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가 나를 정의온라인 카지노 게임 힘.
나는 누구일까? 대기업 직장인 시절, 찍혀있는 대기업 로고, 어디 부서 직원이라는 빳빳한 명함은 언제나 내 정장 안 주머니에 있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나를 설명하며 주저리 소개하는 것보다 명함 한장이면 모든 게 다 설명 가능했다. 이 사람의 연봉이 얼마쯤 되고 사회적인 지위가 어떻게 되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이 사람의 미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었으니까 효율적이었다.
스마트폰보다 작은 명함 안에 절대적인 상징성이 있었다.
하지만, 퇴사 후 명함이 사라졌다. 30년 인생 처음으로 내 소속이 사라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를 소개할 때는 어디 살고 있는 누구, 어디 대학교 누구, 어디 기업 어디 팀 누구였다. 언제나 내 이름보다 소속이 먼저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소개할 수 있는 마땅한 문구가 사라졌다.
정체성에 혼란이 생겼다. ‘집에서 혼자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나는 누구지?’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하기엔 구독자와 팔로워가 너무나도 적었다. 그렇다고 다른 성과가 지금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면 나는 사회에서 말하는 백수인가? 대기업 출신이라는 흔적이 남아있는 내겐 백수라는 단어에서는 왠지 모르게 저항감이 생겨났다.
지금까지 나를 소개해온 키워드들이 사라지자 모든 게 모호해졌다. 내 자신에 대한 정의가 되지 않자 자존감 역시 낮아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일본의 천재 비즈니스 컨설턴트 간다 마사노리의 <비상식적 성공법칙을 읽게 됐다. 그 책에선 이런 이상한 내용이 있었다. ‘스스로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당신은 성공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나만의 직함을 만들고 그에 맞는 스타일을 갖춰라’
‘내가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습으로 나를 정의하고, 그 직함에 맞는 옷을 입고 행동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고?’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소리에 일본 천재 작가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서둘러 책을 덮었다.
‘나는 이런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지금 당장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근데 몇일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는 내용이 있었다. 해외 억만장자들 역시도 초기 본인이 만든 셀프 직함과 이미지를 핸드폰, 다이어리, 스케줄러에 넣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각인되도록 노출 시켰다는 것이었다. 혹시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한 번쯤 해볼만 하지 않을까? 적는데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니까’
오랜만에 펜을 들었다. 서랖 속에서 포스트잇을 꺼내어 적기 시작했다. 근데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이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계속해서 현실과 이상이 충돌하는 것 같았다. 집안 방구석에서 구독자도, 수입도 없이 초라하게 혼자 작업하는 지금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진짜 원한다고 될 수 있겠어..? 이럴 시간에 콘텐츠를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집중하기 어려웠다. 고작 적는 것 뿐이었는데 말이다.
다른 사람 시선과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내려놔야 했다. 더 솔직한 나와 마주해야 했다. ‘내가 3년 후, 5년 후 되고 싶은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그리고 조금씩 지금 모습을 잊고, 마음껏 상상하고 쓰고 그려가기 시작했다.
대부분 마케팅, 브랜딩 전문가가 그러하듯 내가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습이 전문성을 강조하며 정장을 입고 유튜브 브랜딩 컨설팅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모습일까? 아니었다.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듯 딱딱한 말투로 사람들을 가르치는 모습은 내가 원온라인 카지노 게임 방향이 아니었다. 나는 좀 더 자유롭고 싶었다. 딱딱하지 않고 더 재밌게 살고 싶었다.
그 방향으로 고민하며 다시 선명하게 알게 됐다.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크리에이터였다. 무채색 정장과 셔츠, 니트가 아닌 펑퍼짐한 옷을 입고 자유롭게 작업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그것이 내가 원하는 방향이었다.
크리에이터라는 단어 안에서도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했다. 누군가는 정장을 입고 권위를 보이고 누군가는 친구같은 매력을 보이듯 크리에이터라고 다 같은 크리에이터가 아니었다. 내가 상상하는 크리에이터 모습을 구체화해갔다. 상상 속 그는 커밍쏜 브랜드 컬러인 파랑색이 들어간 루즈한 맨투맨, 니트, 후드에 오버핏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콘텐츠에선 틀에 박힌 장소가 아닌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퇴사 후 브랜딩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렇게 내가 바라는 삶을 만들어가는 한명의 크리에이터가 캐릭터로 보이기 시작했다.‘
다음 단계로. 책에서 말한대로 나만의 키워드로 내 직함을 만들 차례였다. 단순한 크리에이터는 이미 세상에 너무나도 많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크리에터가 되고 싶을까? 어떤 키워드를 만들어 나를 정의할 수 있을까?