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좋아하지만 보지 않는다. 그것이 아니라도 아이와 싸울 일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원치 않게 시대에 한참 뒤떨어지는 사람으로 지낸 지 13년 차로, 한창 유행하는 말도 드라마도 당시에는 모르다가 몇 년이 지난 뒤 유튜브 짤로 보며 뒷북을 치는 일이 특기가 되었다. 그럼에도, 예외적으로 핫하디 핫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는 실시간으로 빠져버렸다. 더 형언할 필요도,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 작품 속에 많은 명대사, 명장면이 있겠지만 내게 가장 진하게 각인된 장면은 이것이다.
내가 나를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다. 아무도 없는 낯선 서울에서 가족이자 연인이자 친구였던남자친구를너무너무 사랑하지만, 자신을 힘들게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의 어머니로 인해 스스로가 안쓰러워 그만하고 싶다는 대사가 내내 잊히지 않는다. 어쩌면, 어떻게 키우면 저럴 수 있을까. 나를 좋아한다면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여러 힘든 일에도 나를 포기온라인 카지노 게임 일도, 남들이 나를 함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도 않을 테니, 그 이상 잘 자라는 일이 없을 것 같다. 나를 키우는 일과 아이를 키우는 일,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두고 내내 생각하게 되었다.
공동 매거진을 이어가고 있는 글친구들과 같은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하나의 글귀로 쓰는 세 가지 다른 맛이 다채로우면서도 공감되어 재미있다. 3월의 두 번째 주제는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 대한 글이었다. 공교롭게도 그에 앞선 주제는 단점에 관한 글이었는데 쓸 이야기가 마구마구 떠올랐었다. 그에 반해 잘하는 것을 찾으려니 며칠 동안 노트북의 빈 화면만 멍하니 쳐다보다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었다. 그 때문이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다 귀찮아졌다. 계획해 놓은 운동도 필사도 글쓰기도 마음만 바쁘지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무기력에 빠져 2주가 훅 지나버렸다. 발행 마감일이 되어 짜내고 짜내어 글을 쓰다 보니 웬 걸. 케케묵은 일부터 떠올리다 보니 생각보다 잘한다고 인정받았던 일들이 떠올랐던 것이다. 전문가들에 비하면 유치하기 짝이 없겠지만 당시의 나는 그 말들에 힘을 얻고 다시 해볼 에너지를 얻곤 했던 것들이었다.
덕분이었다. 무기력에 빠져 있었음을 알아차린 것도, 나를 보는 나를 알아차린 것도.
이제 되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나아가면 된다.
계획한 것에 한참 못 미치는 실행이었지만, 부족해도 차근차근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가면 된다. 하루에 한 발짝씩만 더 디디면 된다. 꾸준하게 애쓰고 올해의 끝자락에서 뒤돌아 보았을 때 애써온 내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지면 그걸로 잘 살아낸 한 해가 될 터이다.
* 3월의 목표 *
1. 12시 이전에 잠들기
2. 새벽 루틴 실천하기(스트레칭, 글쓰기, 필사, 긍정확언, 체크리스트 작성)
3. 브런치 글 6개 쓰기
4. 매일 30분 운동하기(계단 오르기, 틈새운동, 근력운동 등)
5. 밀린 책 완독하기
* 3월에 잘한 일 *
1. 독서마라톤 완주( 고정욱 그리스로마 신화 10권, 약 3개월간)
2. 서평, 수업, 수면시간 등의 스케줄 작성 꾸준히 하려 노력하기
3. 감사일기 31일 완주
4. 브런치 글 4편 발행
5. 제2의 알 깨기로 사춘기를 지나는 중인 아이와 나의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담을 맘스다이어리, 다시 시작하여 29일 연속 쓰기
* 3월에 아쉬웠던 점 *
1. 잠자리에 든 시각이 일정하지 못했음
2.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지 못한 것
3. 브런치 글을 목표만큼 발행하지 못한 것
4. 식사, 운동을 잘 챙기지 못한 것
* 3월의 음식 *
단연 홍게!! 15일, 18일, 29일 세 번에 걸쳐 괜찮은 홍게 판매점을 찾아보려 했다. 지난달에 25만 원어치 홍게를 사 친정에 갔었는데, 막내 조카가 손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먹어 놀랍기도 했고 생각보다 수율이 좋지 않아 실망했었던 터라 홍게 유목민이 되어 이곳저곳에 다녀보았다. 이 달만 50만 원어치를 사보고야 예전에 가던 곳으로 다시 정착하게 되었다. 지난달에는 친정엄마, 아빠는 다리 하나나 둘, 겨우 맛이나 보셨을까 별로 생각이 없다시며 얼마 안 드셨었는데 그 모습이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 걸려 이 달이 가기 전에 다시 사들고 가고 싶었다.(는 건 신랑의 의견이었다. 비싸기도 하고 거리도 멀고 온라인 카지노 게임뿐이었던 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읽었는지, 기특하고 고맙다)
29일에 가족들 모두 실컷 먹게 해 주자는 마음으로 좀 많이 사갔던 홍게, 40마리에 육박온라인 카지노 게임 양에 눈으로 이미 배를 채웠는지 어른 여섯에 애들 셋, 총 아홉 명이 25마리쯤 먹고 더는 질려 못 먹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가 생각나던 순간이었다. 엄마와 아빠가 어찌나 맛있게 드시는지, 남은 게를 걱정하니 엄마는 걱정 말라 신다. 라면에 넣어 먹고, 찌개에 넣어 먹고, 자신이 다 드시겠다며. 사위가 사 온 성의를 생각해 맛있게 잘 드신 것인지 정말 좋아서 드신 것인지 그게 무슨 대수랴. 어느 쪽이든 좋았다. 역시 크기보다 수율! 빵게라고 불리는 새끼 암대게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당분간은 안 쳐다볼 것 같지만.
* 4월의 목표 *
1. 11시 안에 잠자리에 들어 12시 이전에 잠들기
2. 새벽 루틴 실천하기
3. 주중 매일 30분 운동
4. 밀린 책 완독하기
5. 브런치 글 6개 쓰기
위가 편하지 않다. 담배 술 매운 음식, 수면 부족, 스트레스 커피 순으로 위를 힘들게 한다고 한다.
내게 해당되는 두 가지,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4월의 목표에서 가장 중요한 수면. 제발 반 이상 이뤄보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