주문했다. 아니! 왜 맛있지?나는 단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커피도 아메리카노만 먹는다. 근데 이 단맛은 맛있다. 너무 달아서 기분 나쁘려고 하는 순간, 마지막에 커피의 향으로 잡아준다.이 매력에 나... 반해버렸다...
역시 인생은 선입견을 가지고 너무 경계하고 배척함이 좋지 않음을 깨달았다. 다양성은 사고를 확장하고 실천력을 높인다. 덕분에 1년 내내 '아이스 아메리카노 샷추가'만 먹는 나에게 메뉴가 하나 추가되었다.
'아무료 카지노 게임' 주세요!
나는 오늘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