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카지노 게임은 처음이라
그렇게 약 10일이 지나고 브랜딩 강연 일정에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마지막 날 밤이 됐다. 숙소 로비에서 저녁 수첩을 펼쳐 여행 기록들을 꺼내보기 시작했다. 여행 중 그린 어설픈 그림들과 간단한 코멘트들이 보였다.
근데 수많은 글과 그림들 중에서 반복되는 단어와 표현들이 카지노 게임. 바로 스스로에 대한 의심, 쌓아온 시간과 노력에 대한 물음표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제서야 내 감정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카지노 게임이 오고,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의미 없게 느껴졌던 원인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때문이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브랜딩을 시작해 비즈니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는 동료들이 있었다. 내 브랜딩 실력 증명을 위해 유튜브 콘텐츠에 올인하는 사이, 그들 중 누군가는 월 1억을 달성하기도, 100명 규모 와인파티를 성공적으로 주최하며 커뮤니티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만들어갔다.
쉽게 말해 퇴사 후 생긴 친한 동료들이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각자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다.’ 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나와 그들의 성과를 비교했을 때 나는 외형적인 확장도, 자랑할 만한 성과도 없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작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익을 말할 때도, 커뮤니티 크기를 말할 때도 나는 할말이 없었다. 나는 지금 콘텐츠에, 브랜딩에 올인하고 있었을 뿐, 자랑할 만한 성과는 없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퇴사 후 1년간 쌓아온 것들이 보잘 것 없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니 다른 시선들을 더 의식하게 됐다. 예전이었으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이 생겨났다.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었는데 망하면 사람들이 비웃지 않을까..?’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반응이 없으면 너무 비교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과 비교에서 카지노 게임이 시작됐고, 이 카지노 게임이 내 자존감을 갉아 먹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지금 해야 하는 걸 알게 됐다. 바로 나에 대한 확신을 찾는 것이었다.
그제야1년간 내가 해온 것들을 하나씩 적어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숫자들을 적었다. 업로드한 유튜브 콘텐츠 00개 인스타그램 00개, 구독자 수 00명, 팔로워 수 00명 되든 안되든 꾸준하게 콘텐츠를 쌓아온 내 노력들이 뚜렷한 숫자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1년만에 약 500개 되는 콘텐츠와 구독자 성장 그래프와 팔로워 수, 내가 증명하길 원했던만큼 분명히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숫자 안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했다. 업로드해온 콘텐츠들을 날짜순으로 정렬하여 하나씩 보기 시작했다. 처음 퇴사 후 수익이 끊기자 아메리카노 가격이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하는 콘텐츠들부터, 첫 강연, 첫 수익이 발생된 콘텐츠들까지 브랜딩해나간 과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콘텐츠마다 댓글들을 보며 덕분에용기를 얻었다는 분들의 에너지 역시 느낄 수 있었다.
1년동안 쌓아온 서사가 분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눈에 보이지 않게 1년 동안매주 7-8개씩 만들어온 콘텐츠들이 쌓여가며 내가 성장할 수 있었고, 그 과정이 모여 커밍쏜 브랜드 해리티지가 되어가고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카지노 게임이 왔음에도 치앙마이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는 핸드폰 속 사진과 영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제 3자 시선에서 본 나는 나를 브랜딩해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깨닫게 됐다. 나는 충분히 멋지게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카지노 게임. 다른 동료들이 빠르게 비즈니스 수익을 만들고, 규모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고 그걸 하지 않은 내가 잘못한 게 아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길을 각자의 속도로 만들어 가고 카지노 게임.
성장하는 누구나 자신이 상상하는 모습과 결과가 있다. 내 동료들은 그들 스스로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고, 나 역시도 내가 선택한 길과 방향으로 나아가고 카지노 게임. 우리는 각자의 정답을 목적지로 각자 나아가고 카지노 게임.
그들이 잘나간다고 내가 잘못하는 것도, 내가 잘나간다고 그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그들과 나는 다르다.’ 이 1가지를 깨닫게 되자 많은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내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자신이었다는 걸 깨닫게 됐다.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수많은 비교들에서 마음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
한동안 이유 없이 무기력했던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내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자, 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미뤄온 프로젝트들을 이제는 저질러봐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에 도착해 200명 대상으로 브랜딩 강연을 하고, 유튜버들을 위한 멤버십을 만들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기획하자 한동안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카지노 게임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다시 한번 달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갑자기 100% 두려움이 사라졌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카지노 게임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내 컴포트존 안에서만 머물 때 찾아온다는 걸 알게 됐다. 즉, 성장이 멈췄을 때 찾아오게 된다.
과거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앞서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가지다. 지금까지 해내온
나를 믿고, 그 방향대로 새로운 시도들을 해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