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너는 가끔 아침을 거르곤 해.
늘 먹고 가는 아침을 준비해 놓았는데 갑자기
"카지노 게임, 밥 안 먹어도 돼요?"
라고 물을 때가 있어.
그 질문은 워딩 그대로 치면 나의 허락을 구하는 말 같지만 실상은 그냥 통보를 담은 전달일 뿐이야. 미리 차려 두면 세수하는 사이 식을까 봐 나 밥 먹는 사이사이 때를 살펴가며 겨우 차렸는데도 안 먹겠다고 할 때가 있어. 한숨 나오는 순간이지.
그래도 네가 며칠전처럼
"카지노 게임, 미안해요~"
라고 한 마디 던져주며 날 쓰담쓰담해 줄 때면, 가슴속에 올라오던 무언가가스르르 녹아 버린단다.
내가 아는 너는 그런 아이야.
상대의 기분을 살필 줄 아는 멋진 아이.
그렇게 알고 있던 네게서 요즘 새로운 모습을 마주하게 되어 당황스러운 시간이야. 네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할까 봐 자꾸만 불안해졌어. 그래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엄만 모든 불안은 "제대로! 정확히! 알지 못함"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어. 제대로 알아보고자 공부를 시작했다.
카지노 게임의 공부가 카지노 게임에게도 평온함을 너에게도 긍정의 에너지로 닿는 날을 기다릴 거야. 어쩌면 네 말대로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문제를 확대 재생산했을지도 모르지.
너를 대하는 엄마의 카지노 게임 자세부터 고쳐 먹기로 했어.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 될 거야. 그동안 네게 가졌던 기대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었거든. 그 기대감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온전히 너의 지금에 집중하도록 할게. 너도 아플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난 너를 위한 아침 식사에 최선을 다할 거야.
그게 내 카지노 게임을 너에게 표현하는 최소한이라고 여길게.
공부, 그까잇 것! 네가 하고 싶을 때 해~!
(사실 이 말은 나에게 보내는 다짐이야.)
맛있다고 늘 말해줘서 고마워.
너를 언제나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